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월드

LG G5가 안 팔리는 이유 7가지

by 썬도그 2016. 5. 9.
반응형

LG G5는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스마트폰 최초의 모듈 교체형 스마트폰으로 모듈만 갈아끼면 카메라 폰, 음악 폰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제가 더 놀라웠던 것은 메탈폰은 일체형 폰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데 일체형 메탈폰이면서 배터리를 갈아 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LG G5는 하루 1만 5천 대를 판매할 만큼 시장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이 뜨거운 시장 반응이 최근에 하루 판매량 2~3,00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시 초기에 공짜로 제공하던 캠플러스를 4월 중순 이후에는 돈 주고 사야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구매를 예정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샀습니다.

이에 LG전자는 부랴부랴 캠플러스 무료 제공 이벤트를 5월 중순까지 연장했지만, 소비자는 G5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G4의 부진과 비슷한 성적입니다. 왜 이렇게 안 팔릴까요?


LG G5가 안 팔리는 이유 7가지


1.간편함의 상징인 스마트폰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 LG G5

전 IT제품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 리뷰도 많이 하고 신기한 제품 많이 소개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 G5의 혁신성에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IT매니아의 시선이고 일반인들이 G5를 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일반인들은 모듈 교체형 제품이 나에게 무슨 편의를 제공하고 어떤 효용을 제공하는지 잘 모릅니다. 안다고 해도 왜 그렇게 써야하지?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모듈을 갈아끼면 카메라폰, 뮤직폰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게까지 특화된 기능을 쓸 이유를 잘 모릅니다.  그냥 디자인 깔끔하고 가격 싸면 사는 것이죠. 여기에 가격 대비 성능 좋으면 더 솔깃하고요.

그런데 LG G5의 프랜즈는 이런 소비자의 요구 또는 욕구를 배반한 제품입니다. 저 같은 IT매니아들에게나 박수를 받는 제품이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G5와 프랜즈가 매혹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메탈폰이라고 집중하는 것이 나았을 뻔 했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편리하자고 쓰지 모듈을 갈아끼면서 오늘은 카메라폰, 내일은 음악감상폰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카메라모듈 끼면 한 달 내내 끼고 다닐 것입니다. 모듈 갈아끼는 것도 번거롭기만 하죠. 또한, 모듈을 여러개 산 분들은 그걸 다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이죠. DSLR도 귀찮아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시대에 시대에 역행하는 불편하지만 짜릿한 스마트폰에 대한 흥미가 높지 않습니다. 



2.LG G5 프랜즈 중에 쓸만한 친구가 거의 없다

LG G5 광고나 기사나 블로그 리뷰를 보면 마치 LG G5와 G5의 모듈인 프랜즈를 다 갖춰야 하는 줄 아는 분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프랜즈는 구매할 모듈만 돈 주고 사면 됩니다. 그러나 G5와 프랜즈를 모두 마케팅을 하다 보니 마케팅 집중도는 분산 되었고 오히려 프랜즈를 1,2개를 사야 하는 줄 아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G5 프랜즈는 캠플러스, B&O 플레이사운드, LG 360 CAM, 360VR, 롤링봇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매력적인 제품은 캠플러스 말고는 없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캠플러스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진 찍기 편리한 휠 버튼이나 외장 배터리가 내장 되어 있지만 전동 주밍 기능도 없고 화질이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닌 그립감과 조작감만 증가 시켜주는 카메라 모듈입니다.

가격도 싼 것도 아니라서 사은품으로 주면 몰라도 돈 주고 사기가 쉽지 않을 듯하네요. 게다가 그립감은 좋아지지만 휴대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카메라 모듈을 사용하는 분들은 사진 매니아 정도만 사용할 듯하네요. 그리고 카메라 모듈을 사용할 정도의 열정이면 항상 미러리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까요?

나머지 프랜즈들은 다 별로입니다. B&O 플레이사운드는 음악 매니아에게 좋은 제품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LG  360VR은 G5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호환성도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3. G5 프랜즈는 한철 장사? G6와의 호환성과 서드파티 업체 참여도 없다

G5 프랜즈는 LG가 자신 있게 내놓은 G5 생태계입니다. 저는 이 모듈식 스마튼폰에 감격했습니다. LG전자가 5개의 친구를 소개할 때 그 친구들보다는 서드파티 업체들이 LG G5 호환 모듈을 많이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프랜즈 생태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 예상과 달리 하나도 나오고 있지 않네요

여러 기사를 통해 보니 앞으로도 나올 것 같지 않고 오히려 G6에서 이 프랜즈를 버릴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에 LG전자 사장은 G6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워낙 이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인지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네요. 그렇다고 LG전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G6에서 사용하려면 아마도 젠더를 사용해서 어거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4.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한 또하나의 기술과시형 제품

