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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나무향이 가득한 코믹 영화 '우드잡'

썬도그 2016. 7. 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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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가 국내에 수입이 꾸준하게 되고 있지만 대작 영화라도 국내에서는 초미세 개봉을 합니다. 이렇게 초미세 개봉이 되다 보니 예전에는 영화관에서 개봉할 만한 영화도 바로 IPTV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고 있습니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 '우드잡'

2001년 개봉한 <워터 보이즈>는 일본 코미디 영화 중에 최고라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남성 싱크로나이즈 선수라는 독특한 소재에 코미디를 섞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2004년 작 <스윙 걸즈>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 영화 감독인 '야구치 시노부'입니다. 

2011년에 초미세 개봉한 <로봇G>도 참 근사한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노인이 로봇탈을 쓰고 로봇 흉내를 낸다는 박장대소하는 영화죠. 그러나 국내에서는 작게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지 않음을 넘어서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일본 영화는 항상 보편적인 교훈으로 끝이 납니다. 아무래도 교과서 같은 삶을 바르고 정답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 특유의 질서의식인지 항상 교훈이 담깁니다. 

그러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코미디 영화에는 그런 교훈 따위 없습니다. 그냥 웃기기만 합니다. 어리숙한 주인공이 등장해서 시종일관 웃깁니다. 과장되지 않은 웃음이 '야구치 시노부'감독 영화의 빅 재미입니다. 2014년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우드잡>이 개봉한다는 소리에 예매를 하려고 하니 예매가 안 열렸습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영화관 개봉이 아닌 바로 IPTV에서 개봉을 하네요. 그렇게 개봉 당시 볼 기회를 놓쳤다가 이제서야 봤네요.  



임업 코미디영화 <우드잡>

히라노 유키(소메타니 쇼타 분)는 대학에 떨어진 후 재수를 준비할까 하다가 취직 준비를 합니다. 술을 먹고 친구들과 거리를 방황하다가 한 임업 회사에서 견습생을 모집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임업 견습생에 지원을 합니다. 


그렇다고 주인공 유키가 부모님을 돕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하기 보다는 임업 회사 전단지에 너무나도 예쁜 아가씨 때문입니다. 일도 배우면서 예쁜 아가씨도 볼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골짜기 마을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것은 살모사입니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마트도 차로 2시간이 걸리는 곳에 도착한 마을에서 연수생 생활을 하지만 전단지에서 본 아가씨는 보이지 않고 빡센 연수생 생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지하지 못한 연수생 생활에 혼나기도 많이 혼납니다. 음식도 몸에 맞지 않고 상사인 우락부락한 사나이라서 나약하고 나태한 것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산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유키는 마을 사람들 몰래 탈출하려고 하지만 나약하다는 말에 다시 연수생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산생활과 나무를 자르고 가꾸고 키우는 직업에 익숙해지던 어느날, 전단지에서 본 아가씨를 보게됩니다. 


마을에 사는 나오키는 임업 연수생과 사귀다가 버림 받았습니다. 흔히 있는 남녀간의 만나고 헤어짐이죠. 그러나 산촌은 옹기종기 모여살기에 소문이 금방 퍼지고 비밀이 없습니다. 이는 유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에서 거머리가 엉덩이에 붙었는데 이 소문이 퍼져서 아이들이 유키를 보고 거머리라고 놀립니다. 여전히 도시의 삶에 익숙한 유키는 이런 산 속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점점 산속 생활에 익숙해지게 되고 나오키와도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점점 임업 드라마에서 남녀간의 로맨스를 다루는 듯 하면서 다시 진지한 임업 이야기가 담깁니다. 

좀 놀랬습니다. 코미디가 있긴 있지만 이전 영화들에 비해서 웃음의 빈도가 적습니다. 그리고 이전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교훈과 감동 코드가 있습니다. '야구치 시노부' 영화 답지 않다고 할까요? 이런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닌데 자꾸 가르치려고 하고 감동을 주려고 합니다. 



코미디를 줄이고 감동 코드를 넣은 <우드잡>

우드잡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임업은 다른 직업과 달리 자신이 심은 나무를 자신이 아닌 다음, 다음 세대가 혜택을 받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심은 묘목이 손주가 혜택을 받기에 나만 살자고 하면 자손들이 피해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본의 장인 정신과 함께 바로 앞만 보고 사는 현대인, 도시인들에게 대한 훈계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더군요. 야구치 시노부 감독 영화는 이런 게 어울리지 않는데!라고 생각했다가 그냥 점점 숲 속으로 끌려 들어가듯 숲의 정취에 빠지게 됩니다. 숲이라서 좋았습니다. 직선으로 올라간 침엽수가 가득한 숲을 보고 있으니 강원도 숲속에 온 느낌입니다. 그래서 코미디는 좀 많이 빠졌지만 대신 숲의 향기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습니다. 


나오키는 상당히 미인인데 배우 이름을 보니 '나가사와 마사미'네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활달한 둘 째로 나왔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나온 인기 여배우네요. 그런데 이 나오키는 영화 중반 이후에 나오고 유키와의 인연이 인위적입니다. 나오키와 유키의 멜로 라인은 성긴 면이 많습니다. 별 거래도 많지 않은데 나오키가 느닷없이 질투 어린 시선을 보인다거나 여러가지 성긴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이어주거나 오글거리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담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의 스토리를 더 촘촘하게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그러나 임업에 대한 스토리는 꽤 좋습니다. 48년 만에 하는 축제 장면은 산촌 사람들의 원초적이고 순수한 느낌이 가득 느껴지네요. 영화 전체가 피톤치드가 뿌려진 느낌입니다. 푸르고 푸른 영화라고 할까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높다란 산에 빼곡히 박혀 있는 나무를 보니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네요. 추천하기에는 좀 밍밍한 면이 많지만 숲을 좋아하고 자연 풍광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맑고 밝은 영화 <우드잡>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코미디는 가지치기 하고 우직한 감동이 쑥쑥 자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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