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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지하철 여성전용칸 부활을 반대한다

by 썬도그 200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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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대학을 다닐때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등하교를 했었다.
평소에 집이 가까운 친한 여자동기와 함께  등교를 할떄가 많았는데  어느날 여성전용칸이라는
것이 생겼다. 맨 뒷칸에서 매일 타던 우리둘은 처음엔 어색하게 여성전용칸을 탔던 기억이 난다.
여성전용칸을 알고도 타는 불한당으로 쳐다보는 시선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가 참
에효~~  뭐 결국 자기검열에 의해  그 이후엔 버스로 등교하는 선택을 했지만  참 이거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드는것 같다.


물론 그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어떤 변태같은 놈은 일부러 출근시간 사람 미어 터질때 일부러 출근
하는 놈도 주변에서 봤지만  분명 지하철 치한들은 사람이 꽉찬 지하철을 좋아하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여성 전용칸을 만들어 놓으면  나머지 남자들은 예비 성범죄자 취급을 하는것일까?

어두운 골목길을 퇴근후에 걷다가 앞에 여자가 있으면 그 여자분들은 대부분 두려움에 떤다.
내가 그런 불한당이나 치한이  아님에도 남자라는 이유하나로 날 두려워한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미리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으니  그래서 난 일부러 앞에가는 여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일부러 빨리 걸어서 그 여자를 추월할려고 하지만  그 여자는 오히려 더 겁먹고  더 빨리 걷는다
결국 그 여자는 달리기 시작하고 뻘쭘한 나는 한순간  정말 기분 드러워진다.  그 여자는 날 치한으로
생각한게 틀림없다.

엉뚱한 소리같지만   이 지하철 여성전용칸을 만들면 그 부작용으로  여성전용칸에 타지 않고
다른 일반칸에 탄 여자들을 보는 남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나?
반대로 일반칸에 탄 여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좀 비약이 있지만  일반칸에 탄 여자들은 분명
그전의 아무렇지도 않은 시선을 받지 못할것이다. 

저 여자는 여성전용칸 있는데 일반칸 타는건 뭐람?  무슨 생각이 있는걸까?
치한이 두럽지 않나?  뭐 이런저런 생각이 분명 들것이다.
좀 비약이 가미된 생각이지만  이런 세심한 생각도 필요할듯하다.

치한이 많다고  칸을 분리하는 모습은  근시안적인 방법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맨앞칸이나 뒷칸을 선호하는 사람인데   이거 졸지에 다른칸 타게 생겼다.

그리고 지하철 성범죄에 대한 처벌좀 대폭 강화했으면 한다.  성범죄에 관대한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법은 느슨하게 해 놓고 치한 많다고 지하철 칸 분리하는것 보단  성범죄를 하면 폐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성범죄 가해자가 오히려 더 큰소리치는 나라의 정도나 제대로 세웠으면 한다.


그나저나  내년부터 여성 전용칸 볼떄마다 기분 드러워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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