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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팬택이 만들려고 했던 비운의 현대카드폰을 만나다

by 썬도그 2016.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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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기사회생을 하긴 했지만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먼 길을 걸어와야 할 것입니다.
팬택이 무너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단통법으로 보조금을 34만원으로 제한해서 팬택에 큰 타격을 입힙니다. 팬택 제품은 많은 보조금을 통해서 팔리는 스마트폰이 많았습니다. 이는 팬택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 저하도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서 브랜드파워가 약한 것도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팬택 스마트폰을 쓰면서 카메라에 대한 불만 말고는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고나서 팬택 제품이 얼마나 편한 제품인지 깨닫게 되네요. 

그렇다고 팬택이 전혀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팬택은 누구보다 과감하게 신기술을 채택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지만 기술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좀 떨어졌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은 싸면서도 특이하고 낯선 기술 보다는 실용적인 기술이 들어간 중저가폰을 원했습니다. 시장은 중저가 폰을 원하는데 이상하게 팬택은 오로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합니다. 

물론, 팬택도 저가폰을 만들기는 했습니다. 이마트와 함께 저가폰을 판매하기도 했죠. 
그러나 그런 초저가폰 말고 쓸만한 중저가폰을 하나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처를 빠르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드네요. 특히, 현대카드와 함께 만드는 콜라보레이션 스마트폰인 <브루클린 프로젝트>는 너무나도 뼈아폈습니다. 


팬택은 2014년 초에 현대카드가 디자인과 마케팅을 하고 팬택이 제조 생산하는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이 최근에 젊은 예술가들이 공장 이미지와 낙후된 이미지를 제거하고 도시 재생을 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젝트로 현대카드가 잘하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팬택이 잘하는 스마트폰 제조를 담당한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그러나 팬택이 단통법에 직격탄을 맞고 붕괴 되기 시작했고 결국 2015년 7월 기대했던 <브루클린 프로젝트>는 현실화 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기사를 들쳐보니 2015년 8월에 SKT와 KT를 통해서 출시 될 예정이었던 <브루클린 프로젝트>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으로 출고가격이 45만원 대의 중가형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팬택의 판매 목표는 70만대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곁으로 다가오지 못했네요



그런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에서 이 녀석을 목격했습니다.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브루클린폰이 전시되어 있네요. 외모는 아이폰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전형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네요. 모서리는 살짝 둥글지만 전체적으로 직선이 많아서 도시락 같은 느낌이 듭니다. 메탈폰으로 나올려고 했나 보네요. 



앞면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뒤태는 정말 깔끔하고 좋네요. 

옆면은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고 상단에 이어폰 연결부가 있습니다. 하단에는 아이폰처럼 스피커 구멍이 있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폰입니다. 이런 디자인에 45만원에 팔았다면 아주 잘 팔렸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 UI도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했나 본데 아주 깔끔하네요. 충전기 콘센트도 각이진 것이 세련되어 보입니다. 팬택이 좀 만 더 버티어주었다면 이 제품은 세상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물 건너갔지만 팬택이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다시 한국에 재입성을 한다면 이 디자인으로 꼭 만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팬택에서 만들다가 출시를 못한 제품은 이것 말고도 베가 시크릿 노트2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팬택이 다시 부활해서 우리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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