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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국회 앞마당에서 본 애벌레를 물고 꽃에 오르는 개미들

by 썬도그 201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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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도서관에는 다양한 자료가 많아서 가끔 찾아갑니다. 논문도 있고 다양한 책이 있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피서지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가 카메라를 메고 잠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한강의 노을을 촬영하러 가고 있는데 길가에 개미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이네요. 요즘 개미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파트에 살면 개미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신기해서 한 컷 촬영하고 가려는데 신기한 장면이 보이네요



벌개미취라는 꽃에 하얀 점들이 꼬물꼬물 거립니다. 설마 저거?

하얀 점들을 자세히 보니 개미들이 알을 들고 있네요


 

제가 개미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런 집단 행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어렴풋이 추측을 해봤습니다. 보통 개미들이 자신들의 미래세대인 애벌레나 알을 밖으로 들고 나왔다는 자체가 위급 상황이라는 소리 같네요. 개미굴에 침입자가 쳐들어 왔거나 큰 비가 내려서 개미굴에 물이 들어오면 알을 물고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큰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심한 것은 다른 개미들이 공격을 했다는 가정을 해봤습니다. 개미들의 애벌레나 알들을 훔쳐서 여왕개미가 페르몬을 묻히면 바로 노예가 된다고 하네요. 힘들게 알 낳지 않고 옆에 사는 개미 부족 알 훔쳐와서 페르몬만 묻히면 노예가 되니 아주 경제적이죠. 

아니면 이사를 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무슨 연유인지는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개미들이 애벌레를 물고 나와서 꽃잎 끝에 다 대롱대롱 메달려 있네요. 정황상 무슨 공격을 당한 듯합니다.

여기저기서 싸움의 흔적도 보이네요. 


이런 개미들의 집단 행동을 아주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몇 장 찍고 가려다가 꽃잎 뒤에 숨어 있는 개미들이 있어서 로우 앵글로 촬영해 봤습니다.





꽃잎 뒤에 숨어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네요. 어둡게 나와서 플래시를 강제 발광해봤습니다. 



역시 어두우면 플래시가 짱입니다. 그냥 선명하게 다 담아주네요.  집에와서 사진을 확대해 봤습니다.



신기하네요. 알이 아닌 애벌레들을 들고 다니는 녀석들도 있네요. 개미는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이 됩니다. 
알에서 막 부화해서 애벌레 상태인 듯하네요. 하얀 상태인데 번데기가 되었다가 나오면 까만 개미가 나오겠죠. 



작은 미물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한 참을 촬영했습니다. 



국회에는 개미가 엄청나게 많네요. 개미집도 엄청나게 많고요. 


개미들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국회의원들도 제발 열심히 부지런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특권에 기대서 김영란법 누더기 로 만드는데는 열심이던데 개미들을 본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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