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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와우 유저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워크래프트

by 썬도그 201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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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2005년 경으로 기억됩니다. 같이 사냥을 하던 파티원 중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아주 잘 아는 분이 있었습니다. 새벽 1시에 정글 숲에서 모닥불을 피고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리치왕이 나오고 스톰윈드 왕이 나오고 '안두인 로서'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하더군요.

다른 파티원 모두 게임에만 몰두 했지 스톰윈드에 국왕 건물에 서 있는 '안두인 로서'가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퀘스트를 하면서 하라면 하라는대로 따르기만 했죠. 그 분이 해주는 이야기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 게임의 바탕이 된 90년대 중반에 나온 '워크래프트'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워크래프트'는 3편까지 나왔고 3편은 시네마 영상이 나오면서 무조건 전투보다는 이야기를 알고 게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워크래프트'를 온라인 다중접속 게임으로 만든 것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줄여서 와우)'입니다


2005년에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영화로 만든 '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세계관 이야기를 듣다가 이 게임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소설도 있다는 소리에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대박이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와우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이 와우는 2005년 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했고 저도 그 오픈베타 서비스때 엄청나게 했습니다. 당시 같이 게임을 했던 분들의 아이디가 아직도 생각나에요. 지금은 와우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와우에 빠지면 엄청난 몰입감과 접속 해서 공격대 꾸리고 미션 수행하는데 보통 3시간 이상 5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생활의 큰 부분을 이 게임에 투자해야합니다. 그 만큼 게임의 완성도도 엄청나고 스토리도 탄탄합니다. 

그냥 필드에서 몹 죽이는 것이 아닌 스토리를 이해하고 하면 더 재미있는 것이 와우입니다.


많은 소문이 있었습니다. 2009년 경에 와우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리가 있었지만 항상 소문으로만 끝났습니다. 그러다 2012년 경에 중국에서 와우를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스샷이 인터넷에 떴었습니다.

대륙의 포스가 철저하게 느껴지는 와우 드라마 소식에 웃음과 함께 깊은 빡침이 느껴졌습니다. 말로만 영화로 만든다던 와우 언제 나오나 했죠. 그리고 드디어 '더 문'을 감독한 데이빗 보위의 아들인 '던칸 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열심히 만든다는 소리에 살짝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와우 접은지 6년이 지나가서 흥미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제목이 '워크래프트'라서 혹시 PC게임을 영화로 만드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PC게임이 아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왔네요. 


와우를 모르는 관객들은 재미없지 않을까?

많은 관객들이 이 '워크래프트'를 주저하는 이유가 와우라는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관객은 뭔 소리인지 몰라서 꾸벅꾸벅 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 접어두셔도 됩니다. 스토리가 좀 꼬긴 했지만 인간 대 오크의 대결 구도가 아주 선명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한, 오크라는 종족은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미리 만나 봤던 캐릭터이죠. 사실, 이 와우라는 게임 자체가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차용한 캐릭터가 대부분입니다. 게임이 확장되면서 '반지의 제왕'에 없던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이야기나 세계관으로 흘러가면 차별성이 없지만 이 영화는 오크를 머리가 텅 빈 그냥 악 그 자체로 그리지 않아서 오크가 더 생동감이 있습니다. 이 '워크래프트'의 실제 주인공인 인간의 영웅인 '안두인 로서'가 아닌 오크족의  서리늑대 족장인 '듀로탄'라고 할 정도로 오크에 대한 선의가 무척 높습니다.

여기에 녹색은 악의 색, 파란 색은 선의 색으로 구분을 해 놓았기 때문에 색만 봐도 선과 악 구분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과 악을 2 분법으로 그린 것도 아닙니다. 


와우 유저들을 위한 전채 음식 같았던 '워크래프트'

와우(WOW)유저라면 이 영화 그냥 넘기기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저는 6년 전에 이 게임을 끊었지만 초기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대단한 게임이고 놀라운 게임입니다. 호드 진영과 얼라인언스 진영으로 나뉘어서 서로 도시를 공격하는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수백 명의 유저가 오크족의 수도인 '오그리마' 공성전을 했따가 다음 날 인간의 수도인 '스톰윈드'가 털려서 복수심을 키우던 모습. 아이언포지 경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던 모습 하나 하나가 생생합니다. 

이 '워크래프트'는 영화 초기에 스톰윈드와 아이언포지를 보여줍니다. 히포를 타고 아이언포지나 스톰윈드를 오고가는 모습은 잠시 게임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게임 속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다는 느낌이 크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초기에 멀록이 멀록 소리를 내면서 한 3초 나왔을 때 속으로 크게 웃었습니다. 하이! 멀록~~하고 싶을 정도로 반가웠고 앞으로도 이런 게임 속 인기 몹이 소개되는가 했는데 멀록 밖에 없네요. 대신 엘원 숲이라든지 카라잔 같은 익숙한 지명은 많이 나옵니다.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지향했습니다. 오크족의 무기와 장비, 인간들의 명품 무기와 갑옷과 방패 등을 게임속 아이템을 많이 이용합니다. 따라서 전투나 양쪽 캐릭터에 좀 더 집중을 하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히포를 타고 늑대를 타고 마법사가 포털을 열거나 순간 이동을 하는 모습 등은 와우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후반에 흥미로웠던 장면은 카드가라는 마법사가 경비를 양으로 만드는 장면에서 빙긋 웃었습니다. 와우라는 게임에서 마법사가 상대를 양으로 수십초 동안 만들어 놓을 수 있는 특수 능력이 있는데 그게 녹여져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후반에는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포털이 열리는 모습도 굉장히 짜릿했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은 와우를 안 해 본 들은 별 느낌이 없긴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게임을 한 분들에게 더 짜릿한 영화입니다. 와우 유저들에게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제가 기대치를 낮게 하고 봐서 그런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드워프나 언데드, 엘프 같은 다른 종족이 잠깐만 나오는 것은 아쉽네요. 아무래도 2편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전투에 참여할 듯합니다. 



