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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 구도는 정답이 없다. 모르면 다 찍어봐라

by 썬도그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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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영갑은 사진에 바람이 느껴지는 사진을 참 많이 촬영했습니다. 장 노출로 촬영한 사진은 흔들리는 나무들을 통해서 바람을 잔뜩 담았습니다. 바람은 사진 찍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강한 바람은 세상 풍경을 바꿔 놓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지난 5월 4일 거센 황소 바람이 불었습니다. 미니태풍급 바람에 나무가 쓰러졌네요. 이날 삼각대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한강을 찾았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찰칵. 한강은 넓어서 좋은데 저 한강 하구 쪽으로 해가 떨어지면 딱 좋은데 항상 한강 하구가 아닌 곳으로 해가 집니다. 해지는 방향을 1년 내내 측정해보니 하구 쪽으로 지는 날은 없고 그나마 6월 이 한강 하구 쪽으로 가장 근접하게 지네요.   6월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사진 찍기 좋은 점도 많습니다. 먼저 바람이 많이 불면 하늘이 맑은 날이 많고 먼지나 헤이즈 같은 안개가 안 보입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이 사진으로 담으면 맑아서 참 좋습니다.


해가 진 후 매직아워가 시작되었습니다. 해가 지면 하늘이 노란색에서 점점 푸르스름하게 변합니다. 이 푸르스름함은 한강 물 색깔에도 영향을 줍니다. 원래 한강 물은 회색에서 약간 파란 색인데 해지는 시간에는 그 푸른색이 더 짙어집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5초의 노출을 줬더니 이렇게 푸르스름하게 담기네요. 후보정으로 살짝 파란색을 더 키운 것도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잔물결이 쉴새없이 찰랑거렸는데 그 찰랑거림이 장노출로 뭉개져 버렸네요. 마치 얇은 안개가 낀 듯한 모습입니다.



사진이라는 것이 조막만한 피사체는 잘 안 볼 것 같지만 위 사진은 같은 위치 약간 다른 각도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사진만 보고 바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다릅니다. 가운데에 서울 N타워가 있어서 여기가 한강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기호입니다. 시각 언어인 사진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호를 많이 사용합니다. N타워 때문에 좀 더 명징한 사진이 되었네요.


화면 분할도 사진 찍을 때 많은 고민이 됩니다. 한강을 사진의 얼마나 담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죠. 시간이 넉넉하다면 사진을 다 담아 보세요. 한강을 7, 서울 도심 풍경을 3으로 담거나 5 대 5로 담거나 8대 1로 담거나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집에서 곰곰히 보면서 어떤 구도가 좋은지 체크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 겁니다.



세로 프레임으로도 담아 봤습니다. 

사진 구도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추천하는 구도는 있습니다. 이 추천하는 구도라는 것은 정형화된 구도들이 대부분입니다. 정형화되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도지만 짜릿함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을 보고 평온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구도가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그 남들이 추천하는 구도가 꼭 내가 좋아하는 구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촬영한 후에 집에서 10초 이상 곰곰히 보면서 가장 맘에 드는 구도의 사진을 셀렉팅하고 좋은 이유를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을 많이 하다 보면 다음 출사에서는 무조건 모든 구도로 다 촬영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했던 구도. 좋은 구도만 촬영하는 나를 발견할 것입니다. 

또한, 내가 촬영한 사진을 SNS에 공유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서 내 시선과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 체크하는 것도 좀 더 공감대 넓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으면 흔들리는 나무를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오른쪽 구석의 쇠말뚝은 없애는 것이 좋지만 사진 촬영할 때 자세히 보지 않았네요. 그래서 사진 촬영할 때 구석구석 잘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저걸 포토샵으로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쟤도 풍경의 하나인데요



이번엔 해가 지는 쪽의 하늘을 담았습니다. 30초의 장노출로 담으니 한강이 거울처럼 반들거리네요. 바람이 큰 도움이 된 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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