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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단언컨대 잘하는 일을 해라

by 썬도그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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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지만 학교에서도 잘 가르치지 않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면 꼭 하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까?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까?"

이건 누구나 한 번 이상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고민을 누구나 하지만 누구나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삶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부모님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누구는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 단언컨대 잘하는 걸 직업으로 삼고 직업에서 큰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대화 프로그램인 KBS 2TV의 <대화의 희열2>의 6월 8일 방송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인 김영하는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길게 말하지 않지만 명쾌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20대들의 큰 고민이기도 하지만 10대들도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생각보다 대답하기 쉽습니다. 

흔히들 가슴 뛰는 일을 해라!라는 말을 합니다. 광고에서 강연에서 흔하게 하는 말이죠. 가슴 뛰는 일을 해라!라는 말의 맥락을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해라!입니다.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고 말하죠. 하지만 이 말은 좀 무책임한 말이기도 합니다. 

가슴 뛰는 일 즉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간 큰일 날 수 있다고 김영하 작가는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가슴이 안 뛰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안 뛸 수 있나?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안 뛸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변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한 때 자전거 타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한 5년 이상 꾸준하게 안양천을 지나서 한강까지 달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 자전거 안 탑니다. 안 탄 지 2년이 지나가네요. 자전거가 실증이 났습니다. 아이가 한 장난감만 가지고 놀다가 실증나면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좋아하는 건 수시로 변합니다. 

지금은 식물에 빠져서 식물을 키우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 계속 변합니다. 평생 좋아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도 분명있죠. 저 같은 경우 사진은 평생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담은 못합니다. 좋아하는 건 좀 더 길게 좋아할 뿐이지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요. 

그러나 잘하는 일은 평생 변하지 않아요. 손이 길어서 남들보다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이나 남들보다 글을 잘 쓰는 일이나 신체적이건 적성이건 남들보다 잘하는 일은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에 대한 고민은 고대 그리스 때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큰 만족은 어디서 오는가?


그리스인들은 잘하는 것에서 온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좋아하는 일은 나도 좋아하지만 남들도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가 뭘 좋아하면 그 좋아함이 오로지 나에게서 나온 것 같지만 따져보고 살펴보면 내가 좋아하는 그게 매스미디어와 사회적인 인기 등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취향이라는 것이 대중에서 온 취향도 많고요. 

이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건 남들도 참 많이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직업으로 삼으면 경쟁이 심합니다. 그러나 잘하는 일은 내가 결정하기 보다는 내 신체와 적성이 정해주기에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하는 일은 말 그대로 잘 하는 일입니다. 남들보다 잘 하는 일이기에 경쟁력도 높습니다. 중요한 건 남들보다 잘 하는 일입니다. 

남들은 어려워서 못하는 일을 나는 아주 쉽게 합니다. 그래서 내가 못하는 일을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맡깁니다. 그래서 돈벌기 쉽습니다. 


남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남들보다 잘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잘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벌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일을 오래 못합니다. 물론 처자식이 있고 싫어도 힘들어도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무리 잘 하는 일이라고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화병이 생깁니다.

이 잘하는 일의 안전장치가 바로 인정 욕구입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지만 남들이 일 잘한다고 추켜세워주고 돈을 많이 주는 자체가 인정을 한다는 소리죠. 우리는 별거 아닌 일에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아하지 않지만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거기서 우리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말고 잘하는 일을 하라고 정언명령으로 말하는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단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큰 수익을 못 낼 각오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배곯는 일이 많을 수 있고 그 배곯는 기간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김영하 소설가는 현실적으로 잘하는 일을 하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고 저도 이 말에 공감이 갑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면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좋아하는 일을 추천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남들보다 잘할 수 있을 떄까지의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일단 잘하는 일을 하고 돈을 번 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좋다고 느껴지네요. 

 

소설가 김영하도 오로지 소설만 쓰는 전업 소설가가 된 건 10년이 안됐습니다. 이전에는 어학당 선생님과 보습학원 학원 강사 일 등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소설가 김영하가 말을 잘하는 이유도 교사가 딱 적성에 맞는 것 같네요. 

적성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중,고등학교 때 적성검사를 하는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조사하는 것이 아닌 내 신체와 기질이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지를 측정하는 검사합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잘하는 일을 하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이런 일을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마냥 너의 성적으로 어떤 대학교에 갈 수 있는지만 알려주죠. 

그렇다고 대학교에서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 교육은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아닌 어차피 직업을 가지는 과정의 디딤돌인데 정작 직업에 대한 안내는 체계적이지 못 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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