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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커피트랜드를 볼 수 있었던 2019 서울커피엑스포, 드링크&디저트쇼

by 썬도그 201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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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관련업을 하거나 카페 사장님이나 예비 사장님 그리고 저 같은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대규모 전시회가 2개 있습니다. 봄에 하는 '서울커피엑스포'와 가을에 하는 '카페쇼'입니다. 이외에도 각종 커피 관련 전시회가 코엑스와 세텍 그리고 킨텍스에서 수시로 열립니다.

한국은 커피 후진국이었습니다.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믹스 커피와 동결건조된 커피를 커피, 프림, 설탕을 타서 마시던 다방 커피 문화가 가득했죠. 그러나 스타벅스가 몰고 온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원두 커피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지금은 세계 6위의 커피 소비 강국이 되었습니다.

큰 건물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어서는 상점이 부동산 그 다음이 커피숍과 핸드폰 매장입니다. 지금은 커피숍이나 카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도 이 원두커피를 매일 입에 달고 삽니다. 다양하게 먹어봤습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보기도 했고 캡슐 커피도 먹어봤고 드립 커피도 내려서 먹어봤습니다. 지금은 커피 메이커로 내려 먹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2019 서울커피엑스포 입장 관리

서울커피엑스포는 매년 2월에 사전등록을 하는데 이때 등록을 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후 2월부터 4월까지 2주 단위로 네이버나 티몬 같은 곳에서 50%, 30%, 10% 할인 판매를 합니다. 

서울커피엑스포와 드링크&디저트쇼 현장 통합 입장료는 1만 5천원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저는 30일 전에 사전예매를 해서 1만원을 내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30% 할인을 해도 비싼 가격입니다. 열 받는 건  지하철 역 나오자마자 암표상들이 입장료 5천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암표 단속도 안 하고 돈을 다 지불하고 입장하는 분들은 속이 쓰리고 저도 속이 쓰리더군요. 

서울커피엑스포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이중 일반 관람객은 토요일인 13일과 일요일인 14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네요. 

전 네이버에서 예매를 했기에 간단하게 인증을 받고 입장할 줄 알았습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서울모터쇼는 바코드만 보여주면 바코드 리더기로 읽어서 입장이 바로 바로 가능했습니다. 그걸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그런 시스템이 없습니다. 예매자이건 현장등록자이건 무조건 줄을 서야 합니다. 일단 줄을 섰습니다. 


네이버에서 예매한 내역을 보여줬더니 저쪽 테이블에 가서 QR코드 스캔을 하고 오라고 합니다. 아니 그럼 미리 말을 하던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다시 저쪽으로 가라고 하다니 짜증이 확 나더군요. 그나마 줄이 금방 금방 줄어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러 갔더니 


카톡 실행해서 이걸 촬영하라고 하네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아니 왜 이걸 촬영해야 하는지 안내 직원따졌더니 별 대답을 안 합니다. 안내 직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저 같이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네요. 

긴 한 숨을 쉬고 시키는대로 QR코드를 촬영한 후에 개인정보 동의를 했습니다. 아니 네이버에서 다 할 수 있는 걸 왜 카톡에서 등록해야 하는지 참 이해가 안 갑니다. 

네이버 예약 서비스의 '서울커피엑스포' 전시회 후기를 보니 저 같이 화가 나서 입장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많이 보이네요. 어떤 분은 3층에서 열린 드렁크 & 디저트쇼로 가라고 했다가 내려가라고 했다가 하는 글도 보이네요. 내년엔 이 입장 시스템 개선을 꼭 했으면 합니다. 


