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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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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영화의 경계를 허문 혁신 영화 '하드코어 헨리'

썬도그 2016.10.06 12:09

예전에 이런 공상을 가끔 했습니다. 내가 본 그대로를 영화로 담은 1인치 시점의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이런 공상은 공상으로 끝이났습니다.  하지만 제 일상이 돈 주고 볼 만큼 화려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영화도 영화 전체가 FPS 게임처럼 1인칭 시점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없었습니다. 1인칭 시점이  좋은 점은 아무래도 강력한 몰입감이겠죠. 그런데 몇년 전 한 뮤직비디오 영상이 큰 화제를 끌었습니다. 그 뮤직비디오는 놀랍게도  영상 전체가 1인칭 영상이었습니다. 아마도 고프로라는 액션캠을 달고 촬영을 했나 봅니다. 그 1인칭 시점 영상은 경이로운 몰입감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1인칭 시점 영화 같더군요.

그런데 그 영상을 만든 감독이 이번엔 1시간이 넘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영화의 이름은 '하드코어 헨리'입니다. 


 강한 몰입감과 어지러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하드코어 헨리'

뮤직비디오를 만든 감독은 '일리야 나이슐러'입니다. 이 감독이 미국 자본과 미국 배우들을 투입한 러시아 미국 합작 영화 '하드코어 헨리'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전체가 1인칭 시점 영화입니다. 1인칭 시점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만 상업 영화로는 처음 보네요.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긴 있었죠. 영화 전체가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인 '클로버필드'가 있었습니다. 

'클로버필드'는 호오가 심했습니다. 저는 색다른 영상 체험 강력한 몰입감에 아주 재미있게 봤지만 1인칭 영상이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영화 보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토 나올 것 같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드코어 헨리'는 그보다 더 강한 몰입감인 주인공이 본 눈의 시점을 그대로 영화로 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상이냐고요?

아래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그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약간 과격한 장면이 있을 수 있으니 보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상 몰입감은 엄청납니다.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죠. 그러나 FPS 게임을 처음하는 사람들이 빠른 화면 회전을 뇌가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어지러움도 동시에 유발합니다. 그래서 영화 '하드코어 헨리'는 누군가에게는 영상 혁명을 누군가에게는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 치부될 수 있는 아주 강한 호오를 발생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영상 혁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도 중간 중간 어지러운 증상에 멈추고 봐야 했습니다. 그나마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으로 봐서 봤지 대형 스크린으로 봤으면 영화관에서 뛰쳐 나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좋게 보는 이유는 이 영화는 관람이 아닌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보는 VR이나 3D 영화라고 할까요? 마치 놀이 동산에서 보는 영상 같았습니다.


스토리는 단순 그러나 액션은 황홀

어느 연구소에서 깨어난 헨리는 자신이 아내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팔을 조립해 줍니다. 헨리는 모든 기억이 사라진 사이보그입니다. 그런데 아내라고 하는 여자가 자신을 완성시킵니다.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헨리에게 따스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아내인 듯합니다. 아내는 헨리에게 결혼 반지를 껴주면서 목소리를 넣어주겠다며 다른 방에 갑니다. 목소리를 고르는 중에 갑자기 불순분자들이 들어옵니다. 아내와 헨리는 셔틀을 타고 공중에 떠 있는 셔틀을 탈출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자신이 지미라면서 너를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주면서 미션을 제시하죠. 신기하게도 헨리는 이 지미라는 사람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합니다.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지 않고 시키는대로 충실히 명령을 따릅니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냥 시나리오대로 따르는 로봇과 같습니다.


헨리를 쫒는 세력과 헨리를 보호해주려는 세력과의 다툼 속이 영화 전체의 줄거리입니다. 그나마 개연성이 있는 설정은 아내가 자신을 쫒는 세력이 납치해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헨리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서 겁쟁이 헨리는 하드코어 액션을 펼칩니다.

스토리는 좀 엉성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모든 것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전체적인 스토리가 기시감이 가득한 스토리라서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스토리로 보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냥 보는 겁니다. 영상 혁명물이기에 영상과 액션에 집중하면 됩니다.


게임과 영화의 경계를 허문 '하드코어 헨리'

1인칭 시점 장면은 이전에도 몇번 선보이긴 했지만 길게 사용하지도 잠시 잠깐 보여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 전체가 고프로 액션캠을 머리에 달고 촬영한 영화입니다. 따라서 모든 영상 시점이 주인공이 본 그대로입니다. 그렇다고 영화 '버드맨'처럼 영화 전체가 하나의 컷은 아닙니다. 하지만 롱테이크 영상이 꽤 많이 보이네요. 

영상은 낯설면서도 익숙합니다. 익숙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서든어택과 같은 FPS게임 영상과 거의 동일한 영상을 제공합니다. 다른 점은 고프로 액션캠이라서 주변부 왜곡과 실제 인간의 화각보다 넓어서 근거리는 과장되고 먼거리는 너무 축소한 거리감의 왜곡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동일한 점은 둘 다 몰입감이 아주 좋습니다.

먼저 1인칭 액션의 경이로움에 시종일관 감탄사가 나옵니다. 특히, 특수효과로 처리했겠지만 총격에 대한 리액션은 게임 이상입니다. 마치 GTA라는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네요. 


특히 머신건을 이용한 액션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차량을 종횡무진하는 액션 고공에서 추락하는 액션이나 건물을 이리저리 이동하는 '파쿠르' 액션이 영화 전체에 뿌려져 있습니다. 몇몇 액션 장면은 어떻게 저걸 찍었지?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엄청난 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저 정도의 액션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보여저도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액션은 1인칭이 손해인 액션도 있긴 하더군요. 그럼에도 영화 전체가 액션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나 잔혹 액션이 가득하네요. 그래서 제목이 '하드코어 헨리'인가 봅니다. 이런 이유로 여자들이나 잔인한 장면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촬영했나 봤더니 입 근처에 2대의 고프로 액션캠을 달고 촬영했네요.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고프로 덕분이네요. 뭐 지금이야 이런 낯선 영상을 가진 영화가 거부감이 심하겠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언젠가는 이런 영화들이 꽤 나올 것 같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상륙 장면에서 카메라를 엄청나게 흔들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몇몇 관객들이 토를 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그런 핸드헬드 영상으로 촬영한 영화들이 늘어나면서 흔들어서 찍은 영화도 냠냠 잘 소화를 합니다.


영상 혁명이라는 단어가 좀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분명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영화가 '하드코어 헨리'입니다. 특히나 액션도 엄청납니다. 정말 다시 돌려 보고 싶은 액션들이 꽤 많네요. 그러나 A급 영화는 아니고 철저하게 B급을 유지합니다. 잔혹 액션을 좀 줄이고 스토리를 좀 더 보강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듯하네요. 

40자평 : 1인칭 시점 영화의 기폭제가 될 창조적인 헨리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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