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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저품질 시상식이 된 티스토리 다음 우수블로그 어워드

by 썬도그 201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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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예전처럼 블로그에 대한 호의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대체하는 플랫폼이 나오면서 서서히 블로그를 서서히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블로그만큼 자유도가 높고 정보력이 좋은 플랫폼은 아직 없거든요. 그래서 포털도 쉽게 블로그 서비스를 접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 당장 블로그 서비스가 싹 사라지면 사람들은 정보를 뉴스나 조막만한 정보만 싣는 SNS 글에서 감질나게 정보를 소비할 것입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대한 포털의 의존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네이버나 다음이 블로그에 대한 애정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매년 연말에 하는 블로그 시상식도 점점 규모가 축소 되고 있습니다. 



다음과 티스토리가 합석한 우수블로그 시상식

이제 다음이라는 단어도 희미해져가는 카카오라는 회사에서 마련한 블로그 연말 성찬은 예년보다 더 초라해졌습니다. 
매년 따로 시상식을 하던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가 한 상에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는 다음과 티스토리 블로그 중에 우수한 블로그를 시상하는 <블로그 어워드 2015>를 개최했습니다. 

이 번 <블로그 어워드 2015>는 예년과 많이 달랐습니다. 먼저 예전에는 티스토리에서 자체 기준을 세우고 TOP100 또는 TOP300명을 선정했습니다. 이 방식 중에 TOP300이 가장 좋았습니다. TOP300이라는 숫자는 조금만 열심히 꾸준하게 그리고 이웃 방문을 활발하게 하면 대부분의 티스토리 블로거가 수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티스토리가 선정하는 하향식 방식이 아닌  우수블로그 추천을 받는 상향식 방식을 취했습니다. 즉 추천을 받은 후보 중에 스팸 블로그를 제외한 블로그를 후보에 오르고 거기서 또 투표를 통해서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100개의 블로그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겉보기에만 좋은  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인지 못한 티스토리

티스토리와 다음은 민주주의 방식인 하향식 방식을 새로운 방식이라고 선보이면서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룰을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허약한 시스템입니다. 그 문제점은 간단합니다. 어뷰징이라고 하는 공명정대하지 못한 행동을 할 것이 뻔합니다.

먼저 우수블로그 추천을 받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자기를 스스로 추천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추 자코는 사랑인데요. 
티스토리와 다음 우수블로그를 추천 받는 자체에는 단점도 있지만 크게 나쁜 것도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지적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자기를 투표해 달라고 하는 포스팅을 하는 것도 괜찮죠. 이왕 선거에 뛰어 들었으면 자기 PR은 열정의 표시입니다. 실제로 자기에게 투표해 달라고 하는 후보 분들이 많았고 페이스북에도 자기에게 투표를 해 달라고 하는 블로거 분들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투표를 부탁하는 글을 SNS나 블로그에 쓰는 것까지는 좋은데 여기에 경품 같은 금전적 이득을 걸면 문제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그건 어뷰징이자 공명정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눈에 뻔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서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SNS에 경품을 걸면서 자신에게 투표를 해달라는 글을 보면서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게 뭐라고 경품까지 걸고 하나? 라는 쓴웃음이 나왔지만 티스토리가 알아서 제거할 줄 알았습니다. 엄연히 이건 공명정대하지 못한 행동이니까요. 쉽게 예를 들어서 총선이나 대선에서 자신에게 투표를 하면 삼계탕 한 그릇이나 5만원을 주겠다고 하는 국회의원 후보나 대선 후보가 있으면 우린 그걸 어떻게 볼까요?  공명정대하지 않다고 선관위에 신고를 하겠죠.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행동은 공명정대한 것이 아닌 것을 초딩도 다 압니다. 무슨 이승만 박정희 정권데 밀가루 투표도 아니고 이런 어뷰징은 사전에 철저하게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티스토리는 이런 투표에 경품 거는 것에 대한 사전 인지를 전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투표 룰에 대한 자세한 경고 사항이 없더군요. 그냥 친인척까지 다 끌어 들이고 커뮤니티나 아는 사람 총 동원해서 투표 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고 해도 경품 걸고 하는 것은 막아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공지도 없었습니다.



결국 어뷰징은 일어나고 신고를 했으나.. 

참고로 전 <블로그 어워드 2015>에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제 계획은 2~3년 안에 티스토리를 탈출해서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천천히 준비 중입니다. 

