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간을 대리할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로봇입니다. 로봇은 전자공학 베이스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인간을 대리할 것이 유기체입니다. 즉 생명을 가진 생명체이죠. 그러나 이 생명체는 워낙 그 원리가 베일에 쌓인 것이 많아서 아직도 기술적인 진보가 더 이루어져야 합니다. 게다가 생명체이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강합니다. 그러나 로봇의 에너지원인 전기처럼 생명의 근원체를 발견하게 되고 인간이 생명체를 만드는 시대가 되면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로봇도 생물도 아닌 인공생명체 가오리 로봇
어제 놀라운 뉴스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로봇도 생명체도 아닌 인공 생명체인 가오리 로봇이 개발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개발에 한국팀인 서강대 최정우 교수와 미국팀인 하버드 대학의 케빈 키트 파커 교수와 박성진 박사가 올랐습니다. 제1저자는 박성진 박사이고 공동저자는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입니다.
이 가오리 로봇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바이오 로봇입니다. 생체 세포와 무기물이 결합된 새로운 로봇입니다.
로봇이라고 하지만 로봇처럼 동력기관이 있지 않습니다. 빛에 반응하도록 조작한 세포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바이오로봇인 가오리 로봇은 인공 생물도 로봇도 아닌 융합 로봇입니다. 모양은 가오리처럼 생겼고 지느러미를 움직여서 이동합니다.
골격은 금으로 된 금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느러미 부분은 고무처럼 탄력이 있는 탄성중합체인 엘라스토머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가오리 로봇의 에너지원은 탄성 에너지입니다. 고무와 같은 탄력을 에너지원으로 합니다.
몸에는 빛에 반응하도록 조작된 20만 개의 심근 세포로 만들어졌습니다.
인공 생명체이자 로봇인 가오리 로봇은 빛을 보면 지느러미를 움직여서 빛을 따라 갑니다. 심근 세포가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는 이유는 지느러미를 움직이기 위해서입니다. 이 지느러미는 전진 및 방향 전환도 할 수 있습니다.
빛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 마치 벌레 같네요
그런데 이 바이오 로봇을 왜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인공 심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심장 세포의 구조와 제어 방법을 알면 미래에는 인공 심장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공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단세포 같은 작고 단순한 바이오 로봇이지만 나중에는 좀 더 복잡하고 큰 인공 생명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파커 박사는 수족관에서 자신의 딸이 가오리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그 움직임이 심장 펌프를 닮아서 가오리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주 독특한 개발이라서 이 연구가 로봇 분야로 갈지 인공 장기처럼 의학쪽으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미래에는 유기체와 로봇 기술이 융합된 바이로 로봇이 주류가 될 수 있겠네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메뚜기 뇌를 해킹해서 메뚜기를 조종하는 기술도 나왔다고 하는데 생명체를 로봇 대신 이용하는 기술들이 늘어나겠네요. 다만, 인공 생명체 쪽은 법적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있고 윤리성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