2019 서울커피엑스포의 키워드. 자동화, 친환경. 핸드드립

코엑스 1층은 '서울커피엑스포'가 전시했습니다. 1층 전체를 다 사용하는 아주 큰 규모의 전시회였습니다. '서울커피엑스포'는 커피숍 종사자나 사장님, 커피 관련 종사자 및 저 같은 일반인들이 함께 돌아보는 전시회입니다. 비지니스데이에 업체 분들이 많이 방문하고 토,일은 일반 소비자가 많이 돌아봅니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급수기 등등 다양한 커피 관련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1. 자동화

'2019 서울커피엑스포'를 쭉 둘러보니 올해는 자동화 물결이 꽤 많이 선보였습니다. 먼저 드롱기 같은 작은 크기의 머신을 보고 드롱기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하네요. 크기가 작아서 드롱기인줄 알았네요. 이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에버시스로 스위스 제품입니다.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이탈리아가 잘 만들지만 자동 머신은 스위스와 독일이 잘 만듭니다.

이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장점은 그라인딩, 템핑을 머신이 알아서 다 해줍니다. 사용자는 버튼만 누르고 기다리면 됩니다. 커피 샷이 들어간 모든 음료를 만들수 있고 라떼도 자동 스팀 막대에 넣으면 알아서 스팀밀크를 만들어 줍니다. 이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물까지 넣어서 만들어주기에 알바생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가격은 2,500만원 정도네요. 이 에버시스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도 고가의 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 매장에 도입을 한 후 커피 그라인더 돌아가는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로봇 바리스타도 있었습니다. 최근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이 로봇은 특이하게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하네요. 이전에 봤던 로봇은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데 이 로봇은 더 복잡한 작업인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실용화 되긴 아직 멀었고 지금은 눈요기 용도로 보입니다. 


최근 24시간 카페가 늘고 있습니다. 밤새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죠. 그러나 24시간 운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인건비입니다. 알바생 1명을 고용해도 야간 수당까지 주면 꽤 많은 돈이 나갑니다. 그래서 무인 24시간 카페가 생겼습니다. 커피에 반하다는 무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네요. 


2. 친환경

한국은 편의주의 나라입니다. 여러 가치 중에 편한 것을 우선순위에 놓죠. 편한 것을 싫어할 사람은 적지만 그 편함으로 인해서 남이 불편해 하면 그 편함은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플라스틱 소비 강국이 된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죠. 이 플라스틱으로 인해 우리 자신은 물론 동물들이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동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에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선보이고 있지만 오래 두면 눅눅해 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대안은 쌀 빨대입니다. 그냥 버려도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쌀 빨대. 물론 플라스틱 빨대보다 가격은 비쌉니다.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이 좀 웃기는 것이 쓰레기 배출량만 따지면 배달음식이나 택배 쪽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커피숍 같은 곳만 집중 단속을 하네요. 그래서 커피숍에서 1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1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1인 카페는 사장님 혼자 세척하고 커피도 만들고 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머그컵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1회용 컵 회수율을 높이는 방법이 낫지 무조건 머그컵 사용은 현명하지 않아 보입니다. 

차라리 1회용 플라스틱 컵을 회수해도 재질이 다 달라서 재활용이 안되는 문제를 잘 안다면 투명 플라스틱 컵 재질을 통일하는 법을 만들어서 재활용을 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네요. 게다가 웃긴 건 종이컵은 단속 대상 대상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종이컵 뚜껑은 또 플라스틱입니다. 참 이해 안가는 플라스틱 정책입니다. 

서울커피엑스포에는 종이컵 뚜껑도 종이로 만든 종이 뚜껑 제품도 보이네요. 



3. 핸드드립

올해 '서울커피엑스포' 주빈국은 과테말라였습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가 아주 유명하죠. 안티구아는 스모크향이 강한 커피입니다. 그러나 주빈국이라고 하기엔 부스도 크지 않고 관련 정보도 없는 등 성의는 없어 보이더라고요. 


안내 방송에서 바리스타 대회를 연다고 방송을 하네요. 잠시 지켜봤는데 너무 멀어서 좀 보다 말았습니다. 월드 슈퍼 바리스타 챔피언쉽이네요. 이 커피라는 것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그러나 바리스타의 대우는 열악합니다. 한국이 커피 소비 강국이긴 하지만 여전히 커피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아닙니다. 최근에 커피 맛을 느끼고 즐기고 찾아가서 맛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단기 임대 부동산으로 카페에 갑니다. 카페에 커피맛 음미하러 가는 분들은 많지 않죠. 그래서 스타벅스가 인기가 높습니다. 스벅 커피는 탄 커피의 대명사로 맛은 별로이지만 워낙 노트북 하기 좋고 잠시 머물렀다 가기 좋게 만들어서 많이들 찾습니다.

