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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이라고 하면 사람마다 떠올리는 시절이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그 시절이 20대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10대가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40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 시절이 70년대 또는 80년대 또는 2천년 대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40대 분들에게 있어 그 시절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10대 후반 20대 초반을 떠올릴 겁니다. 

저에게 있어 그 시절은 80년대 후반이 가장 많이 떠오릅니다. 10대 후반이라는 세상 모든 것에 영향을 쉽게 받던 시절에 만난 사물, 사람, 음악 그리고 영화는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1990년 개봉작 천장지구를 다시보다

좋은 영화나 좋은 책은 10년 단위로 다시 읽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봤던 영화를 왜 또 보고 왜 다시 읽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10년 사이에 내 경험이 늘었고 세상을 보는 관점도 변해서 같은 영화와 책이지만 그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같은 영화도 10년 마다 다시 보면 그 느낌은 더 깊어지거나 달라지게 됩니다. 

반면 좋지 않은 영화는 개봉 당시 봤을 때는 아주 좋았던 영화가 10년 이상이 지나서 다시 보면 유치함만 보풀처럼 일어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오래될 수록 깊이가 깊어지지만 청량 음료처럼 오래만에 보면 김빠진 사이다처럼 맹맹하고 진득거리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영웅본색>은 다시봤을 때 더 좋았던 영화이고 <지존무상>은 거품이 많이 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천장지구>가 떠올랐습니다. 돌아보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홍콩 영화는 참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인기를 얻었습니다.

<영웅본색>을 필두로 한 홍콩 갱스터 무비가 있었고 <지존무상>을 대표로 하는 카지노 영화가 있었습니다. 성룡과 이연결이 앞장 선 쿵푸 영화도 있었고 서극 감독이 만드는 SF 무협 영화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실로 다양한 장르의 홍콩 영화가 모두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홍콩 영화들의 인기의 근간은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 영화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남자들끼리의 우정과 의리를 담은 영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의리라는 기존 영화들이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어서 남자 청소년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이런 의리투성이 홍콩 영화에서 청춘 멜로물이 등장합니다. 그 영화가 바로 <천장지구>입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홍콩 영화들이 인기를 끈 이유는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볼만했지만 무엇보다 홍콩 배우들이 정말 잘생겼습니다. 전문용어로 '존잘' 배우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중에서도 유덕화는 그 존잘계의 거성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도 잘생김이 뿜어져 나오는 배우입니다. 

이 유덕화를 전 세계 각인 시킨 영화가 1989년 개봉한 <지존무상>이고 유덕화를 홍콩 4대 천왕으로 만들어준 영화가 바로 <천장지구>입니다. 

다소 유치한 청춘 영화 천장지구 그러나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올해로 개봉한 지 29년이 된 천장지구를 한 세대 만에 다시 봤습니다. 30년이 지나면 영화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사진처럼 몇 장의 이미지로만 남아 있습니다. 제 머리속 기억에는 유덕화가 계속 코피를 흘리는 장면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을 뒤에 태우고 고가도로를 질주하는 유덕화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죠. 

그 이미지만 가지고 다시 봤습니다. 영화 <천장지구>의 스토리는 다소 유치한 구석이 많고 흔하디 흔한 스토리입니다. 
아화(유덕화 분)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옥상에서 뛰어 내려 투신 자살을 하고 고모들에 의해 키워집니다. 불우한 환경 때문인지 아화는 뒷골목에서 깡패로 살아갑니다. 

그날도 보석털이들을 태우고 도주하는 드라이버 역할을 하다가 경찰에 쫓기게 되고 지나가던 여고생 죠죠(오천련 분)을 인질로 삼고 탈출을 합니다. 그렇게 아화와 죠죠는 보석털이범과 인질로 만나게 됩니다. 


보석털이범과 다시 합류한 아화는 자신의 몫을 받고 떠나려는데 인질이던 죠죠가 보석털이범드에게 발각이 되고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아화가 자신이 처리하겠다면서 이들을 말립니다. 아화는 이 죠죠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집 앞까지 배웅해 줍니다. 죠죠가 신고를 하면 아화가 잡혀 들어갈 것이 뻔하지만 아화는 죠죠를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며칠 후에 경찰이 아화 일당을 검거하게 되고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죠죠와 아화가 경찰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죠죠의 한 마디면 아화를 포함한 보석털이범 일당이 모두 검거될 위기에서 죠죠는 놀랍게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증언을 합니다.

