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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벚꽃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관에도 마블이라는 꽃이 핍니다. 올해도 마블 꽃이 4월에 필 예정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인 <캡틴 마블>이라는 새로운 꽃이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타노스의 턱에 강력한 훅을 날려줄 것 같은  <캡틴 마블>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에서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가 호출한 슈퍼히어로가 <캡틴 마블>이었습니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겨서 지구 인구 반까이라는 다소 황당한 결말에 멘붕에 빠졌을 때 '닉 퓨리'의 호출기에는 캡틴 마블 로고가 떴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캡틴 마블'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검색했습니다. 슈퍼히어로 반이 사라진 절망 앞에서 유일한 희망이 된 '캡틴 마블'의 능력치가 궁금했습니다.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은 인간급과 신급이 있습니다. '캡틴 마블'은 지구인이지만 신급의 캐릭터로 토르와 비슷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먼저 날아다닐 수 있고 손에서 강력한 포톤 블래스터가 나갑니다. 행성 간 이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과 그 흡수한 에너지로 자가 치유도 가능합니다. 팬들이 만든 자료를 찾아보니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의 능력 등급을 보니 '캡틴 마블'이  토르, 헐크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캡틴 마블'이 '타노스'와 1대1 맞짱을 뜰 것인지 아니면 멤버 반 정도가 사라진 어벤져스가 은하계에서 날아온 '캡틴 마블'의 힘을 빌리거나 그녀를 도와서 타노스의 턱을 날려줄지 4월에 개봉할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개봉하기 전에 전체음식 같은 영화가 <캡틴 마블>입니다. 

영화 <캡틴 마블>은 개봉 전에 잡음이 참 많았습니다. 캡틴 마블을 연기하는 브리 라슨이 못생겼다는 말이 참 많았습니다. 뛰어난 미모를 가진 배우는 분명 아닙니다만 외모가 뛰어나서 슈퍼히어로가 된 것이 아니고 외모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자체가 천박하게 보입니다. 저는 개그우먼 이경실과 닮아서 친근해 보입니다. 여기에 페미라고 공격받는 모습도 참 못나 보입니다. 언제부터 페미가 욕에 가까운 단어가 되었나요? 이런 비난들은 잡음이라고 생각해서 전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그런 잡음들도 수면 아래로 사라질 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 예상보다는 재미가 없네요. 


예고편의 액션이 대부분인 <캡틴 마블>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크리족의 여전사인 비어스(브리 라슨 분)는 자신의 행성을 점점 침범해 오는 흉측하게 생긴 스크럴 종족을 박멸하기 위해서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스크럴 종족과 전투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어스는 스크럴 종족에게 붙잡히게 되고 봉인되었던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됩니다. 

크리족인줄 알았던 비어스는 미공군 파일럿인 캐럴 댄버스였다는 것을 알게 되죠. 스크럴 종족은 이 캐럴 댄버스의 기억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에 캐럴은 스크럴 우주선에서 탈출해서 지구를 침공한 스크럴 종족을 맞섭니다. 캐럴이 도착한 지구는 윈도우95와  보급되고 삐삐로 연락하던 1995년 지구입니다. 


영화 초반의 재미는 너무 익숙한 재미 도구를 활용하는 느낌입니다. 먼저 스크럴이라는 외계 종족은 변신의 귀재입니다. 한 번 본 사람을 그대로 복제하고 심지어 최근 기억까지 복제해서 변신을 합니다. 따라서 앞에 있는 사람이 내 동료인지 아닌 지를 항상 의심을 해야 합니다. 변신의 재미는 이미 익숙한 재미입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기억 찾기도 영화 <본 아이덴티티>등에서 많이 보아온 소재입니다. 

카멜레온 같은 변신과 기억찾기! 이 2개의 소재를 이용해서 영화 초반의 재미를 만듭니다. 문제는 이 2개의 재료가 너무 식상하고 익숙해서 빅재미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캡틴 마블'이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해서 화려한 무술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고 헐크처럼 건물을 뚫고 던지는 것도 아니고 염력을 이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 초반에는 오로지 포톤 블래스트만 발사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이러다보니 액션이 주는 재미가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캐럴이 '캡틴 마블'으로 각성한 이후의 액션이 볼만하지만 영화 상영 후 1시간 30분이 지나서 각성을 하는데 그 이전의 액션은 마블 영화 치고는 참 소박합니다. 이는 블랙팬서와 비슷합니다. 블랙팬서도 액션 분량이 많지 않았죠. 하지만 블랙팬서는 그 자체만의 아우라를 만드는 과정이 꽤 괜찮았지만 영화 <캡틴 마블>은 이 아우라를 만드는 과정의 재미도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캐릭터를 완성하려면 이 캐릭터의 강점과 약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좀 더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캡틴 마블'은 영화 전반부에는 주먹에서 나가는 포톤 블레스터 말고는 특별한 능력이 보이지 않다가 영화 후반 각성 이후에는 하늘과 우주를 넘나들면서 우주선을 주먹으로 날려 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이 빌런을 한 방에 넉다운 시키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정체를 묘사하는 과정은 그런대로 좋지만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슈퍼 파워가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인지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한 번 꼰 스토리는 그런대로 볼만한 <캡틴 마블>