액션은 좀 약하지만 스토리는 꽤 흥미로웠던 '워크래프트'

오크족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던 종족입니다. 그런데 굴단이 생명체를 흡수하는 죽음의 마법을 사용하면서 오크족이 사는 곳이 황폐화됩니다. 이에 오크족은 거대한 포털을 열어서 인간들이 사는 아제로스에 침투합니다. 이 거대한 포털은 저주의 마법을 사용하는 굴단이열었습니다. 굴단은 녹색 빛의 눈을 하는 흑마술사로 생명체의 기를 흡수한 후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포털을 엽니다.

그렇게 아제로스에 도착한 오크 무리는 엘원숲에 도착해서 살육을 시작합니다. 이런 굴단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주인공이 바로 서리늑대 부족의 족장인 '듀로탄'입니다. '듀로탄'은 굴단의 저주의 마법이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든다면서 인간과 연합해서 굴단을 쓰러트리고 평화를 모색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오크족의 비둘기파와 인간과의 연합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깨는 캐릭터가 '가로나'입니다. 가로나는 인간과 오크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양쪽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가로나라는 캐릭터가 단순하고 지루해 질 수 있는 이야기에 큰 활력을 넣습니다. 또한, 역대급 애민정신 투철한 왕이 영화 후반에 감동을 자아냅니다. 


'워크래프트'는 오크족을 못생기고 못난 종족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비록 인간을 죽이지만 무엇보다 정정당당한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종족으로 나오는 모습이 흥미롭더군요. 명예를 위해서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오크와 정정당당한 모습은 새로운 오크상을 정립해 놓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런 오크 같이 것!이라는 비하가 이 영화를 보면 이 오크 같이 정정당당하고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녀석아!라는 소리로 들리웁니다. 특히, 듀로탄이라는 캐릭터는 '안두인 로서'와 함께 매혹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대규모 전투씬이 많지 않습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다양한 전투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또한, 전투 장면이 와우처럼 마법사, 도적, 사제, 전사, 성기사 등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오크와 인간의 전사끼리 싸웁니다. 마법사가 낀 파티 플레이의 느낌이 드는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게임속 직업을 세분화해서 보여주지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흥미로운 이유는 다양한 종족과 다양한 능력이 파티원처럼 모여서 험난한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데 '워크래프트'는 카드가라는 마법사와 기사인 안두인 로서 둘이서만 활약하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오크에 대한 CG와 묘사가 꽤 훌륭하네요. 영화 대부분이 실사가 아닌 CG 장면이 많습니다. 

 액션만 놓고 보면 시각적 흥미는 좋지만 액션의 아기자기한 맛은 좀 떨어집니다. 또한 액션 규모의 크기도 작은 편입니다. 전쟁의 서막의 부제처럼 2편에서야 대규모 전투 장면이 꽤 많이 나올 듯하네요.

그럼에도 제가 이 '워크래프트'를 흥미롭게 본 이유는 스토리가 꽤 탄탄합니다. 양쪽 진영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가로나라는 양가적인 캐릭터가 전체 스토리에 큰 활력을 넣어줍니다. 특히, 반지의 제왕처럼 세계관이 웅장하기 때문에 장대한 규모의 스토리가 펼쳐질 2편이 더 기다려지네요


유명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인 영화 '워크래프트'

배우들을 보면 전부가 처음 본 배우들입니다. 유명 배우가 한 명도 나오지 않네요. 아마도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유명 배우를 출연 시키지 않고 대신 CG와 특수효과에 집중 투입했나 봅니다.  이는 이 영화의 단점입니다. 한국 같이 유명 배우에 대한 의존도, 특히 외국 영화에서 유명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안두인 로서'를 연기한 '트래비스 핌멜'의 잘생김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선하면서도 강인함이 모두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영화 상당히 재미있게 봤고 2편이 더 기대가 됩니다. 전투의 지략 대결이나 전략 전술은 없지만 대신 각자의 종족을 위해서 보스가 아닌 리더의 역할을 보여주는 양쪽 영웅들의 투지와 고결함이 가득 느껴지네요. 그래서 살짝 감동도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볼만한 영화입니다. 시간 때우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록타르 오가르, 아제로스를 위하여

별점 : ★★★☆

40자 평 : 록타르 오가르, 아제로스를 위하여를 외치게 하는 와우 유저들의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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