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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카메라 브랜드 색감을 이기는 나만의 색!

by 썬도그 201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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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색감은 어떻고 저떻고 니콘 색감은 어떻고 저떻고 소니 색감은 어쩌고 저쩌고 올림푸스 색감은 따따부따!
카메라 제조회사마다 추구하는 색감이 다르다 보니 카메라 브랜드마다 색감이 약간씩 다릅니다. 



그래서 이런 카메라 브랜드 별 색감 패러디가 나왔죠. 위 이미지는 2008년 경에 나온 것으로 지금은 2008년과 달리 카메라 별 색감이나 사진 특징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카메라 브랜드별 사진 색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니콘은 인물 사진이 시체 색이라고 해서 노란색이 강한 색감을 가지고 있고 대신 칼핀이라고 해서 정확한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캐논은 인물 사진에 좋은 붉은색에 대한 반응성이 좋아서 피부가 생동감 있게 담깁니다. 대신 초점이 명확하게 담기지 않죠.

이런 차이는 지금은 대동소이해져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raw파일롸 촬영한 후에 후보정으로 색감은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활 사진가들이 jpg로 촬영합니다. 이는 색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색감이라는 것의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하면 되는데 이걸 너무 깊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네요. 그래서 카메라 선택할 때 색감 취향에 따라서 카메라 브랜드를 찾은 분들이 많죠. 이런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카메라 색감이 카메라 선택에 아주 중요합니다. 

참고로 라이카 신제품 발표회에서 프로 상업사진가가 말하길 니콘과 라이카의 차이점을 말하면서 니콘은 니콘만의 장점이 있고 라이카는 라이카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 장점을 알고 필요에 따라서 니콘도 썼다가. 캐논도 썼다가 라이카의 정확한 색감이 필요할 때는 라이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일반인들은 여러 브랜드 카메라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없잖아요. 많아야 2개의 브랜드 또는 대부분은 한 브랜드의 카메라를 사용하죠. 그래서 색감에 그렇게 많은 고민을 투입하나 봅니다. 전 카메라 구입할 때 색감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후보정할 때 조정하면 되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셔터 소리가 가장 경쾌하고 좋아서 그 브랜드를 골랐습니다.  후보정할 때 라이트룸에서 프리셋 때리면 바로 색감은 바뀔 수 있거든요



구본창 사진작가가 말하는 사진 이야기

어제부터 3주 동안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서울사진축제의 일환으로 사진작가들을 모시고 1시간 짜리 강연을 합니다. 아쉬운 기획력과 서울 끝에 있는 위치 때문에 일요일임에도 5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강연을 들었습니다. 



특히나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인 구본창 사진작가 강연은 꽉 차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100명 이상은 강연을 경청할 줄 알았는데 50여명도 안되는 작은 숫자에 긴 한 숨이 나왔습니다.

카메라 신제품 발표회나 행사에는 수천 명이 몰리지만 유명 사진작가의 무료 강연은 50명도 못 채우는 것이 한국 사진 문화의 현실입니다. 솔직히 한국은 카메라 문화만 발달했지 사진을 보고 즐기를 사진 문화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러니 대부분의 국내 사진작가의 사진전은 관람객이 없습니다. 반면, 해외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은 미어터집니다. 


구본창 사진작가는 자신이 촬영한 80년대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사진학과 출신이 아닌 경영학과 출신에 대기업을 다니던 구본창 사진작가는 독일 유학을 통해서 사진의 길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1985년 국내에 다시 돌아온 구본창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먹고 살길이 막막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사진 문화가 아예 없었습니다. 당연히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하는 일도 거의 없었고 있어도 기록성만 강조한 사진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진 문화가 척박한 한국에서 먹고 살 길을 모색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촬영한 사진들이 위 사진입니다.
1985년 서울 한강 둔치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당시 한강 치수 사업을 막 끝내고 한강 둔치를 공원화 한 후의 사진으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억나네요. 저 넓은 공원을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제 모습이요


1985년 뉴코아 백화점이 생기기 전의 뉴코아 제과기 있던 모습이네요.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자리일까요? 뒤에 막 올라선 고층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역시 1985년 한강 둔치입니다. 저 뒤로 다리가 하나 지어지고 있네요. 강북 쪽에 높은 고층 빌딩이 거의 없네요. 아마 반포 근처 같아 보입니다.  이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촬영한 서울의 모습과 뒷골목을 촬영한 사진들은 그의 '긴 오후의 미행'시리즈로 탄생합니다. 지금은 백자 같은 오브제 촬영을 많이 하는데 초기에는 이런 길거리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카메라 브랜드 색감을 이기는 나만의 색!

강연이 끝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구본창 사진작가의 팬 분도 많아서 질 좋은 질문이 꽤 많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네요

한 분이 카메라 동호회에 가면 카메라 브랜드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면서 카메라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좋은 질문은 아니었지만 그 답변이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이미지가 약하면 브랜드가 보입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진은 니콘, 캐논, 라이카 다 써봤지만 특정 브랜드만 쓰지는 않는다면서 특정 브랜드가 보이는 사진은 이미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미지가 강하면 카메라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사진전에서 사진을 보는 것이지 브랜드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마음 속에 심쿵!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맞아요. 분명 브랜드가 보이는 사진전들이 있습니다. 사진동호회의 사진전을 가보면 달력 사진만 가득하고 누가 더 쨍하게 담을까 내기하듯 하는 사진들을 보면 무슨 카메라로 촬영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왜?라는 질문이 들지 않습니다. 

