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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외국 예술가가 본 한국은 태극기 공화국

by 썬도그 201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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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은 국내외 작가가 예술창작활동을 하는 레지던시입니다. 이 레지던시에서 외국인 예술가은 레지던시 비용을 거의 내지 않습니다. 대신 정기적으로 창작활동 보고서인 전시회를 해야 합니다. 


금천예술공장에서는 3월 16일부터 제 7기 해외작가창작활동 전시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입구 어디에도 전시회를 한다는 안내문이 없습니다. 정말 무신경한 금천예술공장입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최소한 전시회가 있으면 입구에 전시회 안내문이라도 붙여 놓아야죠. 공무원들의 무신경함에 화가 나네요. 



안내판도 없고 사람도 없는 썰렁한 전시장에 올라섰습니다. 작품 설명도 없고 작품 이름도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정말 대충 전시회를 했네요. 


그럼에도 작품 중에는 볼만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웠던 작품은 Arnaud De Wolf 작가의  All Teageukgi along my side of the road입니다. 이 작품은 길거리에 엄청나게 꽂혀 있는 태극기를 촬영했습니다. 


태극기 공화국 같은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태극기를 꽃아야 하는 기념일에만 꽂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365일 꽂아 놓는 거리도 많아졌습니다. 태극기가 너무 많고 쉽게 보이다 보이 이 모습이 외국인 작가에게는 묘하게 보였나 봅니다. 

이런 국기 사랑은 전체주의로 비추어질 수 있어서 그런가요? 서양 특히 유럽에서는 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전체주의 국가인 나치에 된통 당하고 난 후에 전체주의를 극도로 혐오하고 경계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전체주의 국가인 일제에 그렇게 당하고도 똑같이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의견은 1개로 통합되어야 하고 다른 의견은 모두 빨갱이들의 주장이라고 하죠. 

건강한 비판은 사라지고 오로지 정부의 목소리 또는 우익의 목소리만 정답이라고 합니다. 불만을 가지면 불순분자라고 하죠. 
이 우익들은 태극기 앞에서 대동단결을 외칩니다. 그래서 태극기를 종교처럼 신봉하고 애용합니다. 그래서 전 태극기가 싫어졌습니다. 



이 작가 말고 다른 작가의 작품도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정자를 만화경처럼 그린 그림이 있네요. 



멈칫했습니다. 아!! 장탄식이 저절로 나오네요. 기가 막히는 풍자화입니다.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를 그렸는데 야채 대신에 한국의 랜드마크 빌딩들이 야채 바구니에 들어가 있습니다. '샤흐팡티에 하페엘' 작가의 작품인데 기가 막히는 풍자를 했네요

작가의 의도는 뭔지 모르겠지만 전 이 그림을 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걱정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시장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가 삼성 걱정하고 현대차 걱정하는 나라가 한국이잖아요. 그러면서 재벌 도와줘야 한다면서 1번만 찍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쓰잘덱 없는 걱정이 부자 걱정, 연예인 걱정이라고 하는데 한국은 부자들을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걱정을 많이 해줘요



이 작품도 흥미롭습니다. 그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거대한 동상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 배경에는 유해사이트의 경고 표시가 있네요. 



그리고 구석에 사이버라고 써 있습니다. 이 외국인 작가는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대한 비판을 위회적으로 한 듯합니다. 한국 사이버 사령부는 사이비 사령부라는 소리가 있죠. 왜냐하면 북한 해킹을 막은 적이 없고 항상 털리기만 합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게 털리는지 몇 주 전에 우리 북한에게 털렸어요!라고 공지를 하더라고요. 쪽팔린 줄을 몰라요



한국에 흔하게 있는 실내 골프장 작품도 눈에 띄네요








대략 6명 정도의 외국 예술가 작품이 전시 되어 있는데 일부러 찾아가서 볼 정도는 아니지만 몇 몇 작품은 눈에 확 박히네요. 특히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한 풍자화는 뇌리에 팍 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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