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입니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가 들어간 카메라는 그 자체로도 화질이 뛰어나고 아웃포커싱 능력이 좋고 저조도 노이즈 감소라는 장점이 바로 떠오릅니다. 물론 가격은 APS-C 사이즈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보다 비싸죠. 비쌈에도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DSLR이나 미러리스 판매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크롭 바디들이 제공할 수 없는 뛰어난 이미지센서의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캐논 EOS R의 단점 또는 아쉬운 점
3030만 화소, DIGIC8 최신영상엔진, 1초에 8연사, 369만 화소의 EVF, 4K 동영상, 듀얼픽셀 CMOS AF, 회전형 터치 액정을 제공하는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을 3주 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 제목에 장점을 담고 있기에 먼저 캐논 EOS R을 사용하면서 아쉽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부터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전원 버튼입니다. 왼쪽 어깨에 전원 버튼이 있는데 레버식이 아닌 다이얼 버튼을 밀어서 돌리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전원을 빠르게 켤 때 아쉬움이 있습니다. 레버식이면 카메라 가방에서 꺼내면서 전원 레버를 제쳐서 전원을 켤 수 있는데 다이얼 비슷하게 생겨서 꺼내고 나서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입니다. 속사 촬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많이 쓰다 보니 전원 버튼을 보다 적은 힘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어서 좋네요.
또 하나는 후면 왼쪽 상단의 '멀티 펑션 바'입니다. 이 '멀티 펑션 바'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넣어서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톡톡 터치를 해서 설정 값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멀티 펑션 바'가 생기면서 후면 다이얼 방식의 방향키가 사라지고 보급기에서 사용하는 십자키가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이 '멀티 펑션 바'를 EOS R을 잡고 있는 오른쪽 손가락이 의도하지 않게 자주 눌러서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 '멀티 펑션 바'에 AF 모드를 집어 넣어서 1포인트 AF, 존 AF, 자동 등 총 7개의 AF 영역 방식을 바꾸는 용도로 활용하면 빠르게 AF 영역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AF 영역 변경은 의도하기 않게 '멀티 펑션 바'를 터치해도 사진 촬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가끔 사용하지만 빠르게 변경해야 하는 AF 영역 변경을 할 때 '멀티 펑션 바'가 유용합니다.
'멀티 펑션 바'가 크게 유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캐논의 뛰어난 조작성 때문입니다.
캐논 RF 렌즈는 맨 앞에 컨트럴 링이 있습니다.. 이 컨트럴 링을 돌려서 셔터스피드나 조리개, ISO 값을 돌릴 수 있습니다. 듀얼 휠을 제공하는 캐논 EOS R은 렌즈에 달린 컨트럴 링까지 제공하니 다양한 설정을 아주 빠르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할 경우 휠 다이얼을 돌려서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보통 Av 모드에 놓고 조리개 수치를 조절해서 배경 흐림 강도를 조절하고 노출을 조절해서 밝기를 알맞게 변경하는 정도죠. 좀 더 세심하게 촬영할 경우에는 ISO나 셔터스피드를 조절합니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노출을 조절하는데 EOS R은 워낙 저조도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나서 ISO는 자동에 놓고 쓰기에 셔터스피드, 조리개, 노출 정도면 조절합니다. 따라서 듀얼 휠로 조리개나 노출을 조절하고 컨트럴 링으로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 됩니다. '멀티 펑션 바'는 딱히 조절할 일이 없습니다. 다만 AF 영역 변경하는 용도로 쓰면 딱 좋습니다.
뭐 EF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어뎁터를 끼면 '멀티 펑션 바'의 활용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컨트럴링이 달려 있는 RF 렌즈를 사용하면 딱히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점도 꽤 많은 EOS R입니다. 화질이야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에 최신 영상엔진인 DIGIC8을 사용하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장점 중 하나가 AF편의성입니다.
캐논 EOS R의 장점 중 하나 뛰어나 AF
1. 풀프레임 미러리스 캐논 EOS R의 넓은 AF 영역
캐논 EOS R은 RF 렌즈를 장착하면 가로 88% 세로 100% 영역을 AF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LCD 액정에 들어온 거의 모든 피사체를 인식하고 AF를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풍경 촬영시 사진 프레임 하단에 피사체를 놓고 노을이 가득한 하늘이나 별빛을 담을 시에 아주 유용합니다. 또한 움직이는 피사체가 LCD 액정 안에 들어왔을 때 바로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습니다.