최근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는 필터 커피라고 해서 종이 필터를 놓고 그 위에 그라인더로 간 커피를 올려 놓은 후 물 주전자를 빙빙 돌리면서 물을 뿌립니다. 그러면 물이 커피 가루를 지나면서 커피액을 추출합니다.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 기름을 제거하기 때문에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제공합니다. 또한, 핸드드립 능력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 핸드드립 커피점들이 늘고 있죠.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하는 '블루보틀'이 이번 달 또는 5월에 국내 1호점을 성수동에 출점한다고 합니다. 오픈을 하면 달려가볼 생각입니다. 

핸드드립은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핸드 그라인더와 물주전자 그리고 종이필터를 끼워서 커피를 담은 드리퍼와 그 드리퍼에서 떨어지는 커피를 받는 드립 서버만 구매하면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근처 원두 볶는 카페에서 구매하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는 제조하는데 10분 이상이 걸려서 급한 성격의 분들은 적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10분 정도 나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핸드드립 커피의 세계에 빠져 들 겁니다. 


요즘엔 드리퍼에 커피가 담긴 휴대용 드립 커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페도라 모자 모양이네요. 위 사진처럼 물만 뿌려지면 커피가 뚝뚝 떨어집니다. 등산갈 때 몇 개 챙겨서 산에서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내려서 컵에 담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고요. 

독특한 물주전자도 있네요. 


고급스러운 물주전자도 꽤 많이 선보였습니다. 평생 사용할 거 이런 곳에 투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커피를 제조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위 제품은 사이폰 같네요. 


최근엔 맛과 간편함을 다 잡은 캡슐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도 캡슐 커피 머신이 있지만 캡슐 가격이 꽤 높아서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간편함은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먹거리도 맛 볼 수 있었고 원두 커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실망이 컸습니다.


2019 서울커피엑스포에 실망한 이유

입장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가 커피 전시회를 보면서 좀 누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활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제품이나 신기한 제품이 많이 사라지고 소비자를 상대로 커피 관련 상품을 파는 아울렛 전시회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자체는 크게 지적할 건 아닙니다. 요즘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하는 전시회들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전시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3층 드링크 & 디저트쇼는 너무 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전시공간 반 정도가 이상한 공간으로 채웠습니다. 공방에서 나와서 각종 잡화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이게 드링크&디저트쇼와 무슨 연관이 있나요? 차라리 카페 인테리어 소품이나 카페 인테리어 업체들 섭외를 해야죠. 무슨 플리 마켓인 줄 알았습니다. 무료 전시회면 화낼 필요가 없지만 유료 전시회가 이렇게 운영해야 합니까?

또 반은 그냥 덩그러이 식당테이블을 놓고 있고요. 


가끔 좋은 회사들을 보긴 했지만 3층 전체가 잉여 공간, 억지로 꾸며 놓은 공간이었습니다. 실망 실망 대 실망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울커피엑스포'만 볼 걸 그랬네요.


또 화가나는 건 일요일 오후 5시까지 전시임에도 오후 3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철수하는 부스가 보였습니다. 1만 5천원이라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시간 약속도 안 지키고 철수를 하는 모습에 좀 화가 났습니다. 돈 받고 물건 안 내주는 상점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런 거 관리가 안되나요? 

그마나 볼만 했던 건 크리마트입니다. 이 크리마트는 라떼아트의 일종으로 알고 있어요. 하얀 우유를 캔버스 삼아서 다양한 그림을 그립니다. 작가분이 시연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분 외국에서도 크게 알려져서 인기 많은 분입니다. 

입장 예약 시스템 개선 및 드링크 & 디저트쇼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아니면 이전처럼 1층만 전시해서 알차해서 좀 더 알차게 하거나 각종 커피 관련 강연 등으로 커피에 대한 흥미를 더 끌어 올려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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