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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인생샷을 위한 여행 보단 인생에 남는 여행을 하세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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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을 위한 여행 보단 인생에 남는 여행을 하세요.

썬도그 2019. 5. 2. 13:07

여행을 갔다오면 그 기억이 얼마나 오래갈까요? 6개월? 1년? 저 같은 경우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략 3년 정도 가는 듯 합니다.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는 좀 더 오래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집니다. 이런 희미한 기억을 또렷하게 해주는 것이 사진입니다. 그래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여행을 가서 그 여행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우리는 사진을 찍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많아야 36장 1통 정도 많아야 2통 정도만 촬영합니다. 많이 찍으면 인화비가 많이 들고 사진 1장에 들어가는 돈 때문이라도 많이 찍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여행가서 사진 찍는 것이 아닌 사진 찍기 위해 여행간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요즘입니다. 

홍콩의 대표 사진 스팟, 익청 빌딩, 무지개 아파트

홍콩의 대표적인 사진 촬영 명소는 익청 빌딩과 무지개 아파트입니다. 익청 빌딩은 기형학적인 아파트가 둘러 쌓인 곳으로 여기서 촬영한 사진들이 국제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을 많이 했습니다. 


tvN의 여행 예능인 <짠내투어> 3월 9일, 16일 방송에서는 홍콩 여행을 담았습니다. 이 방송에서 김종민은 익청 빌딩보다 더 인기 있는 홍콩 사진 명소가 소개되었습니다. 이곳은 최근에 각종 국제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사진들이 많아져서 더 인기가 높아진 곳입니다. 


그곳은 초이홍 에스테이트 아파트입니다. 일명 무지개 아파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입니다. 


홍콩 대표 인생샷 스폿인 무지개 아파트(초이홍 에스테이트)


알렉스 지앙(Alex Jiang) (미국), iPhone Xs Max

위 사진은 2018년 아이폰 사진 공모전인 Shot on iPhone 챌린지에서 수상을 한 사진입니다. 사진 참 예쁩니다. 아파트 외벽을 무지개 색으로 칠해서 사진 배경으로 딱 좋습니다. 


그러나 <짠내투어> 출연자들은 이 무지개 아파트를 실제로 보고 당황해 합니다. 

무지개가 아니고 無지개 아파트네요. 자세히 보면 색이 보이긴 하지만 자외선에 많이 노출 되었는지 색이 바래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꽤 있죠. 사진 보고 여행 왔는데 실제는 사진보다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고해상도 고화질 카메라가 늘면서 사진 믿고 갔다가 실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홍콩 무지개 아파트를 사람들이 포토샵을 이용해서 조작 한 거냐? 아닙니다. 


박나래는 사진 필터를 이용해서 이걸 살려냅니다.


인스타그램 필터나 사진 앱 필터를 사용해서 원하는 사진을 담는데 성공합니다. 아마도 채고 강한 사진 필터를 이용한 듯하네요. 


인생샷을 위한 여행도 좋지만 인생에 남는 여행이 더 좋아요.


위 사진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진 대학로 뒷 동네인 이화마을의 꽃계단 사진입니다. 이 꽃계단은 예능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본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습니다. 서울시도 이 이화벽화마을을 관광지로 소개했습니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이화벽화마을은 주말마다 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그러나 2016년 이 꽃계단이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이화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시끄러운 관광객 때문에 못살겠다면서 민원을 수없이 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꽃계단을 회색으로 칠해버렸습니다.

놀랍게도 벽화 계단이 사라지자 관광객도 확 줄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사진 찍으러 관광객들이 온 것일까요?
사진 찍으려고 여행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 위해서, 인생샷을 위해서 간 여행은 주객이 전도된 여행 같습니다. 내가 눈으로 충분히 즐기고 난 후에 이건 꼭 오래 기억하고 싶을 때 사진으로 담아야 하는데 사진 먼저 찍고 대충 둘러보고 다음 사진 명소로 이동을 합니다.

이건 카메라가 여행을 하는 것이지 사람이 여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진 찍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사진 명소, 사진 스팟에서 사진 찍지 말라는 소리도 아닙니다. 다만 사진 촬영이 주목적인 여행은 내 눈이 기억하는 여행이 아닌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여행을 기억하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잠시 내려 놓으시고 충분히 그 지역의 풍광과 소리와 충분히 즐기신 후 가장 좋은 장소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인생샷을 위한 여행 대신에 인생에 남는 여행을 하시고 그 여행을 사진으로 기록하세요. 여행은 내가 하는 것이지 카메라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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