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있던 팬택 베가 LTE-A를 LG전자의 G4로 교체를 했습니다. 베가 LTE-A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성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유일하게 아쉬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진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좀 더 좋은 카메라 모듈이 탑재 된 제품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래서 눈길을 계속 주고 있던 제품이 LG전자의 G4입니다.
LG전자 G4는 시쳇말로 망한 제품입니다. LG전자에게 큰 적자를 안겨다 준 제품이죠. 제가 2015년 봄에 처음 본 G4를 보면서 카메라 성능만 좋은 폰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LG전자만의 특징적인 UI도 거의 다 사라졌더군요. 게다가 G3보다 디자인이 더 좋다는 느낌이 거의 없더군요. 아니 G3나 G4나 디자인은 비슷했습니다.
LG전자만의 편의성 높은 기능은 스마트 알림 밖에 없고 이렇다 할 매력적인 기능은 없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 것 다 예상했고 기대도 안 했습니다. 서두에 밝히자면 제가 LG G4를 산 이유는 G4가 아주 매력적이라서 산 것은 아닙니다. 죽을때까지 삼성전자 제품을 전혀 쓰지 않기로 맹세를 해서 삼성전자 제품을 살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 제품을 지우니 한국에서 살 만한 스마트폰은 LG전자나 중국산 제품 밖에 없습니다. 팬택이 있으면 무조건 팬택 제품을 샀을텐데 단통법으로 무너진 후에 한국에서 살 만한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교체 시기는 다가오고 교체하고 싶은 폰은 딱히 없던 차에 유럽영상음향협회인 EISA에서 2015년 올해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LG G4를 선정했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죠. LG G4가 유일하게 내세우는 강점이 카메라인데요. 많은 아쉬운 점과 만족감을 주는 제품은 아니지만 오로지 카메라가 좋아서 LG G4를 선택했습니다. 출시 된 지 1년도 안 되어서 출고가가 60만원으로 떨어진 것이 기폭제가 되어서 바로 질러 버렸습니다.
LG G4. 카메라 기본적인 성능이나 화질은 만족하나...
1주일 간 써본 LG G4는 뛰어난 카메라를 가진 제품은 맞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의 대단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딱 스마트폰 카메라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다만,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는 가장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뭐 이제 객관이지만 워낙 기대치가 높아서 제가 너무 주관적으로 바라봤나 보네요. 아무튼 사진 품질 자체는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F1.8을 지원하는 조리개 개방수치가 참 맘에 듭니다. 실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쨍한 사진을 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동 기능까지 있어서 높은 표현력을 가진 제품입니다. 날만 풀리면 야경 사진 많이 촬영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를 실망 시킨 LG G4의 카메라
그러나 LG G4 카메라에 크게 실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600만화소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G4는 1,600만 화소로 촬영하면 사진 1장에 무려 5312 X 2988 해상도의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이 정도의 해상도면 11 X 14 액자에 넣는 사진을 인화할 정도로 큰 해상도죠.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 할 것도 아니고 끽해야 SNS에 사진 올리고 블로그 포스팅 용도로 활용할 뿐입니다.
오히려 1,600만 화소로 촬영한 사진은 1장에 무려 5MB 정도의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저장공간만 크게 차지합니다. 그래서 가장 무난한 해상도인 500만 화소로 해상도를 줄여서 촬영합니다.
사진 해상도 조절이 안되는 LG G4
이리저리 해상도 조절 메뉴를 찾아 봤습니다. 안 보입니다. 설마! 그렇게 한 20분 찾아 봤지만 그래도 안 보였습니다. 설마! 해상도 조절을 못하는건가? 에이! 그럴리가 2015년에 나온 최신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을 왜 지웠겠어!라는 혼잣말을 하고 계속 찾아가 포기하고 SNS에 물어 봤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이 LG G4는 사진 해상도 조절 기능이 없다고 하네요. 당혹스러웠습니다. 아 뭐 병!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네요. LG전자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이 제품은 그 기능이 없다고 하네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개발자들이 개발한 것이라서 자신도 잘 모르고 답변 해드릴 수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왜 사진 해상도 조절 기능이 없을까요? 참고로 LG V10도 사진 해상도 조절 기능이 없습니다.
LG G4의 카메라 리뷰 글을 수십 개를 읽어 봤는데 단 한 명의 블로거도 사진 해상도 조절이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해상도 조절이 당연히 되겠지 했는데 당혹스럽더군요
뭐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고 해상도로 촬영해도 사진 저장 공간이 넉넉하고 크게 신경 쓰는 기능이 아니기에 그냥 쓰는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반대로 지난 1년 동안 LG G4가 얼마나 안 팔렸으면 항의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많이 팔렸어도 소비자가 크게 요구하지 않으니 그냥 최고 해상도로만 촬영하게 하는 기능을 계속 유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사진 해상도 조절이 안되는 문제를 강력하게 항의했더니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하기에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출시 된 지 1년이 지난 제품이고 나 하나 요구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는 해상도 조절이 안 되지만 제가 주로 쓰는 구글 카메라 앱을 사용하면 해상도 조절이 가능하니까요.
구글 카메라 앱에서 HDR 모드가 없는 LG G4
LG 고객센터는 다른 카메라 앱을 사용하면 해상도 조절이 된다는 퉁명스러운 답변을 했습니다.
제가 한 마디 했죠. 다른 카메라 앱 쓰라고 그렇게 가볍게 말하지 마세요! 다른 카메라 앱을 사용하면 G4가 그렇게 자랑하는 수동 기능을 모두 쓰지 못합니다. 또한, AF 속도도 딱히 빨라 보이지도 않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구글 카메라 사용하면 사진 해상도 문제 해결되기에 구글 카메라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한 번 짜증나게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제가 구글 카메라 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구글 카메라의 HDR모드가 무척 좋기 때문입니다. 노출 관용도를 인위적으로 늘린 HDR모드 사진은 약간 그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용하는 사진 모드입니다.
그런데 LG G4에 이 기능이 없습니다. 이 문제도 LG전자에 문의를 넣고 하루가 지나자 답변이 왔습니다. 구글 쪽에서 LG전자 G4안에 있는 칩셋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하네요. 뭐 LG전자 잘못은 아니라고 해도 제품 자체가 많이 팔리지 않아서인지 구글도 별로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G4는 HDR모드를 사용할 수 없네요.
기본 카메라 앱은 해상도 조절이 안 되서 짜증 나고 해상도 조절이 되는 구글 카메라는 HDR모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짜증나네요. 카메라가 좋아서 산 LG전자 G4, 카메라 자체 화질이나 기능은 만족하지만 기타 기능에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오로지 카메라만 바라보고 샀는데 카메라 때문에 골치 아프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신경함이 LG전자 G4의 폭망에 일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