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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8명이 감각을 공유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미드 센스8

by 썬도그 201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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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해지할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네요. 서서히 쌓아가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합니다. 오히려 왓챠플레이가 가격도 싸고 볼만한 영화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좋은 점은 빼어난 UI와 사용자 경험 그리고 미드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흥미로운 미국 드라마가 많이 보이네요.

보고 싶은 미국 드라마는 거의 없고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미드가 대부분인 것이 아쉽지만 조금씩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를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미드는 별 흥미가 끌리지 않아서 다 건너 뛰었습니다. 그러다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들여다 본 게 <센스8>입니다


<8명이 감각을 공유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센스8>

이 드라마를 고르게 된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배두나가 출연하고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는 이유죠. 몇 년 전에 워소스키 남매가 한국에 방한해서 청계천 일대에서 센스8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그 드라마더군요. 그러나 국내에서 볼 방법이 없었는데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을 하면서 무료(넷플릭스 가입시 1달 무료)로 보게 되었습니다.

워쇼스키 남매가 최근에 만든 영화들이 망작들을 많이 만들면서 예전 만큼의 인기를 끌고 있지 못했는지 TV드라마 연출을 하네요. 배두나가 이 드라마에 출영하게 된 것도 2013년 작인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출연한 인연으로 배두나를 캐스팅한 것 같기도 하네요.  센스8이라는 드라마는 아주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입니다. 여러모로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비슷한 모습이 있기도 합니다. 다중 편집처럼 여러 주인공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는 듯합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한 여자가 자살을 하고 8명에게 동시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헛것이 보이는데 그 헛것이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환상이나 헛것은 시각 의존적인데 잠시 느끼는 환상은 모든 감각으로 다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그 사람이 잠시 된 듯한 느낌이죠. 이렇게 각 대륙에 사는 8명이 감각 공유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8명은 미국, 멕시코, 한국, 인도, 러시아, 케냐, 영국에 사는 주인공이 서서히 자신들이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는 특별한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소재이죠.

그래서 케냐에 사는 아믈이 불량배에게 당할 때 서울에 사는 이종격투기 선수인 선(배두나 분)과 링크되어서 선이 아물의 몸을 이용해서 싸우는 등의 흥미를 이끕니다. 이런 독특한 소재는 이 <센스8>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여러가지로 걸림돌도 있습니다. 먼저 이 드라마는 동성애 장면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것도 영화에서도 잘 다루지 않을 정도로 과한 묘사가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야기를 너무 질질 끕니다. 마치 덩치큰 여객기가 서서히 이륙하듯 뻔한 내용을 너무나도 질질 끌어서 4화 전에는 이걸 더 봐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들게 하네요. 4화 전까지는 8명의 주인공의 기본적인 배경을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요즘 드라마는 전개가 빨라야 몰입이 되는데 이 <센스8>는 너무나도 느리게 진행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드라마가 시즌1을 만들면서 시즌2까지 제작을 약속 받았는지 시즌1에서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시즌1은 12화까지 있는데 유일하게 몰입감 있게 본 편은 12화 1편 밖에 없습니다. 11화까지는 12화를 위한 불쏘시개 같다고 할 정도로 몰입도도 떨어지고 쓰잘덱 없이 비밀을 계속 숨기기만 합니다. 또한, 거대한 비밀조직이 이들을 쫒는데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습니다. 아니 자세한 설명이 있었지만 제가 스킵을 해서 못 봤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라서 그런지 재미 없으면 자꾸 스킵하게 되네요. 

여러 면에서 참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한국 드라마 시그널보다 쪼이는 맛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만은 12화에서 다 해소되고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벌써 시즌2 제작 소식이 들렸고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센스8>의 스토리는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지만 스토리 보다는 8명의 주인공이 힘을 합쳐서 서로를 돕는 설정이 쫄깃하네요. 예를 들어서 아프리카에 사는 주인공이 갱단에게 쫒기자 미국에 사는 센시스트인 경찰이 도와줍니다. 이렇게 8명의 각각의 재능 또는 능력을 필요로하는 다른 센시스트에게 제공합니다.

이중에서 선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 이종격투기 선수이다 보니 무술을 잘해서 난관이 부딪힐 때 마다 호출을 많이 당합니다. 또한, 가장 멋진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렇게 8명은 운전, 격투, 사격, 해킹, 의학, 연기, 박력 등을 이용해서 8명이 똘똘 뭉쳐서 서로를 돕습니다. 이억만리에 떨어져 있어도 감각 호출과 공유가 자유롭기 때문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때 시즌1은 끝이납니다. 


한국분들에게는 더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데 배두나를 필두로 마동석, 이경영, 차인표, 윤여정, 홍석천 등이 까메오로 등장해서 깨알 재미를 줍니다. 특히 가수 이기찬이 배두나의 동생으로 나와서 깜짝 놀래킵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배우인가? 했는데 이기찬이더군요. 영어 무척 능숙하게 잘하던데 시즌2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즌2도 넷플릭스를 통해서 방영될 것 같은데 아마 넷플릭스를 다시 가입하게 된다면 이 센스8 시즌2를 보기 위해서 일 것같네요.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밑밥 같다고 할까요? 지루한 드라마였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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