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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LG V20 오디오를 삼킨 매끈한 스마트폰

by 썬도그 201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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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G5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안 팔리는 것도 안 팔리는 것이지만 방향성을 잃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야심차게 모듈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을 선보였지만 혁신을 받쳐주지 못하는 탄탄함이 없어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G5의 모듈식 스마트폰을 G6가 이어 받을지 안 받을지 LG전자가 확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G시리즈는 정말 암울하네요. 반면 V시리즈인 V10은 발열, 배터리 광탈의 문제가 있지만 만족도가 괜찮았던 제품입니다. 이 V10의 후속 제품인 V20가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멀티미디어 특화폰 LG V20

LG전자의 V20은 9월 말 이통사를 통해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LG V20 스펙 

모델명 : LG-F800S/K/L
CPU : 퀄컴 스냅드래곤 820
메모리 : 4GB LPDDR3 RAM /64GB ROM/ Micro SD슬롯 지원
디스플레이 : 5.7인치 QHD IPS (2560 X 1440)
카메라 : 후면 1600만화소 (F1.8) 일반 + 800만화소 (F2.4) 광각, 전면 500만화소(F1.9)
크기 : 159.7 X 78.1 X 7.6mm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7.0 누가
배터리용량 : 3.200mAh 버튼 형식 착탈식 배터리
컬러 : 티탄, 실버, 핑크


매끈한 디자인의 LG V20

디자인은 아주 잘 나왔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이거 디자인 렌더링 시안이 그대로 나온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매끈하네요. 특히, 상하 베젤 부분이 상당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상하 베젤이 얇게 보이는 착시 디자인이네요. 상단은 듀얼 디스플레이가 있고 하단의 LG로고가 있는 베젤이 있습니다.  배경 화면이 검은 색일 경우는 검은색 부분이 다 디스플레인 줄 알겠네요. 



이 사진이 디스플레이 넓이를 제대로 알 수 있겠네요. 디스플레이는 5.7인치로 상당히 큽니다. 그러나 두께도 7.6mm로 얇고 좌우 베젤도 얇아서 그립감은 좋습니다. 



상단에는 듀얼 스크린이 있어서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고 쉽게 다양한 알림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V10보다 기능은 더 진화했습니다.  상단과 하단은 실리콘 카보네이트 소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소재는 여행용 가방에 사용할 정도로 강도가 높은 재질입니다. 


이 강도가 높은 재질은 V20도 V10과 마찬가지로 미국방성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V10같이 투박한 스타일이 아니면서도 미국방성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의 높은 내구성이라는 점이 놀랍더군요.

전 V10의 매력점이 높은 내구성에 두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내구성 테스트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 LG전자는 내구성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더군요. 부디 이번에는 내구성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만들어서 떨궈도 액정 안 깨진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으면 합니다. 갤럭시노트7과 S7엣지 그리고 아이폰7도 방진방수라는 기능을 넣었는데 LG전자 스마트폰은 아직 방진방적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V20은 높은 내구성을 내세워서 실용성을 좀 더 강조했으면 합니다.


내구성의 비밀은 상하단 베젤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떨궜을 때 가장 액정 파손율이 높은 방향이 모서리 부분으로 떨어질 때입니다. 한 곳에 강한 충격이 집중되면 쫘아악 번개치듯 갈라지죠. 


이에 V20은 4개의 모서리에 강한 충격을 막아주는 강력한 가드 같은 모서리 처리를 했습니다. 상하단 베젤 부분은 살짝 곡선으로 떨어집니다. 



하단은 이어폰 단자와 스피커와 마이크가 보이네요. 


후면입니다. G5의 로버트 눈 같은 그 못생긴 후면은 아니라서 한 숨이 놓이네요. 그러나 아이폰7의 듀얼 카메라 디자인을 보면 좀 아쉽긴 하네요. 그럼에도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듀얼 카메라 위에 있는 줄은 NFC 때문에 생긴 줄이라고 하네요. 후면은 AL6013 알루미늄으로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재질입니다.

