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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길 종묘 서순라길

by 썬도그 2018.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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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최장기 폭염이 왔다고 해도 가을이 오는 시계는 올해도 정확하게 찾아오네요. 매년 11월 초가 되면 서울은 단풍으로 물듭니다. 이 단풍이라는 것이 단 1주일 차이에 색이 확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찾아가야 합니다. 

단풍을 보러 산으로 올라가는 분들도 많지만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궁입니다. 어제 11월 3일 오후에 서울 고궁의 단풍을 촬영하러 갔습니다. 종묘에 갔다가 길게 선 줄에 깜짝 놀랐습니다. 종묘는 1시간에 1번 씩 가이드 투어 하는 곳으로 알았는데 길게 줄을 서 있네요. 어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하는 관계로 가이드 투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종묘를 갔다 온 후에 창경궁을 갔습니다. 순간 미쳤구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긴 줄에 깜짝 놀랐습니다. 창경궁을 내 집 드나들듯 자주 다녔지만 이렇게 긴 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 안에서 무슨 공연이 있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였습니다. 알아보니 그냥 단풍이 곱게 물든 창경궁을 보러 온 분들이네요. 

토요일 + 가을 절정기 + 창경궁의 조합이 엄청난 인파를 몰고 왔네요. 그래도 예년엔 주말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았습니다. 이야길 들어보니 덕수궁도 경복궁도 모두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아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서울에서 가장 단풍이 예쁜 곳은 고궁입니다. 고궁은 수백년 먹은 나무들도 많고 다양한 단풍 나무와 고즈넉한 전각들이 있어서 단풍 구경하기 딱 좋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사는 분이라면 고궁이 가장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고궁은 아니지만 단풍 구경하기 좋은 거리가 있습니다. 종묘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 돌담 길을 쭉 따라 가면 나오는 서순라길이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길 종묘 서순라길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1주일 전에도 이 길을 지나갔는데 그 1주일 사이에 확 변했습니다. 그래서 단풍은 딱 1주일만 피는 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의 방범 대원이었던 순라꾼들이 순찰을 돌던 종묘 돌담길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상가들이 있는 길로 길의 폭이 아주 좁디 좁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차량도 많지 않습니다. 


종묘 서순라길

이 길은 사시사철 걷기 좋은 길이지만 가장 걷기 좋을 때가 단풍이 든 지금입니다. 폭이 좁아서 차가 많이 다니지도 않아서 차도를 인도처럼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로수와 종묘에 심어진 단풍나무가 단풍 터널을 만드어줍니다. 양쪽 모두 돌담길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돌담이 주는 단순명료함과 단풍의 화려함이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종묘 서순라길

양쪽 돌담길이 아니라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서순라길에는 각종 보성 세공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종로 3가 보석 상사들의 배후 상가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임대료도 저렴하고요. 그러나 이 서순라길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카페가 생기고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길가에서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단풍을 보면서 커피 마시기 아주 좋죠. 

다만 이 풍경은 봄과 가을에 많고 여름, 겨울에는 적습니다. 특히 평일에는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단풍이 물든 주말에는 이렇게 찾는 손님들이 많네요. 


가을 단풍길

서순라길 길이는 600m 정도로 짧지도 길지도 않습니다. 딱 아쉽다고 느낄 때 끝이 납니다.


서울 단풍길

작은 카페들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 다 그냥 작은 상가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종묘해장국

종묘 해장국처럼 어르신들이 막걸리 마시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에 힙스터들에게 알려지면서 젊은 분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다만 아주 유명해 진 것은 아닙니다. 근처에 익선동 한옥마을이 더 큰 인기가 높죠. 익선동 한옥마을에서 15분 거리이니 익선동 한옥마을 들렸다가 들려보세요. 

와바

최근에 오픈한 와바를 파는 카페입니다. 수제 와풀을 하드처럼 나무 막대를 꽂아서 파는 와바입니다. 신기한 제품이네요. 


단풍길

서순라길은 넓지 않지만 주차된 차량이 많은 것은 참 아쉽습니다. 주말이라서 단속도 안 합니다. 



돌담과 단풍으로 배경으로 사진 찍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서울 단풍길

단풍들은 대부분 은행나무나 참나무 단풍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손가락 모양의 단풍잎이 피는 단풍 나무가 있으면 딱 좋은데 아쉽게도 그런 단풍 나무는 없네요. 


종묘 돌담길

서순라길

노란 은행빛 가득한 길이 나오면서 서순라길은 끝이 납니다. 



주차된 차량 위에도 많은 은행 잎이 떨어졌네요. 


오늘 일요일 단풍 구경 가시려면 서순라길 추천합니다. 종묘도 들러 보시고 근천 익선동 한옥마을도 좋고요. 창덕궁도 창경궁도 근처에 있으니 같이 들리는 것도 좋습니다. 가을여행주간이라서 입장료 50%을 할인해 줍니다 그래서 종묘, 창경궁 모두 500원에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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