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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by 썬도그 201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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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를 근사하게 먹기 위해서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타고 먼 거리를 달려 갈 수 있지만 맛있는 커피를 먹기 위해서 온 가족과 함께 카페를 찾아가지는 않습니다. 커피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판기 커피와 원두 커피 차이 정도만 압니다.  카페를 찾는 이유는 커피맛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게 인테리어입니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카페는 SNS로 많이 공유됩니다. 그래서 카페 또는 커피숍을 단기임대업이라고 하잖아요. 1시간 또는 길어야 2시간 정도 그 장소를 빌리는 단기임대 부동산이 커피숍입니다. 이런 단기임대를 잘 드러내는 곳이 성수동 카페거리입니다 요즘은 주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몰려 있는 곳이 성수동 카페거리입니다. 

 

성수동 카페거리 찾아가는 법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성수동에 핀 카페거리. 이면도로이기에 가능했다.라는 글을 통해서 성수동 카페거리를 소개했습니다. 성수동 카페거리는 성수역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대림창고 바로 앞의 이면도로를 성수동 카페거리라고 합니다. 

성수동 카페거리 찾아가는 법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대림창고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 이면도로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서 성수동 카페거리를 검색하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봐도 그냥 여러 카페를 소개할 뿐이죠. 위 지도에서 보시면 붉은색 부분이 성수동 카페거리고 경수 중학교 주변에 다양하고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다음 로드뷰로 살펴보니 1년 전에는 그냥 평범한 공업지대 골목이었는데 1년 사이에 다양하고 예쁜 카페들이 많아졌네요.

임대료가 싸면 인테리어에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대료가 싼 옛 공업지역인 성수동에 다양하고 힙한 카페들과 주점들이 늘어서고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성수동 카페거리를 검색하면 2곳이 나옵니다. 대림창고와 어니언으로 대표되는 성수역 주변의 카페거리입니다. 그러나 여기 말고 서울숲 카페거리도 있습니다. 여기는 성수역이 아닌 뚝섬역에서 내려야 합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서울숲으로 출사를 갔습니다. 서울숲은 나무가 많아서 사진으로 담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이런 직선이 가득한 나뭇길도 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큰 매화나무가 가로수처럼 서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집 근처에 이런 큰 공원이 있으면 좋으련만 서울 서남부 지역에는 큰 공원이 보라매 공원 밖에 없습니다. 그 마저도 다른 큰 공원들에 비하면 작죠. 좀 딴 이야기지만 서울에 공원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산은 많은데 정작 쉼터 같은 근린공원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쉬기 위해서 카페 같은 실내로 들어가나 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서울숲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거대한 건물인 갤러리아 포레 뒷길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1층 대문에 분홍색 칠을 한 집이 보이네요. 전형적인 90년대 지어진 다세대주택인데 1층을 파스텔톤으로 꾸몄습니다. 벽에 분홍색 물총도 보이고 블럭을 쌓아서 의자로 만들었습니다. 

 

