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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영화 '너의 이름은'이 흥행 100억엔 돌파,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최초

by 썬도그 20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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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의 힘은 그 규모에 있습니다. 우리와 같이 애니를 소비하는 계층이 젊은 층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전국민이 만화와 애니를 모두 좋아합니다. 저녁 프라임 타임에 애니를 방영하는 나라인 일본. 이 일본 애니계의 거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흥행 기록에서도 일본 애니 중에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낸 것도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이 영화는 무려 308억엔의 흥행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를 제외하고 일본 애니 최초로 흥행 성적 100억엔을 돌파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바로 일본 애니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입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영화 '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의 양대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스토리의 힘이 좋은 '늑대 아이'와 '괴물의 아이'를 만든 '호소다 마모루'와 감수성의 제왕인 '신카이 마코토'입니다. 이 '신카이 마코토'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애니 감독입니다. 이 감독은 참 독특합니다. 먼저 배경의 신이라고 할 정도로 배경이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이렇게 뛰어난 이유는 배경을 상상에서 그려내는 것이 아닌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그걸 애니로 옮깁니다. 그래서 그의 애니를 보면 실제 장소와 똑같습니다.

전작인 '언어의 정원'같은 경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건 애니가 아닌 DSLR로 촬영한 영상인줄 알았습니다. 생동감이 쩝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빈약하냐? 아닙니다. 내용도 좋았죠. 2013년 내가 본 가장 영화 중 가장 좋은 영화 1위로 꼽을 정도로 눈도 충격 마음도 충격이었습니다. 

주제가도 얼마나 좋았는데요. 아직도 장마철에는 언어의 정원 주제가를 들어요. '초속 5cm' 부터 따라 다니는 감독이 '신카이 마코토'입니다. 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이 바로 '너의 이름은'입니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 8월 26일 개봉해서 9월 22일 현재까지 4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하면서  관객 동원 774만, 흥행 수입이 100억엔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일본 애니 사상 최초입니다. 

또한, 일본 영화 전체를 봐도 역대 9위의 흥행성적입니다. 한국 기록과 비교하면 좀 초라하죠. 보통 한국에서 역대급 영화로 인정 받으려면 최소 1천만 관객을 넘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가 더 많잖아요. 그런데 이건 일본이 이상하기 보다는 한국이 좀 독특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한국인 1인당 1년에 4.12편의 영화를 봅니다. 

이런 풍경을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비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돈과 시간의 여유가 없다 보니 가장 싸면서 만족도가 높은 영화관람을 너무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좀 인기 있다 싶으면 1천만 관객을 쉽게 넘죠. 이러다 보니 쌍천만 영화들이 줄기차게 나옵니다. 그나마 올해는 1천만 넘는 여름 영화가 '부산행' 한편밖에 없었네요. 아! 밀정이 또 천만 넘을 것 같긴하네요. 

따라서 4주 연속 흥행 1위를 해도 1천만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튼, '너의 이름은'은 흥행 대박을 터트렸네요. 


'너의 이름은'의 내용은 산골 마을에 사는 10대 소년 타키와 도시에 사는 10대 소녀 미츠하가 혜성으로 인해 서로 몸이 바뀌게 됩니다. 흔한 몸 체인지 소재네요. 흔한 소재지만 이 흔한 소재를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먼저 영화처럼 느끼게 하는 정밀한 풍경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음악들이 잘 섞인 애니 같네요. 

아무튼, 개봉하자마자 봐야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아쉽게도 2017년 1월 개봉입니다. 한 중소 수입사가 수입하나 본데 내년 1월이면 한국에서 흥행 하기 어렵겠네요. 이렇게 늦게 개봉하면 토렌트 같은 어둠의 경로로 볼 사람은 다 봤으니까요. 또한, 일본에서 흥행 1위를 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개봉도 안하는 영화가 수두룩합니다. 


'너의 이름은' 대박 흥행으로 애니의 배경이 된 장소에 관광객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군산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영화 속 '초원사진관'은 영화 촬영 후에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일본에서 큰 흥행 성공을 거둔 후에 일본관광객과 국내관광객이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를 찾으러 다니는 것을 유심히 본 군산시가 '초원사진관'을 복원해 놓았습니다. 

지방 여행, 외국인들의 서울 여행 명소를 보면 대부분이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니는 실사가 아니라서 애니가 뜬다고 특정 장소가 인기를 끌지 않습니다만 이 '신카이 마코토'감독은 다릅니다. 실제 있는 장소를 그대로 애니로 만듭니다. 뭐 많은 웹툰 작가나 애니메이션들이 실사를 참고해서 배경을 만들지만 똑같이 그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마코토 감독은 너무 정밀하게 아니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그림을 그립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물들 보세요. 저거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이러니 배경의 신이라고 하죠.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산골 마을은 영화 흥행 성공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에 '너의 이름은' 제작사는 홈페이지에 제발 애니의 배경이 된 마을에 가서 매너를 지켜주셨으면 한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애니 속 음악을 담당한 록 밴드 RADWIMPS의 앨범과 원작 서적의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노래 들어보고 있는데 역시! 노래도 참 좋네요. 


일본 애니 역대 흥행 성적 순위

일본내에서 가장 흥행 성적이 좋은 일본 애니 순위입니다.

1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308억엔)
2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196억엔)
3위. 원령공주 (193억엔)
4위. 벼랑 위의 포뇨(155억엔)
5위. 바람이 분다 (120억 2천만엔)

'너의 이름은'은 일본 역대 흥행 수입 30위 정도고 일본 국내 영화로는 역대 9위입니다. 
참고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전작의 흥행 수입을 보면 '초속 5cm'가 1억엔, '별을 쫒는 아이'가 2천만엔, 언어의 정원이 1억 5천만엔입니다. 대략 1억엔 내외로 한국으로 치면 11억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뭐 일본 애니는 수출도 잘되고 2차 판권 따지면 이보다 더 크지만 영화관 수익은 높지 않네요. 일본의 인기 애니 감독의 영화 흥행 성적이 이 정도인 게 현실이긴 하죠. 

그런데 이번 영화 '너의 이름은'은 무려 100배나 더 큰 100억엔을 돌파했고 흥행 기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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