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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더 종로점을 가다

by 썬도그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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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먹던 때가 기억납니다. 자판기 커피와 믹스 커피만 먹다가 누가 선물해준 스타벅스 쿠폰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나와서 한 모금 마셨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놀랍도록 맛이 없고 썼습니다. 결국 반 정도 먹다가 버렸습니다. 그게 2009년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스타벅스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습니다. 스벅은 라떼와 아아가 좋습니다. 솔직히 스타벅스 커피맛이 좋지는 않습니다. 원두를 태워서 유통기간을 늘리고 탄맛으로 원두 본연의 맛을 숨겼죠. 그나마 숭늉맛이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을만 합니다. 가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그러나 전 스타벅스에 커피 맛을 즐기러 가기 보다는 그 공간을 잠시 점유하기 위해 갑니다. 1인족을 배척하는  커피 체인점과 달리 스타벅스만큼 노트북 친화적인 커피숍도 없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기 편한 곳이 스타벅스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더 종로점

스타벅스는 투썸플레이스와 함께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입니다. 다른 커피숍과 다른 점은 모든 매장이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이라서 서비스가 균질하고 장사가 좀 안되어도 다른 매장의 수익으로 매꿀 수 있어서 이익에 대한 민감도가 덜합니다. 

스타벅스는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과도한 확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커피프랜차이즈가 과도한 확장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지만 스타벅스는 인기가 높을 때도 크게 확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직영점이기에 점포 개수를 조절할 수 있었고 출점을 하더라도 충분한 유동인구와 시장 조사를 하고 새로운 매장을 냅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벅스가 최근에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스타벅스가 안 보였는데 최근에는 3개나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12월 중순에 더종로점을 오픈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중에 가장 큰 매장은 상하이에 있는 348평짜리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종로타워 1층과 2층에 332평짜리 국내 최대 스타벅스 더종로점이 오픈했습니다. 


위치는 보신각종 맞은편에 있는 종로의 랜드마크 빌딩인 종로타워 1층과 2층에 더종로점이 있습니다. 


1층은 로비 형태이고 테이블이 살짝 있지만 메인은 아닙니다. 주로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공간 같네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고 직원 몇 명이 있습니다. R이라는 마크가 보이네요. 네 여기는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도 좀 더 고급진 '스타벅스 리저브'입니다.

2층입니다. 2층은 꽤 넓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국내 최대 크기 매장인데요. 천장은 목재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원목 톤의 인테리어로 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달리 고급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원두 판매 및 커피를 제공합니다. 한 마디로 로스팅 카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벅 일반 매장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나 커피메이커로 내린 오늘의 커피 정도만 판매합니다 그러나 스타벅스 리저브에서는  사이폰, 푸어오버 방식의 핸드드립 커피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타벅스 리저브는 커피문화가 좀 더 성숙해지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핸드드립 커피로 인기가 많은 '블루보틀'이 내년 초에 한국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이 '블루보틀'이 진출하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아메리카노 커피 대신에 핸드드립 커피가 더 인기가 많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크긴 큽니다. 전형적인 스타벅스의 무질서의 질서 같은 모습입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저 같은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도 많지만 워낙 스타벅스는 가격이 비싸도 인기가 많습니다. 손님이 손님을 끌어들인다고 하잖아요.  둥근 테이블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1인석도 많지만 둥글고 긴 쇼파가 있는 다인 테이블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목의 갈색이 은은하게 퍼져서 고급스러운 빛이 가득합니다. 


스페셜티 원두 판매 및 다양한 커피 추출 도구도 판매합니다. 참고로 스타벅스는 뭐든 다 비쌉니다. 그리고 이 리저브 원두는 모르겠지만 다른 매장의 스타벅스 원두는 가격만 비싸고 원두 질이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로스팅한 후 1~2주가 지난 원두가 가장 맛이 좋은데 스벅 원두들은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구매할 때 로스팅 날짜를 확인해야 합니다


경기장 스탠드 같은 계단식 공간도 있습니다. 여기서 공연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바로 옆에는 긴 테이블이 있는 회의 공간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고 실제로 큰 매장이지만 좀 갸우뚱 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중에는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매장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광화문점은 6층 건물 전체를 스타벅스가 사용하고 삼청동점도 4층 건물 전체를 스타벅스가 사용합니다. 

거기가 전체 평수는 이 더종로점보다 작지만 느낌은 거기가 더 커 보입니다. 여기는 2층 전체가 크지만 좀 돌아보니 그렇게 커 보이는 느낌은 없습니다. 대림창고라는 커피숍에 비하면 반 정도 크기입니다. 


스타벅스 중에서는 가장 크지만 다른 큰 커피숍과 비교하면 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스타벅스는 관련 상품 판매도 많이 하죠. 스타벅스 한정판 다이어리는 줄서서 살 정도입니다. 





스벅 더종로점은 색션별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2층 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커피 제조공간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데 여기가 리저브 Bar입니다. 극소량의 원두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이폰과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그랜드 Bar로 바리스타와 대화가 가능합니다.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커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티바나 Bar는 스벅이 밀고 있는 티바나를 사이폰으로 내려줍니다. 


다이닝존에는 60여종의 음료와 음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스타벅스 공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들려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그런데 전 기대한 것보다 별로였어요. 차라리 분위기 좋은 한적한 개인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더 나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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