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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나는 지금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

by 썬도그 200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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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홀릭이란 신조어는 이제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회원수 2천만명을 자랑하는 싸이 나 또한 활동은 안 하지만 가입은 해 놓은 상태이다. 그 이유는 가입을 하지 않으면 방명록에 글 한 줄 쓰기가 힘든 게 요즘 싸이 풍경이다

이 책은 싸이월드란 독특한 소셜 네트워크 싸이트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분석을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 임승수가 싸이매니아4기란 출신 성분명을 책 초기에 밝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볼 수 있다. 이전에 읽었던 네이버 사내 출판물 같은 스포츠서울 여기자가 쓴 "이것이 네이버다" 같은 낯간지런
부류의 책이다. 이책 나는 지금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는 온통 싸이에 대한 장밋빛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며
 스스로 논리적 모순을 나타내기도 한다.

싸이의 실명제가 미국의 마이스페이스가 안고 있는 성매매, 성접대같은 불법을 막는 구실을 한다고 하면서 싸이 2인 홈 2의 익명성까지 칭찬하고 있다. 이 정도면 책 읽을 기분이 안 난다. 하지만 책은 너무 낯간지러웠는지 싸이에 대한 비판도 싣고 있다.


다음 블로그뉴스를 예를 들면서 2천만(이 단어 정말 자주나온다) 싸이 회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생산하길 바란다면서 싸이월드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충고도 내놓는다.
하지만 싸이월드에겐 그런 다음블로그뉴스같은 옷이 맞지 않는다. 어차피 일상의 공유를 모토로 시작한 사이트가 갑자기 사회의 이슈에 관심 갖길 바라기엔 그 이용자들의 싸이 하는 목적이 판이하게 다르다.


책은 싸이의 유명 클럽들을 소개하기도 하며 미선,효순양 촛불시위도 담고 있다. 마치 싸이가 그런 일을 주도한 것처럼.. 인터넷에 대한 광활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담으면서 싸이를 얘기하는 중구난방이 실소를 가지게 할 수도 있다.

싸이는 분명 순기능을 많이 한다.
어렸을떄 헤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하기도 하며 목적이 맞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잘 만날 수
 있는 클럽 또한 싸이의 순기능일 것이다.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가 철저히 익명성으로 운영되어 그게
 오프라인 모임까지 가기 힘들지만 싸이는 처음부터 민증 까고 일촌공개를 통해 일상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갭이 다른 사이트들보다 적다

 이 책은 인터넷을 처음 하는 분이나 싸이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중, 고등학생들에게 어울릴만한 책이고 맘만 먹으면 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 그건 힘겨운 일일 것이다.
차라리 싸이질로 내 일상을 바꾼다가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2007-10-17T14:01:06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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