이후 죠죠는 아화와 급속하게 친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글로 써 놓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아화라는 캐릭터가 가진 얼굴이 유덕화입니다. 유덕화라는 얼굴에 죠죠가 반했다고 봐야죠. 그렇다고 유덕화의 얼굴에만 반하기에 뭔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여러가지 요소가 추가됩니다. 
죠죠는 갑부집 딸입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니기로 예정이 된 여고생으로 귀하고 곱게만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은 교통사고라고 유덕화라는 허름한 뒷골목 차와 충돌을 합니다. 죠죠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홍콩의 어두운 뒷골목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충격과 낯선이 주는 긴장감과 짜릿함이 아화에게 빠지게 됩니다. 


이 문화적 충격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것이 오토바이입니다. 아화는 오토바이를 잘 타는데 이 아화의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죠죠는 그렇게 아화에게 물들어갑니다. 이후 스토리는 뻔하게 흘러갑니다. 패싸움을 하고 마카오에 숨어 있던 아화를 만나러 간 죠죠를 죠죠의 부모가 잡아서 둘 사이를 떨어트려 놓습니다.

신분이 맞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화는 짧은 사랑을 마치고 자신의 길을 떠나려고 준비합니다. 죠죠도 내일이면 홍콩을 떠나 캐나다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이렇게 두 연인은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을 질주합니다.



그 마지막 질주가 그 유영한 그리고 나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오토바이로 홍콩 밤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입니다. 영화 스토리도 단순 명료하지만 영화도 무척 짧은 1시간 30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1시간 30분 짜리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이렇게 짧고 스토리도 액션도 뛰어나지 않은 이 영화를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두 주연 배우입니다. 


선남선녀라고 할 정도로 두 배우가 정말 잘 생겼고 예쁩니다. 오천련은 전형적인 미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청순한 매력이 넘치는 배우입니다.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이런 이미지의 한국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한효주. 한효주의 그 이미지와 오천련이 상당히 많이 닮았습니다. 

예뻐서 빠져들기 보다는 생기 있는 모습이 오천련에게 푹 빠지게 합니다. 오천련을 빅스타로 만들어준 영화가 이 <천장지구>이기도 하죠. 두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무척 좋습니다. 물론 로맨스 스트리의 구도가 식상하고 뻔한 구도이지만 이런 류의 청춘 스토리를 처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90년 당시 10,20대들에게는 스토리가 무척 강렬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O.S.T입니다. 

요즘 영화에서 많이 사라진 것이 배경음악을 배경으로 주인공을 슬로우모션으로 담는 뮤직 비디오 같은 영상이 영화에 꽤 많이 담깁니다. 

영화 초반 오천련을 태우고 집으로 배웅해줄 때 나오던 不需要太懂부수요태동 Beyond 황가강의 노래도 좋지만 영화는 다 기억나지 않아도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등려군의 천약유정 天若有情이라는 노래가 참 좋습니다. 당시에는 이 노래가 등려군의 노래인지도 몰랐는데 검색을 해보니 등려군의 노래네요. 

<천장지구>는 슬픈 연가입니다. 슬픈 로맨스가 주는 깊은 슬픔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다시보니 아주 뛰어난 명작 영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꽤 좋은 대중 영화임에는 틀림 없네요. 지금이나 볼 거리가 차고 넘치고 다양한 영상물을 만나볼 수 있지만 90년 당시에는 이런 슬픈 연가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웨딩드레스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시퀀스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천장지구는 3편까지 나왔는데 2편은 1편의 인기에 기댄 영화로 천장지구는 1편으로 끝냈어야 합니다. 천장지구의 뜻은 하늘과 땅처럼 영원하다는 뜻으로 두 주인공의 짧은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염원을 담은 제목이네요.  

별점 : ★★★

40자 평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영웅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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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ara.tistory.com BlogIcon 4월의라라 2019.07.08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중국영화 보고 싶어집니다. 글 좋아요~ ^^
    당시 잘 생긴 배우도 한 몫 했지만, 음악이 참 좋았지요.
    10년이 아니 벌써 20년은 더 지났지만, 다시 보고 싶은 영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