LG전자는 기술제일주의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정답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80,90년대처럼 소비자의 욕구를 가전제품이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 기술이 더 앞서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시장이 성장하지 않자 3D TV나 스마트TV등의 다양한 선도적인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휘어진 곡면을 가진 G플렉스 제품은 외계인을 납치해서 만든 제품이라는 호평이 대단했지만 이 호평은 IT매체나 매니아에게만 열광이었지 소비자들에게는 휘어서 좋은 점이 뭔데?라는 쓴소리에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G5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탈폰 최초로 배터리 착탈이 가능한 점까지는 일반 소비자에게 큰 효용을 제공합니다만 그외는 없습니다. 오히려 슬라이드 서랍 방식의 배터리 교체 때문에 모듈과 본체의 유격이 생긴다는 불만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갤럭시S7는 갤럭시S6와 디자인이 비슷하고 새로운 기능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의 증가와 함께 꼭 있었으면 하는 방수 기능에 기본 탑재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변기나 물에 빠트려서 큰 돈을 물어낸 분들은 이 방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 겁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갤럭시S7 개발 뒷이야기 담겼는데 기술 선도적인 제품에만 몰두하다가 소비자로 시선을 돌려보니 새로운 것이 보였다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귀담아 듣고 그걸 기술로 만들어서 제공했더니 갤럭시S7이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LG전자는 여전히 기술과시형 제품을 잘 만들고 앞으로도 만들 것입니다. 이는 오너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너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기술이 좋으면 알아서 소비자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있죠. 이거 안 바뀌면 LG전자는 왜 소비자들이 이 뛰어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안 사줄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적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삼성전자 빠냐고요? 전 죽을때까지 삼성전자 제품 1개도 안 삽니다. 제품 좋다고 확확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기업의 사회에 대한 기여도나 시선과 기업의 도덕성까지 보고 구매를 합니다. 그래서 LG전자 제품을 비판하지만 제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도 LG G4입니다.


5. 변화없는 스마트폰 UI와 소프트웨어 기능

LG G5는 하드웨어의 대단한 진화를 보여준 제품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로 들어가보면 진화는 커녕 후퇴한 느낌 또는 정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 G4부터 카메라 사진 해상도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무조건 1600만 화소 사진으로 촬영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진 많이 찍다 보면 메모리가 금방 꽉찹니다. 이런 불만은 V10에도 이어졌고 G5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뭐 큰 불만은 아니긴 하지만 이런 사소한 아쉬움이 모여서 큰 불만이 됩니다.
팬택 스마트폰을 2년 쓰다가 올해 초에 LG G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팬택 제품이 얼마나 편리한 UX를 가진 제품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LG전자 스마트폰 UX는 정말 불편합니다. 편리한 것은 딱 하나 스마트 알림기능은 좋지만 소프트웨어 버튼 때문인지 불편한 점이 꽤 많습니다. 이제는 적응이 되고 포기할 것은 다 포기해서 익숙해졌지만 전체적으로 UX 만족도가 높지 않습니다. 




6. 세일즈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마케팅

제이슨 스타덤이 나오는 G5광고는 재미있습니다. 재미가 있는데 뭔 소리를 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전 안면인식을 제대로 못하는지 모두 제이슨 스타덤인지도 몰랐습니다. 

모두 제이슨 스타덤인 이유는 G5의 혁신 기능인 모듈만 바꾸면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것도 누가 알려줘야 아는 것이지 광고만 보면 뭔 소리하는거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광고를 보고 딱 와닿는 게 없다면 그 광고는 실패한 광고입니다. 비싼 돈 들여서 재미만 가득한 그러나 뭘 말하는지 모르는 광고네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G5는 프랜즈를 싹 지워야 합니다. 프랜즈 때문에 이목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팔리지도 않는 프랜즈 지우고 메탈폰인데 배터리 갈아 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낫습니다. 


7. 비싼 가격

LG전자 스마트폰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 내놓아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잘 팔리기 힘든 구조입니다. 갤럭시 시리즈가 헛발질을 연속 2번 이상 하면 모를까 갤럭시에 대한 충성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충성도를 깨는 방법은 기술이 아닌 가격입니다.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싸면 이 불경기에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이동을 합니다. 한국에서 샤오미 열풍이 분 이유도 간단합니다. 가성비죠. 따라서 LG전자는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깨려면 그 얄팍한 자존심 버리고 가격을 확 내려야 합니다. 사은품 줄 돈을 차라리 제품 출고가를 내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나 G5는 갤럭시S7보다 2만원 이상 비싸게 출시했습니다. 최근에 갤럭시S7은 출고가를 인하해서 오히려 선두업체 제품이 가성비가 더 좋아졌습니다. G5가 80만원이 아닌 60만원에 내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다음 제품은 부디 기술과시형 비싼 제품 말고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이 예쁘면서 배터리 오래가고 발열도 적고 성능도 좋으면서 가격도 싼 제품이 나왔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