캐논 EOS R의 가로 88% 세로 100%의 AF 영역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AF 영역이 좁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는데 EOS R은 그런 스트레스를 날려줍니다. 캐논 EOS R에 EF 렌즈를 장착하면 가로 80% 세로 80% 영역을 AF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F 영역 모드를 총 7개를 지원합니다. 이는 캐논 EOS 5D Mark4와 비슷합니다. 다양한 AF를 지원해서 피사체나 피사체의 특징에 따라서 알맞은 AF 영역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터치 AF
캐논 카메라의 아쉬움 점이 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장점도 꽤 많습니다. 색감이야 캐논의 정체성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나고 자타가 다 인정하는 장점이라서 따로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캐논은 AF가 뛰어납니다. AF 속도는 듀얼픽셀 CMOS AF가 도입되면서 아주 빠르고 정확해졌습니다. 캐논 카메라에서 AF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캐논은 신뢰도가 높습니다. 100번 중 1번만 에러가 나도 카메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데 캐논은 발열도 적고 에러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캐논 카메라를 3년 이상 다양한 기종을 체험 중이지만 사용하다가 에러가 나서 배터리를 강제로 빼는 하드웨어 리부팅을 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중요할 때 작동을 하지 않아서 화가 난 적도 없습니다.
각설하고 캐논 카메라는 터치 AF를 가장 먼저 도입한 카메라 제조사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10년대 초반 카메라 최초로 WiFi 기능과 함께 터치 AF를 제공했고 이런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조카에게 대학 입학 선물로 캐논 미러리스 EOS M6를 사주고 첫 출사를 가서 AF에 대해서 이게 얼굴 인식 AF이고 트래킹 AF이고 One shot 모드라고 자세히 설명해 줬는데 정작 조카는 스마트폰 다루듯 후면 LCD 액정을 톡톡 쳐서 AF를 맞추더군요. 순간 웃었습니다. 사실 내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피사체를 톡 하고 쳐서 AF를 맞추는 게 가장 정확하고 간편합니다.
캐논 미러리스 EOS R은 3.15인치 210만 도트의 터치 패널 LCD를 제공합니다.
터치 AF는 피사체도 잘 추적합니다. 서울모터쇼에서 모델 몸에 터치를 했더니 직사각형이 생기면서 피사체를 계속 추적합니다.
앞모습까지 잘 추적하네요.아마도 RGB 센서가 색을 인식하고 계속 추적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3. 365만 도트의 뛰어난 EVF
캐논 EOS R은 총 5565개 (가로 87개 x 세로 65개)의 초점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단 수동으로 십자키로 미세 조정 할 수 있고 자동으로는 위 이미지처럼 143개의 AF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지난 주말 캐논 미러리스 EOS R을 들고 안양천 벚꽃길을 촬영했습니다. 미러리스는 기본적으로 후면 LCD 액정을 보고 촬영하지만 햇빛이 강하면 LCD 액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EVF를 보면서 촬영하는 것이 편합니다. 캐논 EOS R은 시야율 100%의 0.5인치 369만 도트의 60fps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EVF가 상당히 부드럽고 밝아서 어두운 피사체도 제대로 확인하고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EOS R은 F1.2까지 개방이 가능한 렌즈를 사용하면 EV-6의 어두운 피사체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서울모터쇼에서 자동차 실내가 무척 어두웠지만 바로바로 AF를 맞춰서 실내 촬영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4. 터치 앤 드래그 AF
캐논 미러리스는 터치 앤 드래그 AF 기능이 있습니다. 캐논 EOS M5에서 처음 선보인 이 기능은 캐논 EOS M50과 EOS R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 기능은 EVF를 보고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할 때 AF를 변경하고 싶을 때 후면 LCD 액정을 터치패드 다루릇 손가락으로 쓱쓱 움직이면 AF 영역이 변경이 됩니다. 터치 영역을 우측, 좌측, 상단, 하단, 우측 상단 등 부분을 활용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회색 사각형이 AF 영역인데 터치 앤 드래그 AF 기능을 이용해서 EVF를 보면서 바로 바로 AF 영역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에도 유용하지만 특히 동영상 촬영시 큰 도움이 됩니다.