전투기를 몰던 지구인 여조종사인 캐럴 댄버스는 비행 사고로 추락한 후 문명이 발달한 크리족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삽니다. 지구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이 사라진 캐럴은 크리족의 여전사로 삽니다. 그러나 스크럴 족에게 잡힌 후 봉인되었던 지구에서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나게 되고 지구에서 스크럴족과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기억이 복원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단순한 스토리입니다만 여기서 영화는 스토리를 한 번 꼽니다. 이 재미가 꽤 괜찮긴 하지만 이런 뒤집기도 많은 영화들이 보여준 기술이라서 창의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좀 흥미로울 뿐입니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좋고 기억을 복원해가는 과정도 그런대로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술술 읽히는 스토리이지만 큰 충격을 주거나 놀라움을 주는 스토리는 없습니다. 한 마디로 스토리가 평범합니다. 


닉 퓨리와 고양이가 웃음을 이끄는 영화 <캡틴 마블>

DC와 마블 영화의 차이는 참 많지만 가장 큰 차이는 웃음입니다. DC는 너무 다크합니다. 웃음 한 방울 나지 않는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어둡습니다. 반면 마블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농담을 던질 정도로 유머가 가득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딱 팝콘 먹으면서 보기 좋은 유쾌하고 짜릿한 액션과 유머 범벅 영화들이 많습니다. 

<캡틴 마블>은 마블 영화 답게 유머가 있습니다만 웃음 지수가 높지 않습니다. 이는 주인공인 캐럴이 꽤 유쾌한 인물로 보이지 않습니다. 농담은 좀 하긴 하는데 웃기지가 않습니다. 웃음은 캐럴이 아닌 쉴드의 수장이 되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입에서 거의 다 나옵니다. 21세기 '닉 퓨리'는 진지한 면이 많지만 20세기인 1995년의 '닉 퓨리'는 상당히 유쾌한 인물입니다. 전형적인 수다쟁이 흑인 캐릭터입니다. 


여기에 고양이인 구스도 좀 웃깁니다. 구스가 중요한 역할까지 하는데 예상 밖의 재미를 주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큰 웃음을 주지는 못합니다. 액션도 웃음도 마블 영화 치고는 평균 이하입니다. 그럼에도 큰 비난을 할 정도는 아닙니다. 마블 영화들을 보면 시리즈를 시작하는 영화들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구축을 해야해서 1편들은 액션보다 말이 많죠. 마찬가지로 <캡틴 마블>은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 1편과 비교하면 비슷한 재미를 주는 영화입니다. 


준수하지만 빅재미가 없는 영화 <캡틴 마블> 스킵해도 좋다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블 영화 치고는 그 재미가 높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캡틴 마블>을 이번 주 주말에 볼 것 같습니다. <캡틴 마블>의 활약을 보려고 하는 이유도 있지만 4월에 개봉할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보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보려는 분들이라면 스킵해도 됩니다. <캡틴 마블>을 안 보고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을 봐도 감상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맛이 없지도 않지만 맛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쿠키 영상 보려고 2시간을 기다린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첫 번째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과 연결되는 영상으로 엔드게임 영상 1분을 꿔다가 놓은 느낌입니다. 따라서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안 본다고 해서 큰 지장은 없습니다. 영화 스크롤이 다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 영상은 안 봐도 상관 없습니다. 

<캡틴 마블>은 모범적인 스토리와 재미를 줍니다. 이 스토리와 재미가 너무 균질해서 마치 모범생의 학교 생활같습니다. 여흥을 줄기기 위해서 보는 영화는 모범생 캐릭터보다는 불안정하고 폭발하고 제어가 안 되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더 짜릿한데 그런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영화계 전체로 보면 평균적인 재미를 주지만 마블 영화 치고는 평균 이하의 재미를 줍니다.

그냥 저냥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 영화 <캡틴 마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마블이라는 영화 맛집이 내놓은 간이 덜 된 듯한 영화 <캡틴 마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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