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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일본 철도역 여고생을 스토킹하는 못난 생활사진가들

by 썬도그 201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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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훗카이도의 기차역인 큐시라타키 역의 한 여고생이 화제였습니다. 이 여고생이 화제가 된 이유는 여고생 때문이 아닌 여고생 때문에 열차를 운행했기 때문입니다. 여고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가려면 기차 밖에 없는데 열차 회사는 적자를 무릎 쓰고 여고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계속 열차를 운행했습니다. 그리고 여고생이 졸업을 하자 무인 역으로 운행하던 큐시라타키 역을 폐쇄했습니다.


저는 이런 일본의 모습에서 일본은 그래도 공공성이 남아 있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KTX 열차를 더 늘리기 위해서 광명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운행하는 광명 셔틀 전철을 낮 시간에 운행을 중지 시켰다면서 돈 벌이를 우선시하는 코레일을 비판했습니다. 

이 일본 간이역의 미담은 전 세계 언론에 크게 보도 되었습니다. 한국의 JTBC도 이 여고생을 위해서 열차를 운행하는 일본의 공공성을 본 받아야 한다는 기사를 냈죠. 그런데 이 미담은 이 한 장의 사진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있습니다. 저 멀리 눈 속을 헤치고 다가오는 열차와 그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여고생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아 보입니다. 정말 사진 잘 찍었습니다. 이 뛰어난 사진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목을 집중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 일본 기차역 여고생 미담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였습니다. 문제는 이 화제를 이상하게 소비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기차역 근처에 사는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에 이 여고생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면서 제발 사진 스토킹 좀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적고 있습니다.

http://jam1226.blog40.fc2.com/blog-entry-1921.html

글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일본 기차역 여고생 미담이 세상에 알려지자 철도 오타쿠들과 생활 사진가들이 이 여고생에 접근해서 위 사진 같은 포즈를 취해달라고 무례하게 요청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여고생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부모님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여고생을 따라 다니면서 기차 통학 장면을 촬영하려는 철도 오타쿠와 생활 사진가들의 무례한 행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유명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한 편으로는 못난 생활 사진가들의 폭주라고도 보여지네요. 이런 무례한 행동은 철도 오타쿠들의 특징이라고도 하네요. 워낙 극성 철도 오타쿠가 많아서 위험하고 무례한 행동을 자주해서 일본에서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명 출사지에서 사진 찍는 재미를 챙기기 전에 지역 주민도 생각해야 한다

2011년 경 인기 예능인 1박 2일은 서울을 여행했습니다. 이승기는 낙산 밑 이화마을에서 날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미션을 했습니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전에도 유명 출사지로 유명했던 이화마을은 주말마다 인산 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정말 줄서서 다닐 정도로 엄청난 인파로 넘쳤습니다. 이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이화마을은 행복했을까요? 
아닙니다. 날개 벽화가 그려진 집에 사는 주민은 낮과 밤 가리지 않고 담벼락에서 사진 찍고 웃고 떠드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참다 못해 벽화를 그린 작가에게 전화를 해서 벽화를 지워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작가는 날개 그림을 지웠습니다. 지금은 좀 더 큰 공터에 날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예전 만큼의 인기가 없어서 그렇게 복닥거리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 출사지를 갑니다. 유명 사진 출사지를 가는 것은 사진 흥미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유명 출사지가 관광 단지가 아닌 주택가라면 조심 조심 사진 촬영을 해야 합니다. 내가 그 마을에 산다고 생각하고 대화도 낮은 목소리로 나누고 사진 촬영도 사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촬영해야 합니다.

또한, 주민들을 초상권 허락도 받지 않고 막 찍어서도 안 됩니다. 
이런 사진 매너들을 갖추고 사진 촬영을 해야 하지만 몇몇 무례한 생활사진가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거들먹 거리면서 사진을 촬영합니다. 


매너 꽝인 사람이 카메라를 들면 못난 사진을 찍습니다. 유명 사진 출사지를 가는 것은 초보 사진가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하게 촬영하고 싶고 남과 다른 사진을 찍고 싶다면 유명 사진 출사지에 가서 촬영해봐야 특별한 사진이 나오기 힘듭니다. 이미 수 많은 사진가와 생활 사진가들이 그곳을 촬영했기 때문에 그냥 흔한 사진 중 1장 일 뿐입니다. 

나만의 출사지, 나만의 피사체, 나만의 소재를 찾아서 그걸 깊게 파는 것이 특별한 사진을 찍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유명세를 이용한 사진 찍기는 내 사진이 좋기 때문이 아닌 유명한 사람의 인기에 기댄 사진일 뿐입니다. 따라서 그건 내 사진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유명하지 않는 피사체를 내가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사진의 재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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