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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데드풀. 깐족력 만랩인 주둥아리 액션 히어로

by 썬도그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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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력이 발달하니 마블코믹스에 담겨져 있던 온갖 슈퍼히어로들이 튀어 나와서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름, 겨울 흥행 시즌에 다양한 소재와 주제와 스토리를 갖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슈퍼히어로들이 점령했네요. 

물론, 그런 풍경이 거북스러운 것은 아닙니다만 점점 식상해지는 것은 어떨 수 없네요. 슈퍼히어로들의 초능력과 매혹적인 스토리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재미없어도 봐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블코믹스 세계관을 다 이해하려면 별로 땡기지 않은 슈퍼히어로물도 보게 되니까요. 이제는 마블의 중력에 끌려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식상한 이유는 어떻게 된 게 슈퍼히어로들이 모두 신사 숙녀들 뿐입니다. 모두, 잘 생기고 능력을 과용하지 않고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만 있을까요? 한 마디로 모두 범생이들입니다. 


주둥아리 슈퍼히어로 데드풀

데드풀은 개봉 전부터 엄청난 마케팅을 했습니다. 20세기 폭스사가 엄청난 투자를 했는지 개봉 전부터 거리 퍼포먼스 등을 하면서 기대치를 한껏 끌어 올리더군요. 이는 재미 없는 영화라는 방증이 아닐까 했습니다. 어벤져스처럼 별 마케팅 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보는 영화는 마케팅 크게 하지도 않죠. 

그래서 기대는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분들의 평이 꽤 좋더군요. 병맛 캐릭터부터 색다르다는 말이 많더군요. 그래서 다시 기대치를 올리고 어제 봤습니다. 

캐릭터는 아주 신선합니다. 마블표 히어로들이 아이언맨 빼고는 농담을 못하는 병에 걸린 듯한데 비해 데드풀은 주둥아리 액션력이 대단합니다. 쉴새 없이 떠벌리는 말은 적에게 큰 분노를 끌어 오르게 합니다. 한 마디로 깐족력이 만랩입니다. 저 같아도 한 대 치고 싶을 정도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깐족력를 발사합니다.


머리에 칼이 꽂힌 상태에서도 사랑의 하트를 날리는 병맛 캐릭터가 바로 데드풀입니다. 이런 양아스러운 캐릭터는 처음 봅니다. 그래서 아주 신선합니다. 말만 많은게 아니라 심슨가족의 성인버전처럼 실명 거론 유머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이 망가진 데드풀이 축구선수 베컴을 빗대면서 베컴은 잘 생겼는데 목소리가 헬륨가스 먹고 말하는 것 같다는 비꼬는 대사가 영화 전체에 있습니다. 

이런 조크가 쉴 새 없이 터지는데 이게 함박웃음은 아니고 피식거리는 웃음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이런 조크는 쿠키 영상에서도 담겨 있습니다. 



데드풀이란 캐릭터는 아주 유쾌합니다. 영화 마스크와 노홍철을 섞어 놓은 듯한 캐릭터인데 적과 싸우면서도 쉴새 없이 입을 텁니다. 여기에 슈퍼히어로인데도 택시를 타고 다닙니다. 또한, 지구를 구하는 거룩한 일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데드풀이 관심있는 일은 오로지 자기 여자 친구 구하는 것과 괴물같은 몰골을 만든 악당을 처지하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도덕규범 같은 것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양아치 캐릭터입니다. 이게 참 색다르고 유쾌합니다. 다만, 과도한 색드립은 웃기지도 않고 역하기만 하네요. B급 정서는 알겠는데 너무 과합니다.



러브스토리라고 항변하지만 액션이 너무 적은 데드풀

데드풀은 자신이 직접 설명하는 영상에서 이 영화가 액션이 적다고 징징 거리지 말라면서 이 영화는 여자친구 구하는 러브 스토리라고 항변을 합니다. 실제로 여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캐릭터입니다. 또한, 80년대 히트곡을 잘 섞어 놓아서 순간 순간 러블리한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그렇다고 해도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액션이 생각보다도 더 적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고속도로에서 거대한자동차 액션이 나오고 영화 후반에 항공모함 해체장에서 싸우는 것 말고는 별다른 액션이 없습니다. 액션이 기대했던 것 이하네요. 여기에 거대한 액션이 없네요.

이 데드풀이라는 슈퍼히어로는 울버린처럼 자가 재생 능력이 있습니다. 도마뱀처럼 팔이 잘려도 재생이 됩니다. 그러나 울버린과 다르게 재생 속도가 그닥 빠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린 손도 느리게 느리게 재생이 되죠. 특수 능력이라는 것이 아주 매혹적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특수부대원 출신이라서 총과 검술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는 호크아이나 블랙 위도우와 비슷한 인간형 슈퍼히어로입니다. 

이렇게 액션이 빈약하다 보니 식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원작도 그렇다고 하지만) 스토리와 주둥아리로 승부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몰골을 아보카드 열매처럼 만든 녀석들을 쓸어 버리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 녀석들을 죽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을 향해서 말해줍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3번의 플래시 백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이런 위트나 비틈의 유머는 꽤 짜릿합니다. 다만, 영화가 액션과 유머가 적절해야 하는데 액션이 좀 빈약하네요. 데드풀 혼자 싸우는 것이 빈약해서인지 엑스맨의 2명의 초능력자를 출연시킵니다. 여기에서도 다른 엑스맨은 출연료가 비싸다는 풍자를 쉴새 없이 날립니다. 



입과 풍자와 비꼼만으로는 충족하기 힘든 재미

기존 슈퍼히어로물을 비꼬고 쉴새 없이 깐족거리는 입으로만 영화를 채우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성인 액션을 추구하기에는 색드립과 잔혹한 장면 밖에 안 보이네요. 이는 킹스맨과 비슷합니다. 킹스맨이 청소년 버전이라면 성인 버전이 데드풀 같네요. 

재미있습니다. 색다릅니다. 그러나 뭔가 꽉 채우는 느낌은 없네요. 입으로만 2시간을 채우기에는 아쉬움들이 많네요. 그냥 병맛 캐릭터가 나와서 시종일관 깐족거리는 모습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보네요. 볼만은 한데 추천은 하기 힘드네요. B급 정서를 무척 좋아하지만 심슨가족 정도가 딱 인데 이 영화는 그걸 넘어서서 엽기가 가끔 혐오가 되기도 합니다. 

40자평 : 엽기를 넘어 협오가 가끔 흐르는 빨간 슈트 입은 수다 액션극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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