후면 케이스는 버튼을 눌러서 벗겨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배터리 착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일체형 디자인과 메탈폰 느낌이 강합니다. 메탈폰에 배터리 착탈? 이는 G5의 DNA를 계승한 느낌이네요. 디자인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후면은 지문인식 키가 있고  볼륨 조절키와 화면 잠금 키는 사이드로 다 빠졌습니다. 후면 케이스에 뱅엔올룹슨 마크가 뙇 박혀 있네요 그만큼 오디오 특화폰임을 내세우고 있네요. 

전체적으로 G5 디자인의 느낌도 강하면서 G3의 느낌도 납니다. 



V20는 오디오와 카메라 특화폰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는 V20을 오디오와 카메라 특화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인 오디오와 카메라에 집중한 폰으로 멀티미디어 특화폰 라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재미있는게 LG전자는 미국에서는 듀얼 카메라 쪽에 대한 강점을 강조하고 한국에서는 오디오 쪽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디오쪽을 보면 32비트 쿼드 DAC이 탑재 되어 있습니다. DAC이 무려 4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은 1개만 들어가 있습니다. 


쿼드 DAC는 디지털로 저장된 음원을 쿼드 DAC이 잡음을 감소 시킨 후 이어폰 같은 AMP로 전송합니다. 즉, 잡음을 확 줄인 좋은 음질을 제공합니다. 

문제는 이런 고음질을 느끼려면 고음질 음원이 많아야 합니다. 그러나 32비트 음원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FLAC 같은 무손실 음원을 들어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32비트 음원이 많지 않은 것은 고급 오디오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소리이기도 하죠. 그러나 최근 고급 오디오 브랜드들의 진출과 오디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이 시장도 어느 정도 들을만한 음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는 못할 것이 자명합니다. 이에 LG전자는 24비트나 12비트 음원을 업비트와 업샘플링으로 고음질로 증폭 시켜서 들을 수 있는 기술을 함께 넣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코덱을 지원해서 다양한 음원을 청음할 수 있습니다.  


음질은 전문 음향기기에 버금가는 정도로 출력 대비 잡음 비율 성능도 좋습니다. 


여기에 뱅엔올룹슨과 사운드 튜닝을 함께 한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이어폰도 쿼드비트 시리즈가 아닌 뱅엔올룹슨 마크가 찍힌 이어폰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청음을 해봤는데 확실히 좋긴 좋네요. 막귀인 저도 그게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32비트 음원을 쉽게 구할 수 있게 LG전자가 많이 도와줬으면 하네요. 고음질만 듣는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이어폰을 직접 사용해 봤는데 귀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도 좋고 하단은 패블릭으로 되어 있어서 촉감도 좋습니다. 


아쉬운 것은 1자형태라서 이어폰 조기 사망이 우려되네요. ㄱ으로 꺾여야 좋은데요. 
음악 매니아들은 이 V20을 안 살 이유가 없습니다. 저도 이 오디오 성능이 너무 좋아서 솔깃할 정도네요. 


여기에 녹음 기능도 대폭 향상했습니다. 기존 마이크보다 6.5배 정밀한 AOP마이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녹음을 이퀄라이저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녹음 기능은 솔직히 일반인들은 별 필요 없죠. 오디션을 자주 보는 예비 뮤지션이나 뮤지션들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범용성은 떨어집니다. 그래도 있으면 좋은 기능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반주 음악을 들으면서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카메라는 G5처럼 75도 일반각도의 1600만 화소 카메라와 135도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왜 광각이 800만화소로 화소를 줄이는지는 모르겠네요. 애플 아이폰7을 보면 두 카메라 모두 1600만 화소던데요. 