이 서울숲 카페거리를 알고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서울의 골목길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그러나 골목을 돌때마다 이런 이색 카페들이 있습니다. 이 카페는 마카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카페 같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북카페 초록은 외벽을 책으로 칠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지상이 아닌 지하 공간을 북카페로 만들었네요. 주택가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서울 같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상가와 주택이 혼재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단 상업시설의 소음, 새벽의 고성방가는 서로가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았더니 1층 고깃집에서 나오는 고기 냄새로 잠 못이루면 안되겠죠. 그런면에서 카페는 소음도 적고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북카페 초록 지하 입구에는 다양한 와인병이 서 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북카페에서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네요. 책이라는 것이 혼자 읽는 것 보다 다 같이 한 책을 읽고 책 읽은 느낌을 서로 나누면 책에 대한 풍미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말을 잘 하려면 이런 토론 모임에 참석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개발서 읽을 시간에 더 좋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자신을 개발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주변을 둘러보니 한 주택이 상업시설로 개조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다양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숲 카페거리가 더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골목을 살짝 나서자 좀 더 다양하고 분위기 콸콸 넘치는 카페가 많이 보이네요. 이 카페는 프랑스를 떠다 옮긴 것 같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장미식탁입니다. 꽤 인기가 높은 식당입니다. 평일임에도 대기석에 앉아 있는 분들이 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또 다른 골목을 도니 독특한 간판의 음식점을 봤습니다. 환하고 나좀 봐주세요라고 외치는 LED 광고판이 아닌 은은한 촛불 같은 조명을 살짝 켜 놓은 간판이 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영업 시간 안내도 불 피는 시간, 불 끄는 시간으로 적었네요. 사실 이런 거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만 저 같이 민감한 사람들은 이런 거 하나 하나에 감동하고 느낌을 얻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본격적인 서울숲 카페거리 탐방을 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나 음식점이 어딘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또한 카페만 있는 것이 아닌 음식점도 꽤 많네요.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 거리의 분위기입니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이 식당은 마당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점점 사라진 것이 2개가 있습니다. 마당과 골목길입니다. 마당과 골목길은 여유의 공간이자 연결의 공간입니다. 마당에 내리는 빛을 쐬고 담장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이 담장안 마당을 바라보면서 눈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골목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라는 거대한 블럭의 섬이 서울 곳곳에 박히면서 골목길은 사라지고 마당도 사라졌습니다. 부동산 값 올리는 이익공동체가 가득한 서울시. 이런 분들이 주로 찾는 곳이 이런 마당과 골목이 있는 공간입니다. 재미있어요. 마당과 골목을 지우고 부동산 가격 올리는데 열심인 사람들이 자기 집 근처에서 보기 어려운 마당과 골목을 보러 서울 골목길 여행을 합니다. 이렇게 비판을 하지만 이 비판은 저에게로도 향해 있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식당이름도 정겨운 '할머니의 레시피'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바로 옆에는 박공지붕에 파란 기와가 얹혀진 카페가 있네요. 와인도 파는 것 같습니다. 딱 보면 80년대 지어진 주택을 개조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이 거의 없는 서울에서 세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을 활용하는 인테리어가 살짝 슬프게 보이네요. 조금만 오래되면 버려야 할 것 써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우리들 그렇게 새 공산품만 가득 끌어 안고 살면서 옛스러운 것을 또 따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대림창고 인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세월, 시간은 돈 주고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그대로 보존해서 공공의 공간으로 제공한 대림창고를 좋아합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야외테라스 같은 공간도 많네요. 요즘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마시는 분들 많은데 미세먼지가 어느해보다 높다고 하죠. 미세먼지와 커피를 같이 마시는 모습 같아 보이긴 합니다. 사실 야외 카페 문화는 공기 맑은 유럽이나 가능하지 봄철 한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단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은 어울리죠. 그런데 여름은 또 비오면 습합니다. 

그럼에도 햇볕 따뜻한 곳에서 커피 마시는 것은 여유이자 낭만입니다. 같은 공기지만 실내와 실외 공기 차이가 큽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서양인이 주방에 있는 이탈리아 피자집도 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아마 이 서울숲 카페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카페 성수'가 아닐까 합니다. 2층 양옥집을 그대로 카페로 개조했네요. 2층에 개와 고양이가 내려다 보고 있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평범한 골목이 카페 거리로 편했습니다. 도로가 아닌 거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도로는 차를 위한 공간이고 거리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죠. 우리는 도로 옆 작은 공간의 거리를 걷습니다. 차가 주인인 도시 서울은 점점 거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리를 걷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특화 거리를 찾아가고 구경합니다. 

익선동도 삼청동도 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거리라서 인기가 높죠. 자동차만 지워도 서울은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입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차가 지나다니기 어려운 골목을 지나자 또 다른 골목이 나왔습니다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다양한 얼굴을 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가득합니다. 한편으로는 이곳도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까 봐 걱정이 되네요

 

여유가 넘치는 이색적인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그럼 또 다른 카페 거리가 생기겠죠. 언제까지 이 서울숲 카페거리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가로수길처럼만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골목과 마당 세월 서울시에서 밀려나는 정취들을 그러모은 곳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편의성의 완전체인 아파트 단지가 늘면 늘수록 서울은 이런 골목들이 뜰 것입니다. 서울숲 카페거리는 걷기 좋습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카페와 음식점이 있습니다. 서울숲으로 데이트나 출사 가시면 서울숲 카페거리를 찾아가 보세요. 지도앱에서 '카페 성수'검색하면 그 주변이 다 카페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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