그럼에도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티스토리의 블로그 어워드를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이 <블로그 어워드 2015>를 지켜보고 있는데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한 이웃이 이 <블로그 어워드 2015>에 투표를 해달라는 경품 이벤트를 공유 했더군요.  자세히 보니 한 관공서 블로그가 자신에게 투표를 하면 커피 기프티콘과 다이어리 등의 푸짐한 상품을 걸었더군요.

공유가 무려 200개가 넘고 좋아요가 400개가 넘습니다. 
이렇게 경품을 걸고 투표를 하는 것이 공명정대할까요? 누가 봐도 이건 공명정대한 행동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을 관공서가 하는 것이 충격이죠. 그래서 투표 마지막 날에 이런 투표의 공정성을 훼손 시키는 행동을 티스토리에 신고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이 사실을 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는 우수블로그에서 탈락할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상식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블로그가 우수하다고 하기 힘들죠. 저게 허용이 되면 우수 블로그를 돈주고 사는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허용이 되면 내년에는 경품을 너도 나도 거는 추잡스러운 시상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제가 신고한 블로그는 탈락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눈을 의심하는 일이 터졌습니다. 
1월 26일 발표한 <블로그 어워드 2015>에 경품으로 투표질을 유도한 그 블로그가 우수 블로그 100에 올라갔습니다. 

황당했습니다. 몇 번을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우수 블로그 100에 올라갔습니다.
열이 받더군요. 그래서 다음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지 못했다고? 내부 커뮤니티의 허술함을 보이다

오늘 다음 고객센터와 통화한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먼저, 제 신고가 해당 부서에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1차 상담사가 해당 부서에서 전화를 가게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10분이 지나자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통해서 이러저러해서 투표 끝나기 전에 신고를 했다고 했더니 그런 신고 처음 받는다고 하네요. 

당혹스럽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아! 내 신고가 전달이 되지 않았구나를요. 다음 고객센터가 최근에 많이 좋아져서 믿었는데 다시 예전모드로 회귀하나요? 제가 신신당부를 했는데 신고가 해당 부서에 전달이 되지 않았네요. 그래서 다시 말했습니다. 해당 블로그 실명을 되면서 이게 공정한 것인지 물었습니다. 

전화 받은 상담원은 직접 해당 페이스북 이벤트를 보시고는 나중에 답변을 드리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게 뭐라고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내가 이렇게 까지 묻고 따져야 하나? 라는 자괴감이 드네요. 
그럼에도 상을 받을 만한 분까지 피해를 받는 일이라서 철저하게 쭉정이를 걸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했습니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자면 이번 <블로그 어워드 100>에 오른 분들 중에 받을 만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까지 싸잡아서 욕하는 것이 아닌 일부 몰지각한 쭉정이 블로그를 걸러내야 상의 권위나 위신이 서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다음과 티스토리는 여기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성이 훼손된 <블로그 어워드 2015>, 그 피해는 수상자 100명에게 고르게 돌아간다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지금 와서 어뷰징을 한 블로글 내치기도 힘듭니다. 그랬다가는 티스토리와 다음의 무신경한 시상식을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이런 모습을 그냥 다 무시하고 가기에는 회사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시상식을 하기 전에 충분한 회의와 각종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해봤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느낀 이번 <블로그 어워드 2015>는 연말에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하긴 귀찮아서서 대충 한 느낌이 크네요. 뭐 저 말고 지적하는 사람도 없어서 큰 문제 의식 없이 지나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한다면 부디 어뷰징 좀 제대로 대처했으면 합니다. 

대종상 꼴 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경품 걸고 하는 투표질은 저 아프리카 독재 국가나 하는 짓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뷰징을 한 블로그를 뺀 수상자들입니다. 이분들은 뭔 죄가 있다고 같이 피해를 받아야 할까요?
하지만 동시에 제가 일일이 찾아보지 못해서 그렇지 제가 발견한 3분 말고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편법으로 추천 유도를 독려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하향식 투표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차라리 소수의 운영자들의 객관이 낫다고 봅니다. 

점점 절망감만 느껴지는 티스토리입니다. 이런 시상식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누가 이 서비스에 미래를 걸겠습니까? 


추가 : 방금 티스토리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블로그 어워드 2015] 최종 선정 결과와 관련해 사과드립니다.  
가장 좋은 결정입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잘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빠른 대처와 사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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