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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의형제의 코믹 버전 같은 영화 공조

by 썬도그 201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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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영화관에서 박장대소가 사라졌습니다. 저도 영화관에서 크게 웃어본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그러고보니 코미디 영화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코미디 장르는 분해되어서 액션 영화의 한 기능으로 들어간 요즘입니다. 웃기는 액션 영화? 이 새로운 트랜드는 가장 관객동원력이 높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장르입니다. 

영화 <공조>는 코믹액션활극입니다. 


영화 <의형제>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 <공조>

지난 1월에 개봉한 영화 <공조>를 보지 않은 이유는 내용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슈퍼노트라는 위조 달러를 마구 찍어낼 수 있는 동판을 들고 서울로 도망간 배신자를 쫓기 위해서 북한 요원과 남한 형사가 공조를 한다는 내용은 그 자체가 설득력이 약합니다. 게다가 북한의 엘리트 요원과 남한의 어설픈 형사가 공조를 한다는 내용을 가진 유명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0년에 개봉해서 빅히트를 친 영화 <의형제>가 있습니다. 두 영화는 거의 비슷한 구조와 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하게 만들어도 되나? 할 정도로 두 영화는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리메이크작이 아닐까 할 정도로 영화의 주요 골격이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라곤 배우와 수사 내용이 다르다는 것 뿐이죠. 전 보면서 영화 <의형제>의 코믹 버전인가?라고 할 정도로 두 영화가 너무 닮은 꼴입니다. 


딱 욕먹기 좋은 구조를 가진 영화가 <공조>입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보다 보니 그런대로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맛은 좋은 영화네요. 영화의 스토리는 좀 어거지가 있지만 크게 덜컹거리지는 않습니다.



차기성(김주혁 분)은 북한이 슈퍼노트라는 뛰어난 달러 위조 지폐 동판을 들고 서울로 잠적합니다. 동판 탈취 과정에서 림철령(현빈 분)의 부하들을 사살합니다. 피눈물을 흘리던 림철령은 남북회담을 빌미로 남한에 내려와서 3일동안 차기성을 찾아서 처단하라는 북한 당국의 명령을 받습니다. 남한의 국정원은 고참 형사의 말만 듣고 어리버리하고 범인을 번번히 놓치는 무능력자인 강진태(유해진 분)을 림철령의 파트너로 붙입니다. 국정원은 강진태에게 림철령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렇게 두 남북한 형사는 어색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유해진 단독 플레이만 보이는 초반

한국 영화의 웃음 지분의 80%를 유해진 혼자 차지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유해진은 독보적인 배우입니다. 유해진이 나오면 어느 정도 웃음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웃음 유발 지수가 국내 최고입니다. 영화 <공조>의 초반은 유해진만 보인다고 할 정도로 혼자 고군분투를 합니다. 시종일관 다양한 애드립과 말로 웃음을 자박자박 깔아 놓습니다.

반면, 현빈이 연기한 림철령은 과묵한 액션 스타 역할만 합니다. 스토리가 성긴 모습이 있다 보니 두 주연 배우 사이의 불협화음과 함께 스토리도 불협화음을 일으킵니다. 


서로의 의도를 숨긴채 어색한 동거는 예상대로 점점 봄눈 녹듯히 녹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진실과 숨겨진 이야기 및 과거 이야기가 드러나게 됩니다. 전형적인 스토리 진행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 밉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현빈과 유해진이라는 두 배우의 캐미가 후반에 점점 향긋하네 나오네요. 특히, 유해진의 연기는 물이 올랐다고 할 정도로 코믹과 감동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김주혁의 멋진 악역 연기도 좋네요.


밉지 않음을 넘어서 꽤 짜릿한 요소도 있습니다. 바로 액션입니다. 영화 <의형제>와 얼개는 비슷하지만 스토리는 영화 <공조>가 훨씬 떨어집니다. 그러나 액션은 <공조>가 더 좋습니다. 영화 <공조>는 꽤 박진감 넘치는 액션들이 많이 나옵니다. 현빈의 현란한 무술은 영화 <아저씨>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고 간결 깔끔합니다. 

카 체이싱 장면도 한국 영화 치고는 꽤 화려하고 밀도가 높습니다. 액션만 놓고 보면 이 영화 액션이 꽤 좋은 영화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CG로 만든 자동차 액션은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박진감 넘치게 보다가 김 새는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영화 후반에는 림철령과 강진태 남북 형사의 캐미가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드라마의 깊이가 깊어지지만 다 예상 가능한 선에서 움직이다 보니 짜릿함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CJ가 만든 프렌차이즈 영화 맛만 가득합니다. 그냥 시간 때우려는 목적이라면 그 목적 쉽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의 현실을 재미의 도구로 이용할 뿐입니다. 이 점이 영화 <의형제>와 다릅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달콤한 시럽 같은 영화들이 많이 나올 듯 하네요. 돈이 잘 벌리는 레시피를 계속 이용하는 것은 망하기 전에는 안 바꿀테니까요


별점 : ★★☆
40자 평 : 재탕한 싱거운 국에 MSG를 잔뜩 뿌려서 대중의 입맛을 사로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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