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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해리포터의 달콤버전 같은 '신비한 동물사전'

by 썬도그 201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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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찾아오던 겨울이 가장 따뜻한 겨울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라 경제도 좋았고 좋은 대통령 밑에서 나라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이 떠나고 이제는 해리포터마저 떠났습니다. 특히 해리포터가 떠난 겨울은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지네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마법의 세계. 해리포터는 21세기 최고의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해리포터의 작가인 J.K 롤링은 해리포터의 곁가지 이야기인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가상의 동물 도감을 씁니다. 그런데 이 가볍게 쓴 동물 도감을 J.K 롤링 시나리오화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네요. 그만큼 롤링은 뛰어난 스토리텔러입니다. 솔직히, 해리포터에 나오는 이야기들 기존에 다 있던 이야기입니다. 빗자루 타고 나는 마법사는 기존에 있던 개념인데 이걸 좀 더 구체화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넣어서 거대한 판타지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해리포터 세계관을 이용해서 스핀오프 작품을 만들었네요


#해리포터의 스핀오프 '신비한 동물사전'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사 학교에서 배우던 책 중에 '신비한 동물사전'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마법의 세계에서 사는 정말 신기하고 신비한 동물들을 담은 환상의 동물 도감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뉴트 스캐맨더로 수줍음 많은 샤이 가이입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이 책을 쓴 스캐맨더가 주인공인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은 1930년대 미국입니다. 영국인인 스캐맨더는  거대한 동물의 고향인 애리조나에 동물을 풀어주기 위해 미국에 옵니다. 뉴욕항에 도착하자 마자 일이 발생하고 함부로 동물을 풀어줬다면서 미국 마법부에 잡혀갑니다. 미국은 영국과 달리 인간과 마법사가 함께 살지 않지 않습니다. 친구도 사랑도 할 수 없는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따라서,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만약 마법사들의 세계가 세상에 알려지면 인간(노머지 영국에서는 머글)과 전면전을 해야 하는 비극이 일어나서 자신들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인간의 눈을 피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미국에서 마법사들의 소행인 듯한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마법부에서는 이 괴이한 일들이 스캐맨더가 가방에 넣어서 가져왔다가 탈출한 몇몇의 신비한 동물 때문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캐맨더를 잡아 들입니다. 영화는 이런 오해를 풀고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고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달콤버전 같은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로 총 5편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매해 또는 2년마다 겨울마다 해리포터 대체제가 개봉될 듯합니다. 이 <신비한 동물사전>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21세기 고스터바스터즈와 비슷하면서도 인간과의 대립 구도는 X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영화 톤은 해리포터의 단짠단짠 같은 강렬함 보다는 블링블링하고 달콤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톤은 유머가 잔뜩 뿌려진 밝은 마법사들의 세계입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저는 해리포터의 단짠단짠이 좋은데 이 영화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달콤한 케익처럼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온가족이 볼만한 영화이자 해리포터의 향기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달콤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역할은 신비한 동물 덕분입니다. 자물쇠 따기 전문인 동물부터 거대한 새 그리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오소리 같이 생긴 동물 등등 환상의 세계에서나 살 만한 다양한 동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악의를 가진 동물이 있느냐? 전혀 없습니다. 생긴 것은 우락부락해도 천성은 천상 동물로 인간을 괴롭히거나 위험을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선한 동물들이 가득하니 영화 전체가 동물 백과사전을 넘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 동물들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보다는 보조 역할만 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2편에서는 동물 캐릭터들에게  사건 해결하는 역할 분담을 시킨다면 어떨까 하네요. 영화 초반에는 가방에서 탈출한 몇몇 신비한 동물을 다시 회수하는 과정이 담깁니다. 이 과정이 마치 80년대 나온 '고스트 바스터즈'의 느낌이 나게 합니다. 귀신을 잡는 유쾌한 삼총사처럼 4명의 주인공이 탈출한 동물을 회수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담깁니다.


#캐릭터들의 특징이 도드라지지 않은 아쉬움

보통 시리즈의 1편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의 특징을 다양한 사건과 대사를 통해서 묘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잘 묘사 되는 느낌이 적습니다. 주인공인 깊은 상처가 있지만 그걸 숨기고 사는 아웃사이더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 분)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모습은 그런대로 잘 드러나지만 여자 주인공인 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톤 분)은 당췌 무슨 캐릭터인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스캐맨더와 러브 라인을 위한 캐릭터 같지만 딱히 정이 가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배 나온 중년 아저씨와 티나의 여동생이 감초 역할을 그나마 제대로 해줍니다. 전체적으로 4명의 조합이 그런대로 조화롭지만 해리포터의 삼총사가 눈에 자꾸 아른거려서 수시로 비교가 되어서 아쉬움이 자꾸 생기네요. 아무래도 이 영화가 해리포터 스핀오프이다 보니 보면서 해리포터를 자꾸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옆집 해리포터는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넌 이것 밖에 못하니라고 나무라는 엄마가 되네요. 그러나 이 영화를 해리포터와 비교하지 않고 본다면 꽤 재미있는 요소도 재미도 있습니다. 해리포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렇지 이 영화도 꽤 즐거움을 많이 줍니다. 2편에서는 3명이 될지 4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주연급 캐릭터들의 특징이 좀 더 도드라졌으면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동화책 같은 '신비한 동물사전'

아이들은 밤마다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책 같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이 말을 또 하는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보지 않는 어른들에게는 밍밍한 영화라는 소리기이도 합니다. 해리포터가 어른들에게도 큰 재미를 준 이유는 볼드모트라는 거악이 존재했습니다. 언젠가 저 거악과 대결하는 성장해 가는 해리포터의 재미가 아주 솔솔했습니다. 매편마다 레벨업을 하는 해리포터는 성장의 재미도 컸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도 마찬가지죠. 거대한 악 사우론과 싸우기 위해 친구들을 모아서 떠나는 반지 원정대의 이야기는 1편보다 2편이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신비한 동물사전>은 거악이 없습니다. 2편도 탐정물처럼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악이 없다 보니 좀 밍밍합니다. 특히나 스캐맨더의 성장이 안 그려진다면 재미의 크기는 높지 않을 듯하네요.


온 가족이 관람하기 좋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해리포터의 재미만큼은 못하지만 해리포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마법의 세계로 향하는 포털이 다시 열렸네요. 영화라는 마법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는 마법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평 : 신비한 동물도감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달콤한 마법의 세계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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