캐논은 AF 편의 기능에 신경을 참 많이 씁니다. 이러니 AF가 좋은 캐논이라고 하죠. 참고로 캐논 EOS R의 듀얼픽셀 CMOS AF 속도는 0.05초로 무척 빠릅니다.
터치 앤 드래그 AF 기능을 이용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5. IR + RGG 센서를 이용한 얼굴 인식 AF 및 눈동자 AF
캐논 EOS R은 얼굴 형태를 인식하는 IR 센서와 인물 피부색을 인식하는 RGB 센서를 이용해서 뛰어난 얼굴 인식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눈검출 AF도 제공해서 눈동자를 인식하고 눈동자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만 눈동자는 일정 크기 이상이어야 인식을 합니다.
캐논 카메라는 인물 피부색을 잘 표현하기도 하지만 얼굴 인식 능력도 좋아서 인물 사진에 강점이 있습니다.
6. 셀피 촬영이 가능한 회전형 LCD 액정
캐논은 전통적으로 스위블 회전 LCD 액정을 제공합니다. 캐논 EOS 5D Makr4나 1Dx 시리즈에만 붙박이 액정을 제공하지 EOS 6D Makr II 및 EOS R에도 스위블 액정을 제공합니다. 이 스위블 회전 액정은 하이, 로우 앵글은 물론 앞으로 꺾으면 브이로거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셀피 영상 촬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 EOS R의 회전액정을 이용한 로우 앵글>
< EOS R의 회전액정을 이용한 아이레벨 앵글>
< EOS R의 회전액정을 이용한 하이 앵글>
사진은 앵글이 중요하죠. 앵글이 조금만 차이나도 사진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위 3장의 사진은 캐논 EOS R에 RF 35mm 렌즈를 끼고 로우앵글, 눈 높이인 아이레벨, 그리고 캐논 EOS R를 쭉 들어 올려서 촬영한 하이앵글 사진입니다. 보시면 사진 느낌의 차이가 납니다. 그럼에도 피사체가 멀리 있고 극단적 앵글이 아니라서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사진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지난 주에 끝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촬영을 하다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네요. 매일 즐겨하는 모바일 퀴즈쇼 '잼 라이브'의 김해나 아나운서가 퀴즈를 내고 있네요.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서 김해나 아나운서가 잘 안 보이네요.
이럴 때 좋은 것이 캐논 EOS R의 회전 액정입니다. 위 이미지처럼 손을 쭉 올린 후 액정 LCD를 꺾어서 아래로 한 후 촬영하면
군중 너머의 인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배경이 너무 밝아서 어둡게 나오네요. 이럴 때는 고민할 필요 없이 노출을 올려주거나 플래시를 강제 발광하면 됩니다.
위위 사진을 확대 크롭했습니다. 캐논 EOS R의 3030만 고해상도의 장점이 드러나네요.
플래시를 켜서 촬영하니 더욱 밝게 담깁니다.
로우 앵글은 꽃 사진 촬영할 때도 유용합니다.
꽃 그림자가 가득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진분홍 진달래 사진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벚꽃도 로우 앵글로 담으면 좀 더 생기 넘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캐논 EOS R + RF 35mm /f1.8>
캐논 EOS R 로우 앵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큰 벚나무는 이렇게 로우 앵글로 촬영하면 하얀 색이 가득하게 담깁니다. 그러나 아웃포커싱이 강력하게 되어서 몽환적이지만 벚꽃 느낌이 덜 하다고 느껴지면 조리개를 좀 더 조이면 됩니다.
<캐논 EOS R + RF 35mm /f8>
이번엔 배경으로 있는 벚꽃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네요.
하이, 로우 앵글은 틸트 액정이 더 빠르고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로 사진모드 로우 앵글은 스위블 회전 액정만 가능한 앵글입니다.
캐논 EOS R의 회전 액정을 이용해서 촬영한 세로 사진 모드 로우 앵글로 촬영한 안양천 사진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 중 하나가 안양천 벚꽃길입니다. 캐논 EOS R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AF 만큼은 아주 쾌적하고 신뢰성이 무척 높습니다. 게다가 AF 편의성도 무척 좋은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AF에 대한 신뢰성과 편의성과 속도가 좋아서 초보자분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 추천 제품입니다.
캐논 EOS R로 촬영한 사진들
<캐논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제공 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