전면도 후면도 모두 듀얼 카메라입니다. 듀얼 카메라는 G5에서 봐서 신선미는 좀 떨어집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사진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LG G4, G5, V10 심지어 보급기까지 해상도 조절이 안 되었습니다. 해상도 조절이 안 되니 무조건 1600만 고해상도로 촬영을 합니다. 1600만 화소면 사진 1장에 16메가 정도 나옵니다. SNS에 올릴 용도의 사진이 고해상도일 필요가 없죠. SD카드 용량만 차지하고요. 

이에 수차례 불만을 토로했는데 드디어 다시 해상도 조절 기능이 들어왔네요. 제가 열 받은 것은 이게 있던 기능을 삭제 했다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왜 중요한 기능을 삭제하는지요. 아무튼 V20에서 다시 해상도 조절이 되네요. 


카메라 기능은 G4나 G5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UI도 비슷하고요. AF가 위상차와 콘트라스트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AF가 들어간 것이 좀 좋아졌습니다. 다만, 경쟁 제품인 삼성은 더 AF가 빠른 듀얼픽셀 CMOS AF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F 속도야 다 거기서 거기니 큰 불만은 아닙니다. V20에는 피킹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피킹 기능이란 메뉴얼 포커스로 촬영할 때 초점 맞는 영역을 녹색으로 표시를 해줍니다. 따라서 피사체에 녹색이 칼칼하게 올라오면 초점이 맞았다는 표시입니다. 이게 있으면 메뉴얼 포커스에서도 초점이 어디에 맞는지 확인하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좋아진 것은 동영상도 쪽에서도 있습니다. V10은 동영상 기능이 무척 뛰어난 제품이었습니다. 지향성 녹음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죠. V20은 V10의 기능을 이어 받았습니다. 전작보다 좋아진 것은 흔들림 보정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2개의 방식을 모두 이용한 손떨림 보정을 합니다. 


촬영은 UHD와 FHD 모두 촬영이 가능합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은 FHD 이하에서만 가능합니다.


UI는 전문가 모드에서만  노출 조절이 되는 모습은 여전하네요. LG 프리미엄폰의 카메라는 좋습니다. 그러나 UI 쪽은 참 불편합니다. 먼저 노출 부분입니다. 사진은 구도 잡고 노출 조절하고 찰칵입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노출 조절을 일반 모드에는 아예 없고 전문가 모드에서도 2번 터치를 해서 조절해야 합니다.  3년 전만 해도 카메라 UI가 LG전자가 더 뛰어났는데 요즘은 세심함도 사라지고 별 특징없는 기능만 있습니다.  혁신적인 카메라 기능을 왜 뺐을까요? 뺄 수 있습니다. 사용 회수가 적으면 빼야죠. 그렇다고 노출 조절 기능도 빼면 안되죠. 아무튼 카메라 UI 쪽은 아직도 아쉽습니다.


신제품 발표에 많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먼저 V10의 고질병인 발열과 배터리 광탈 부분은 발열만 담당하는 팀이 있다면서 발열을 많이 잡았고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튜닝으로 배터리 사용시간도 V10보다 20%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V20은 티탄, 실버, 핑크 3가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도 괜찮고 오디오 쪽은 최강이네요. 고급 휴대용 음향기기를 넣은 듯합니다. 카메라 쪽은 큰 진화가 없어서 좀 아쉽지만 피킹 기능이나 해상도 조절 기능 등 편의 기능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잘 빠진 제품입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70만원대가 될지 80만원대가 될지 모르겠지만 부디 가격 경쟁력을 높여서 입소문을 타고 많이 팔리게 했으면 합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서 예전 같이 내놓으면 알아서 사는 시절은 지난 듯합니다. 또한, LG전자 제품의 가장 큰 적은 LG전자 제품 사용자라고 하잖아요.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기에 고전한 이유는 사후 처리 미숙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몇년이 걸렸습니다. 항상 기존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깊이 들었으면 합니다. LG전자 제품 사용자들은 팬에서 안티가 되었다가도 다시 팬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들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뭔가 답이 보이지 않을까 하네요

V20으로 고난의 계곡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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