특정 브랜드 색감이나 특징을 추종하기 말고 그걸 뛰어넘는 강한 이미지를 촬영하면 카메라 브랜드에 대한 생각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이죠. 우리가 유명 사진작가 사진전에 가서 작가님 뭘로 촬영하세요? 라고 묻는 분들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나도 저 작가가 쓰는 카메라 사면 똑같은 사진 촬영할 수 있다고 하는 허영이 가득 찬 시선으로 사진전을 봤다는 증거입니다.

단언컨대, 사진작가가 사용하는 카메라 산다고 해서 그 사진작가와 똑같은 사진 절대로 못 찍습니다. 왜냐고요? 사람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사진을 찍어요!


모든 사진은 주관적이다!

구본창 사진작가 전 시간에는 한정식 사진작가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중앙대 명예교수로 나이가 많으신 분이였습니다. 임응식 사진작가 밑에서 사진을 배운 한정식 사진작가는 모든 사진은 주관적이라고 했습니다. 

스승인 임응식 사진작가는 객관적인 사진을 추구했지만 자신은 사진을 오래 하면서 느낀 것은 모든 사진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모든 사진은 사진을 찍는 주관이  움직여서 셔터를 누르게 하기 때문에 주관적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우리가 객관적 사진이라고 하는 것도 객관적으로 촬영해야지라고 하는 촬영자의 주관이지 객관적인 사진은 없다고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모든 글은 다 주관입니다. 모든 사진도 다 주관입니다. 객관병에 걸린 사람들이 객관이 선이고 주관은 악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그 생각 조차도 다 개인의 주관입니다. 지금도 제가 쓰는 글을 읽고 객관적으로 쓰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 나라에서는 객관돌림병이 있는건지 무슨 객관을 그리 외치는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흔듭니다.

세상에 절대적 객관은 없습니다. 주관과 주관이 공감으로 뭉치면 그게 상호주관적인 객관이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 객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인간이라는 관찰자에 의해 해석될 뿐이죠. 같은 세상도 인간이 아닌 미생물이나 동물 또는 다른 존재로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잖아요. 

이렇게 사람마다 주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진작가와 똑같은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을 해도 똑같은 사진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이 다른데요



남을 위한 사진을 찍어야 하나? 나를 위한 사진을 찍어야 하나?

여행 사진작가를 꿈꾸는 한 분이 사진을 배우면서 두 가지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남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 또 하나는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질문자는 나를 위한 사진을 찍어야 할지, 남을 위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좋은 질문을 했습니다. 저 또한 가끔 고민하는 부분이죠. 저는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상태입니다.

구본창 사진작가는 좋은 질문이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KTX를 타고 다니다 보면 KTX에서 만든 잡지가 있는데 그 잡지 속 사진들이 아주 뛰어난 사진들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대한항공에서 매년 주최하는 여행사진공모전의 사진들을 감탄하면서 본다고 하시네요. 

그러나 그런 사진들을 보면서 이 사진가가 아닌 다른 사림이 찍어도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과연 이 사진가를 잡지사가 필요로 할까? 즉, 같은 사진이라도 사진가만의 독특한 무엇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진이라고 해도 평범하면 그 사진가를 찾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범함을 뛰어 넘는 자신만의 시선이 사진에 담긴다면 잡지사나 의뢰인들은 그 사진가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사진을 부탁할 것입니다.

여행 사진은 2가지 시선이 다 담기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여행 사진은 내 시선으로 담은 즉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담을 수 있으나 너무 내 시선만 담으면 여행 사진이 거기가 어딘지 무얼 담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수가 있다면서 남들이 그 여행지의 정보를 느낄 수 있는  남을 위한 사진도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여행 사진 촬영할 때 가장 최우선은 남들을 위한 사진을 촬영합니다. 그 여행지의 정보성이 가장 도드라지는 사진을 최우선으로 촬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남을 위한 사진만 찍으면 재미가 없죠. 그럴 때 나만의 시선을 담은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그러나 많지는 않습니다. 

구본창 사진작가는 사진은 자기 시선이 우선이다. 그러나 목적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의 사진 즉 잡지사에 기고하거나 책에 담을 사진이면 목적성을 따져서 남을 위한 사진 그러나 동시에 나를 위한 사진도 같이 담으라고 하네요. 

솔직히 강연보다 질의 응답 시간에 많은 것을 배웠네요. 
이외에도 사진 아카이빙 하는 방법도 알려주셨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카메라 브랜드 색감을 이기는 나만의 색!을 찾아라. 이 말에 큰 울림을 받고 내년에는 저도 나만의 스타일을 담는 사진을 찍는 첫 해가 될 듯합니다. 

다음주에도 사진작가 분의 강연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에서 심포지엄 무료 등록 하시고 청강 하셔도 되고 그냥 가셔서 들으셔도 됩니다. 사람 많지 않더라고요

서울사진축제   www.seoulphoto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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