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책서평

비트코인의 어두운 미래와 블록체인의 밝은 미래를 담은 책 '애프터 비트코인'

by 썬도그 2018. 7. 29.
반응형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것은 2013년이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꽤 높았습니다. 다만 소수의 관심이었고 그 소수 중에 저도 있었습니다. 세미나와 강연을 통해서 비트코인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미래의 화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수수료가 낮아서 국외로 돈을 송금하는데 돈이 거의 들지 않은 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수수료가 없어서 많은 상점과 음식점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구석도 많았습니다. 먼저 비트코인 같은 사설 화폐가 그 세력을 키우면 비씨나 비자 같은 기존 금융권 권력이 견제가 들어올 것이고 각국 정부가 은행권을 앞세워서 각종 규제를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2013년 당시 1비트코인(BTC)이 40만 원이라서 너무 올랐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13년 당시 눈 질끈 감고 비트코인 3개만 샀으면 2018년 7월 현재 3천만원에 가까운 돈이 되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할 줄 몰랐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모습에 미쳤군 미쳤어!라는 말을 매일 아침에 했습니다. 동시에 그때 살껄!이라는 흔한 후회도 동시에 했죠. 

제가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에 주저한 이유는 이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확률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화폐가 되려면 돈의 가치의 변동폭이 아주 낮아야 합니다. 어제 받은 천원이 내일 1만원이 되거나 내일 1백원이 되면 누가 그 돈을 받으려고 하겠어요. 돈의 가치가 고정이 되어야 하는데 돈의 가치가 금처럼 내렸다 올랐다가 너무 크니 돈으로서의 가치는 아주 낮았습니다.

다만 제가 간과했던 것이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닌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현금 결제 대신에 결제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투자도구가 되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시선은 놓쳤네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전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1BTC에 2,500만원까지 오른 것도 튤립 거픔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이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의 기술이 확실하고 실제로 많은 정부와 은행과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서 관리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비판서 '애프터 비트코인'

서점에 가면 비트코인 예찬서들이 가득합니다. 대부분의 책이 비트코인이 마치 미래의 화폐, 미래를 이끌 가상화폐라고 투머티 토커처럼 장광설을 펼친 책들이 가득가득합니다. 그런 책만 읽으면 마치 비트코인이 미래의 등불이 되는 화폐로 착각을 하게 되죠. 그런 책과 함께 비트코인 비판서도 함께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특히 <애프터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에 관한 가장 친절한 기술서적이자 현실에 발을 딛고 비판을 한 정갈한 비판서입니다. 

저자는 일본인 '나카지마 마사시'입니다. 일본 경제학 박사이자 일본 은행 출신 결제 시스템 1인자입니다. 은행 출신들은 이 비트코인을 좋게 볼리가 없습니다. 그걸 감안해도 저자가 조목조목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합리적인 지적입니다

먼저 1장에서 비트코인의 매커니즘과 신규 발행 방법과 채굴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합니다. 비트코인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도 없습니다. 저는 왜 채굴을 해야 하나 몰랐는데 채굴을 해야지만 다음 블록체인의 열쇠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굴을 해줘야만 다음 블록을 생성할 수 있네요. 

채굴 과정이 있어야 블록체인이라는 신뢰성 높은 분산 거래 장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전력을 소비해가면서 채굴을 하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생각보다 꽤 꼼꼼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6가지 이유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서 가치가 없는 이유 6가지

애프터 비트코인

1. 편재성

상위 1%가 90%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화폐라는 것은 만인에게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이 돌고 돕니다. 물론 화폐를 금고에 쟁여 놓는 갑부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금은 돌고 돌아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가상 현금입니다. 그런데 상위 1%가 90%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페이스북 창시자인 윙클보스 형제입니다. 이 형제가 비트코인을 확 팔아 버리면 비트코인 가치는 폭락합니다. 


2. 취약성

요즘 이게 가장 큰 문제죠.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무장해서 51% 공격과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되지 않으면 해킹 당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보관하고 있는 각종 거래소들이 해킹에 취약합니다. 한국의 빗썸, 코인원 등등도 다 해킹을 당했죠. 기본적으로 은행 보안 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빗썸을 포함해서 모두 보안이 취약합니다. 이러다 보니 매번 해커들이 거래소를 텁니다. 


3. 비화폐

비트코인 사용자의 코인 보유량은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건 화폐가 아닙니다. 그냥 디지털 금입니다. 


4. 붕괴성

비트코인을 보면 비트코인이 있고 비트코인캐시가 있습니다. 이더리움도 이더리움이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이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가상화폐인데 가상화폐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세력간의 다툼이 있다 보니 가는 방향이 다르면 하드포크를 통해서 새로운 화폐가 나옵니다. 중앙집중화의 은행과 정부라면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지만 탈중앙화를 외치는 화폐다 보니 이런 분란이 일어나면 중심을 잡고 이끌 선장이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들끼리 의견도 합치지 못하다보니 여러 비슷한 가상화폐가 나옵니다. 문제는 나중에 큰 일이 터졌을 때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붕괴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5. 집중성

이 책은 2017년 7월에 지어진 책으로 1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년 전에는 비트코인 거래의 94%가 중국 위안화로 거래가 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거래소를 페쇄해서 중국 자본이 다른 나라에 거래소를 세우고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 겨울 한국 자본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면서 김치 프리미엄까지 불러 일으켰죠. 정작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화폐인데 몇몇 국가에 집중되어서 거래가 되고 거래소에서 집중 거래되는 중앙집중화 거래 방식은 아이러니하네요


6. 투기성

이게 가장 큰 문제이자 장점입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가치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냥 또 하나의 투기체입니다. 화폐 자체가 화폐가 되지 못하고 투기, 또는 투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다만 저자는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가치가 낮다고 보지만 그 자체로 투자 상품이 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는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래의 금, 가상의 금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원래 목적과 어긋나게 가지 저장 및 투기 및 투자 상품으로 변질된 모습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예찬서 <애프트 비트코인>

애프터 비트코인

작년 연말이었던가요. JTBC는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박사 및 비트코인 관련업을 하는 분을 모시고 대 토론을 했습니다. 여기서 비트코인 관련업을 하는 분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분리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말고도 각종 기업과 은행과 산업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관리비가 적게드는 기술을 만들고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분리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은 투자하고 발전하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뚜렷한 방향성도 적극성도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독려하고 적용하려고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테스트하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중 하나가 리플입니다. 리플도 가상화폐인데 다른 가상화폐가 구체적 사용처가 없는데 반해 리플은 기존의 국외 통화 거래를 보다 빠르고 수수료도 낮게 보낼 수 있는 가상화폐입니다. 저자는 비트코인이 공개형 블록체인 기술이라서 과부하도 걸리고 복잡한 작업 증명 때문에 결제 시간이 10분이라는 불편함을 지적하면서 폐쇄형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프터 비트코인

책 후반은 이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는 금융권과 증권 결제에서 활약할 블록체인 응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예측서는 아닙니다. 또한 저자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라 마라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런 비판적 시선이 많기 때문에 주의하라 정도로만 거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고점인지 저점인지도 말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가치는 제로입니다.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하나의 투자 상품이자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은 잘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것도 불확실합니다. 더 큰 문제는 주식은 현물 가치나 판단의 바탕이 되는 여러 기업의 수치들이 있는데 비트코인은 전무합니다. 이게 무섭죠. 

비트코인을 투자하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할 때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백날 천날 가상화폐 인터넷 카페에 있어봐야 좋은 소리만 가득하고 그런 글로 좋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책과 곁들여서 판단하셨으면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