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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썩은 이유는 사람들이 썩었기 때문 본문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이 썩은 이유는 사람들이 썩었기 때문

썬도그 2015. 12.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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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단샤 출판문화상 사진상 같은 일본의 유명 사진상을 받은 사진작가가 왜 한국으로 돌아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국인이다보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장 먼저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진작가의 그런 선택을 의아하게 봤습니다. 


나라도 썩었고 사람도 썩었다

지난 여름 개발로 파괴되어가는 제주 해녀의 부유하는 삶을 담은 사진작가 권철 이라는 글을 통해서 권철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소개했습니다. 권철 사진작가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동일본 대지진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살기에는 불안한 요소가 많아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 안착을 했습니다. 소록도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는 제주도가 소록도에 더 가깝고 무엇보다 서울은 사람 살 곳이 못되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유명 사진작가, 제주도에서 국화빵 굽는 이유 기사보기 

라는 오마이뉴스 기사가 지난 주에 많이 회자가 되었습니다. 권철 사진작가가 카메라 대신 국화빵 기계를 돌리면서 국화빵을 팔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국화빵을 파는 것도 있지만 한국 사진계를 향한 작은 데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은 이젤을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거리 사진전을 하고 있다는 작가의 인터뷰 내용 중에 유독 눈길이 머무는 곳이 있었습니다.


- 일본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으려 했던 것 같은데, 다시 제주로 온 이유는 무엇인지.
서울 가보니까 나라만 썩은 게 아니라 사람도 다 썩었다. 있을 이유가 없더라.

- 제주에 살아보니 어떤가. 계속 제주에서 살 생각인가.
"귀국 2년, 제주살이 1년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20년을 살았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다. 일본은 가지지 못한 자의 설움이 한국보다 훨씬 덜하다. 월세 산다고 서럽지 않다. 주인에게 비굴하게 될 일이 없다. 한국은 그렇지 않더라. 그런 차이가 깜짝 놀라게 한다. 애가 없으면 다시 일본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가지지 못한 자로서 사람 사는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기사 중 일부 발췌>

며칠 전 뉴스를 보니 한국은 2분에 1건의 사기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기범죄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민을 가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류가 교포라고 하더라고요. 이는 제 친구가 직접 해준 말인데 자기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도착한 후 1달도 지나지 않아서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저 인터뷰 내용 중에 가장 마음이 아픈 내용은  나라만 썩은 게 아니라 사람도 다 썩었다라는 말이였습니다. 일본은 가지지 못한 자의 설움이 한국보다 덜하다면서 웰세 산다고 괄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경쟁에 대한 강박이 심합니다. 어려서부터 Only One이 아닌 Best One이 되라고 다그칩니다. 이는 다양성을 인정 못하는 경직된 사회의 방증이죠. 

이렇게 한 가지 가치에만 천착하는 삶을 살다 보니 모든 사람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남들보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옷, 더 큰 집을 가진 것을 과시하는 삶을 삽니다. 이런 과시적인 삶을 통해서 남들을 밑에 두려고 하는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그러나 나라는 국민의 합으로 이루어진 집단체입니다. 따라서 나라가 썩은 것이 아닌 그 나라를 구성하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썩은 것이 맞습니다. 


 을이 갑이 되면 갑질하는 게 더 큰 문제

<이호테우 /사진작가 권철>


갑과 을이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갑이 을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고 노예 취급하는 행태를 비꼬는 갑질이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 이걸 좀 크게 보고 싶습니다. 갑질 고쳐야 하죠. 고쳐야 한다고 다들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을인 내가 누군가에게는 갑이 되기도 합니다. 갑과 을이 항상 반복되는 삶을 살죠. 
그럼 그 을이 갑이 되었을 때 갑질을 하지 않을까요? 제 경험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을이 되었을때는 불만을 토로하다가 자신이 갑이 되면 갑질을 합니다. 문제는 자기가 하는 갑질은 갑질인지 인식도 못하고 인식해도 그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으로 갑질을 합니다. 이렇게 서로 갑질이라는 펀치를 날리니 모두가 갑질을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내가 당했으면 그 당한 것의 부당함을 생각하고 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지 말아야지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내가 을이라서 당했구나 내가 갑이 되어봐 똑같이 해주겠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쳇말로 '본전 생각 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뼈저리게 느낀 악습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전역 선물을 부대원들이 각출해서 내는 전통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병들이 그걸 싫어하더군요. 선물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데 강제로 걷는 모습이 부당해 보였고 제가 병장 말년이 되었을 때 동기와 함께 우리부터 이걸 끊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회의를 통해서 만장 일치로 끊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가장 큰 피해자였고 다른 병장들이 다 피해자였죠. 그러나 본전 생각 하면 이거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모두 희생을 하면서 악습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을 보세요. 학원 폭력을 당하고 갑질을 당하면 어떤 생각을 하나면 나는 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내가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갑이 되어서 멋지게 갑질해야지라고 씩씩 거립니다. 이런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감히, 말하지만 한국은 갑질이 문제도 문제지만 을들이 갑이 되면 똑같이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그 문제의 생리를 깨닫고 똑같이 합니다.



<이호테우 /사진작가 권철>

한국 사람들은 썩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민족성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나오지만 그 시절은 가난한 집과 부잣집 아이들이 함께 뛰어 놀았습니다. 가난하다고 괄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함께 살았습니다. 지금처럼 부자는 부자끼리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끼지 살지 않고 한 마을에 부자와 빈자가 함께 살면서 서로 교류를 했습니다.

그런데 변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하기 힘든 시대가 되고 저성장 시대와 보수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세상은 각박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웃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졌습니다. 여기에 사기가 유난히 많은 이 나라의 안 좋은 모습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씨가 흉흉해졌습니다. 

대통령 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대통령 우리가 뽑았습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의 이미지는 그 나라를 대변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비록,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도 과반이라는 조금이라도 다수가 그런 대통령을 원했기 때문에 당선이 된 것입니다. 현 대통령의 심성과 국민 다수의 심성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겠죠.

사람들의 이런 마음씨는 더 썩을 것입니다. 썩은 사과가 주변을 썩게 하듯 점점 몰상식이 상식의 옷을 입고 자기 목소리를 키울 것입니다. 염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염치 없는 인간들이 발언권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자기 주장을 쉽게 하고 있습니다. 염치의 멸종과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공감 부족으로 인해 점점 세상은 살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모습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와이 슌지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도 최근에 약자에 대한 악플과 언어 폭력이 심해졌는데 이는 동일본 지진 이후에 늘었다고 합니다. 한국도 비슷하죠. 이는 사회가 보수화 될 수록 더 심해진다고 하네요. 한국 사회의 보수화가 계속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가족 이외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세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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