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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리모델링 후에 CGV, 롯데시네마보다 더 좋아진 서울극장

by 썬도그 201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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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와 롯데시네마가 영화 산업에 뛰어들면서 영화관 시설은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계단식 자석 배치로 키 큰 관객이 앞에 앉아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스크린과 음향 시설도 무척 좋아졌죠. 하지만 수직계열화와 자본 논리로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영화 관람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관객이 영화 선택을 합니까 CGV나 롯데시네마가 밀어주는 영화 중에 골라서 보는 게 맞죠. 하지만 같은 멀리플렉스관이라도 해도 충무로 대한극장과 종로3가의 서울극장은 다양한 영화들을 개봉하고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도 길게 상영을 해줍니다. 이게 맞죠. 이게 옳습니다. 관객들이 예매를 안 한다고 영화를 볼 선택의 기회도 주지 않고 정부 비판, 기업 비판 영화라고 상영하지도 않고 해도 상영관 수를 줄이는 철저히 자본 논리로 운영하는 CGV와 롯데시네마. 이 두 거대 영화 자본으로 인해 한국 영화는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관객수야 더 늘었죠. 그러나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 영화의 재미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을 즐겨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관 모두 오래된 영화관이다 보니 시설들이 점점 낡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극장이 최근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서 대 변신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서울극장 입구에 들어서면 큰 로비가 나왔는데 들어가니 또 다른 칸막이가 있네요. 작은 복도가 하나 생겼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앉아서 담소 나누기 편한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테이블이 검소하게 있었고 앉을 자리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 후에는 무슨 카페 느낌이 나네요. 


서울극장 이용꿀팁!을 읽어봤습니다. 광고는 영화 시작 전에 틀고(많지도 않아요) 영화는 정시 상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영화 상영 시간에 상영하지 않고 한 5~10분 동안 광고를 봐야 합니다. 마치 돈 내고 TV를 보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서울극장이나 대한극장보다 영화 관람료가 1~2천원 더 비쌉니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평일 낮 영화 관람료가 1만원입니다. 

이렇게 영화 관람료가 크게 오르다 보니 저 같은 영화 매니아도 영화 관람 회수를 확 줄였습니다. 

한 가운데는 스낵바가 있습니다. 팝콘과 다양한 음료를 구매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옆에는 키홀이 있는데 각종 강연이나 행사를 하는 공간 같네요. 


1층에는 서울극장 영화표를 구매한 분들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훅 들어갔더니 직원이 와서 예매표를 확인하네요. 정말 예쁜 카페 같습니다. 커피만 마시면 예쁜 카페 그 자체입니다. 먼저 테이블과 의자가 각양각색입니다. 골라 앉을 재미가 있고 다양한 의자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덧붙임 : 이곳은 작년부터 음료를 구매해야 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무료 공간이 아니네요. 그래서 요즘 서울극장 안 갑니다. 휴게 공간이 너무 없어요. 

한 쪽에는 읽을 거리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시집들이네요. 사실 이런 대기 공간에서 소설책이나 두꺼운 책을 읽기는 부담스럽죠. 시가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스마트폰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잘 읽지도 않습니다. 

의자와 테이블들은 상당히 고가 제품을 사용했네요. 

디자인 전체가 올드함을 콘셉으로 잡았나 봅니다. 한쪽에는 잡지책도 있습니다. 


청록색 배경에 액자도 흥미롭네요. 

폭신폭신한 의자들도 참 많네요. 다음에는 영화 관람 2시간 전에 와서 책 읽다가 영화 봐야겠습니다. 


책장에 책도 다 시집입니다. 훔쳐가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문이 써 있습니다. 


서울극장은 회원가입후 멤버십카드를 발급 받으면 매주 월요일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할인 혜택입니다. 


예술 관련 책도 있네요.


많은 영화관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잘 꾸며 놓은 휴게 공간을 보지 못했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이 그나마 좀 낫긴 한데 거기보다 더 낫네요.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영화를 5천원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바뻐서 못 본 영화 2편을 연달아 끊기 위해서 1층 매표소를 찾아보니 없네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5층이 매표소라고 합니다. 


좀 투덜거리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갔습니다. 5층에 올라서니 투덜거림은 사라졌습니다. 5층애는 매표소와 화장실도 함께 있습니다.  5층에도 음료와 스낵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여기도 벽돌 문양의 벽이 있네요. 

매표소 앞에는 오늘 영화 상영 시간표가 있어서 확인 후에 영화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도 카페네요. 와~~ 정말 휴게 공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대규모의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서울문화유산인 서울극장이 이렇게 대변신을 하니 서울문화유산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할 정도로 대변신을 했습니다.


매표소 뒷공간입니다. 운동장 같이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여기서 영화 끝나길 기다렸다가 영화를 보러 들어갔었고 하층, 상층으로 구분해서 입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상층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창가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창밖 뷰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종로를 내려다 볼 수 있네요


영화 버닝을 상영하는 8층 H관에도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휴게 공간이 많은 영화관을 처음 봅니다. 주말을 빼고 평일에 친구와 함께 수다 떨면서 영화보기 딱 좋네요. 

너무 큰 변신에 이게 서울극장이 맞나? 몇 번을 다시 보게 하네요. 


실외만 바뀐 것은 아닙니다. H관의 의자들이 싹 바뀌었네요. 이런 폭신한 의자는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서울극장도 폭신한 의가가 들어왔네요

게다가 핸드백 걸이도 있고 앞 뒤 좌석 거리가 넓어서 사람이 쉽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영화 버닝 보는데 옆 사람이 나가려고 하기에 비켜줬더니 쉽게 휙 하고 지나가네요. 낡은 이미지가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하 3관 8관은 지하라서 그런지 곰팡이 냄새가 좀 나긴 합니다. 그러나 영화 볼 때는 느껴지지 않네요. 

자주 애용해야겠습니다. 특히 H관은 너무 좋네요. 영화는 영화를 보러 집에서 나서는 순간부터 상영됩니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영화관이 주는 재미도 무시 못합니다.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 영화관보다 집에서 멀고 전철을 타고 가야 하지만 맛집 많은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근처 식당가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면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서울극장에는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인 인디스페이스도 있어서 영화 애호가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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