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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강동원 황정민 티켓파워에만 기댄 영화 '검사외전'

by 썬도그 201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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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500만 이상 드는 영화는 아무리 평론가들이 별 1,2개만 줘도 재미는 보장했습니다. 어차피 평론가들이야 영화를 매일 1편 이상씩 보는 사람들이고 영화 역사와 영화 공부를 한 사람들이라서 미학적 관점이나 영화 역사적 관점 그리고 다른 영화와 비교를 하고 보기에 별점이 짭니다. 따라서 평론가들의 별점을 참고해서 영화를 고르되 500만 이상 관객이 들었다는 것은 영화 완성도나 미학은 떨어져도 영화 자체가 재미있기에 500만 이상 관객이 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500만이라는 선은 대중성이 좋은 영화나 나쁜 영화냐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준선이 사라져버렸습니다. 1,000만이 들어오건 900만이 들건 재미 없는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할 때 '히말라야'와 '검사외전'을 안 봤습니다. 

그리고 SKT 사용자에게 '검사외전'이 공짜 영화로 풀려서 혹시나 하고 '검사외전'을 봤습니다. 그러나 역시나네요. 
영화가 시작되니 공동제작사가 '히말라야'를 제작한 JK필름이네요. JK필름은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만든 제작사로 최근에 빅히트하는 영화들이 JK필름 제작이 많습니다.

JK필름 영화들의 강점은 철저하게 대중 취향적이고 신파극이 참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눈물이 아니라 쥐어짜는 찐득거리는 눈물을 만들어내는 영화를 잘 만듭니다.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에 예측 가능한 결말과 때깔 좋은 비쥬얼로 무장한 전형적인 대기업이 만든 기성품 같은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래서 전 JK필름의 기차 로고가 나오면 짜증이 확 나네요. 그러나 이 '검사외전'은 JK필름과 리양필름이 같이 만들어서 JK필름 영화의 색을 좀 벗어나는 영화일까?라며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쇼생크 탈출이 생각나는 초반

배우 황정민도 좋은 배우지만 너무 많이 나오니 좀 질리는 면이 있네요. 또한, 영화 검사외전에서 검사로 나오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 별 특색 없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주인공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영화 속에서 의협심이 강한 검사로 등장하지만 워낙 황정민이 최근에 영화에 많이 출연해서 그런지 베테랑의 서도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서도철이라는 형사 캐릭터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변재욱 검사라는 캐릭터가 눈에 확 당겨지지 않네요

특히 서도철 형사와 변재욱 검사는 캐릭터가 비슷하다보니 캐릭터의 강력함에서 떨어지는 '검사외전'의 변재욱 검사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별 매력이 없습니다. 


영화 검사외전 초반은 쇼생크탈출이 생각납니다. 부동산 개발 이권의 적폐를 캐던 변재욱 검사는 환경단체로 위장한 조폭들을 조사하다가 조폭이 수사 도중에 누군가의 계략 때문에 취조실에서 사망을 합니다. 이 사망 사건으로 변재욱 검사(황정민 분)은 감옥게 갑니다. 원래는 우종길 검찰총장(이성민 분)이 변재욱 검사가 범행을 거짓으로 인정을 하면 집행유예로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종길 말과 달리 변 검사는 무려 15년의 실형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교도소에 들어간 변재욱 검사는 교도소 안의 조폭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등의 수모를 겪습니다. 그러나 전직 검사답게 교도관들의 법에 관련된 일을 도와주면서 신임을 얻게 되고 교도소 안의 절대권력자가 되어갑니다. 5년 후 철새도래지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이 같은 교도소에 들어오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재미를 선물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쇼생크 탈출이 생각납니다. 그렇다고 똑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점은 변재욱 검사가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 위해서 사기 혐의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에게 출소 후에 자신의 지시에 따라서 누명을 벗게 합니다. 이야기 자체로만 보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그닥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스토리인데 왜 이리 재미가 없을까요?


줄거리의 뼈대는 그런대로 좋은데 개연성이 부족이 영화 전체의 재미를 갉아 먹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개연성이 뚝뚝 끊기는 스토리가 한국 영화의 병폐였지만 요즘은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를 찾기 어려웠을 정도로 스토리에 대한 투자가 많습니다. 한국은 유난히 감독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기에 시나리오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개연성은 무척 높은 작품도 많습니다. 

이 영화 '검사외전'도 이일형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영화이기에 개연성이 떨어질 확률이 적음에도 개연성이 발목을 잡네요. 아무리 영화가 허구의 세상을 그린다고 해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몇몇 부분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네요. 먼저 강동원이 연기한 한치원이 검사로 위장했을 때 쉽게 검찰청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신분증 위조는 쉽다고 해도 게이트를 통과하려면 신분증 위조 과정을 좀 더 설명해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또한, 한치원이 검찰청에 첫 출근을 할 때 사기를 당한 여직원이 사기꾼 한치원을 봤음에도 그 이후에 어떤 행동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라이막스 장면에서 변재욱 검사의 등장은 어떠한 설명도 없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종일관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을 아무 설명없이 넘어갑니다. 이러가 보니 짜임새는 확 떨어지게 되고 흥미도 확 떨어지게 되네요



황정민, 강동원의 티켓파워만 보이고 변재욱 한치원은 보이지 않는 영화

두 티켓파워가 있는 황정민 강동원, 특히 강동원의 티켓파워가 대박 흥행을 이끈 것이 많죠. 그런데 영화 속에서 강동원은 보여조 그가 연기하는 한치원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기꾼을 연기하기 하지만 사기꾼이 허술해 보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큰 매력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강렬한 캐릭터는 우종길입니다. 자신의 비리를 위해서 변재욱 검사를 이용한 파렴치한으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만 유일하게 팔닥거리는 활어처럼 느껴집니다. 이성민의 놀라운 연기가 아니였다면 이 영화는 졸작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이성민 혼자 영화 전체를 먹여 살리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예측 가능한 결말로 치닫고 예상한대로 흘러갑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가득하네요. 처음 봤지만 두번 본 영화의 느낌이랄까요? 몇 개의 영화를 짜집기해서 만든 듯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긴장감이 전혀 없은 영화입니다. 

900만이 들었다고해서 무조건 재미있다고는 느껴지지 못하네요. 물론, 이런 제 감상은 제 주관이기 때문에 정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획 상품 같은 영화를 더욱 더 안 보게 될 것같네요.


40자평 : 처음 봤지만 재방송을 본 느낌이 가득한 지루한 영화 검사외전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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