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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소나티네 꼭 봐!
응. 알았어 기회 되면 꼭 볼께. 

그 기회가 15년이 지나 버린 2015년에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1993년 제작해서 일본 문화 개방과 함께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소나티네'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 '하나비'에 이어서 개봉을 합니다. 지금은 일본 영화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수입이 되고 상영이 되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 문화를 왜색 문화라고 지정하고 음악, 영화가 수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독재자였던 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본 군가를 자주 불렀습니다. 대통령 정도 하려면 이중 인격은 기본 덕목인가 봅니다. 김대중 정권이 드러서자 일본 문화를 부분 개방 후 전면 개방을 합니다. 부분 개방을 할 때 일본의 영화 수입 조건은 해외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작품부터 수입을 합니다. 그때 수입된 영화가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입니다. 그리고 2000년 1월에 '소나티네'가 개봉됩니다.


그러나 제작 시간으로 보면 소나티네가 1993년이고 하나비가 1997년으로 소나티네가 먼저 제작 되었습니다. 당연히 작품 완성도나 짜임새는 하나비가 완전체의 느낌이고 소나티네는 3악장 중 2악장 같은 느낌입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유명 코미디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도 잘 만드는 영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세계적인 영화 감독이죠. 

그의 작품을 보면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에서 시작해서 기쿠지로의 여름으로 이어지는 청춘물이 있고 데뷰작인 '그 남자, 흉폭하다에서 시작해서 소나티네를 지나서 '하나비'에서 일단락 지어지는 폭력 영화가 있습니다. 그 폭력물 라인에 2악장 같은 영화가 '소나티네'입니다. 후배가 '기타노 다케시' 광팬이어서 '소나티네'를 꼭 보라고 말한 지가 15년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다 보네요. 



영화 제목인 '소나티네'는 소나타의 축약본 같은 연주 형식입니다. 총 3악장으로 구성 되어 있는 소품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는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악장은 폭력입니다. 무라카와(기타노 다케시 분)는 야쿠자입니다. 대출업을 하고 여러 이권에 개입하면서 돈을 버는 조폭이죠. 돈 안 갚겠다고 배짱을 부리는 업주를 기중기를 이용해서 바닷물에 담그는 등 잔혹함이 일상화 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무라카와는 자꾸 폭력이 일상화 된 삶에 지쳐합니다. 부하에게 자신의 속내를 살짝 내비치지만 그런 생활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야쿠자 사이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오키나와에 잠시 몸을 피합니다. 


그 오키나와도 다른 야쿠자와의 알력 다툼이 있었는데 그렇게 총을 이용한 복수전이 일어나도 좀 더 깊숙한 바닷가로 야쿠자 일당은 몸을 피합니다. 간간히 옷가지를 배달하는 사람이 왔다 갔다 하지만 외부와 단절된 바닷가에서 무라까와 일당은 무료한 시간을 보냅니다. 머리에 캔을 올리고 총을 쏘는 놀이나 스모를 하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가서 어린아이들처럼 놉니다. 


이런 부하들의 천진난만한 놀이에 함께 끼어든 무라카와는 자신이 바라던 순수함을 찾게 됩니다.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 하던 차에 바닷가에서 부하들과 함께 놀면서 자신 안에 있는 동심을 발견합니다.  바닷가에 함정을 파 놓고 부하들이 빠지자 즐거워하는 무라카와. 그런 모습에 타박하는 부하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폭력성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자를 겁탈하려는 남자와 시비가 붙었다고 남자를 권총으로 죽이는 잔혹성도 있죠. 그런데 그 잔혹함에 반해 버린 여자가 무라카와를 쫒아 다닙니다. 겁탈하려는 남자는 여자의 남편임에도 여자는 무라카와의 총에 반해 버립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의 배치는 좀 쌩뚱 맞아 보이긴 합니다. 남편을 죽인 남자를 흠모하는 여자? 무라카와라는 캐릭터를 극대화 하기 위한 장치 같은데 딱히, 공감이 되는 캐릭터는 아니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편을 죽인 사람을 흠모할 수 있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아마도 무라카와 안에 있는 폭력성 대한 하나의 시선을 끝까지 붙들기 위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그 폭력이 1악장의 악을 위한 폭력이 아닌 선한 의지의 폭력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죠. 그렇게 동심의 세계 같은 2악장이 끝나고 3악장이 시작됩니다. 3악장은 야쿠자 간의 세력 다툼이 바닷가까지 이어지면서 시작됩니다. 그날도 바닷가에서 놀고 있던 무라카와 일당은 부하가 총에 맞고 죽자 복수를 결심합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무라카와는 혼자 복수를 하러 떠납니다. 


영화 소나티네는 정지된 사진 같은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거기에 대한 리액션이 있어야 하는데 그 리액션이 정지된 사진처럼 무표정하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유머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에서 자주 보입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관객만 반응하게 하는 유머는 기타노의 특기입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보면 무표정도 표정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자신은 웃지 않고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가장 좋던데 그런면에서 전 기타노식 유머가 참 좋네요. 영화는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지만 마지막까지 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을 배치합니다.

폭력성에 반한 여자가 무라카와에게 묻습니다. 강하기 때문에 총을 쏠 수 있다고 하는 말에 무라카와는 강한 사람은 권총을 쓰지 않는 다면서 무서워서 총을 쏘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진짜 속내를 살며시 노출합니다. 어쩌면 여자는 자신의 20,30대의 철없던 시절, 폭력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하네요. 

영화는 3장에서 죽음을 보여줍니다.  공포 속에서 사는 두려움이 공기처럼 가득한 삶이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와 그런 삶에서도 행복을 영위할 수 있지 않느냐의 갈등 속에서 주인공은 총에게 그 대답을 맡깁니다. 폭력에 지친 한 중년 야쿠자의 뒤 늦은 후회라는 화약 냄새가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이런 식의 스토리는 꽤 많습니다. 대부분의 조폭 영화나 갱 영화들이 자신의 폭력적인 삶을 후회하고 청산하려고 하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스토리가 꽤 많죠. 따라서 이 소나티네 스토리 자체는 그냥 밍밍하고 새로운 것도 없습니다. 다만, 전작인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처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순수성을 좀 더 극대화 했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여기에 기타노 특유의 무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독특함이 다른 영화와 차별성이 있습니다. 

영화 '하나비'를 보기 전에 보면 좋은 영화이고 이 영화는 하나비에서 좀 더 진화를 합니다. 
아쉬운 것은 여전히 '히시이시 조'의 영화 음악이 흐르는데 강하게 울리지는 않습니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야쿠자들의 유치하지만 동심 어린 모습이 다른 조폭 영화보다 희비의 간극이 좀 더 극명하고 큽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가 요즘 왜 이리 좋아지는 지 모르겠네요. 나이들수록 점점 표정이 굳어져가서 그런지 무표정한 다케시의 얼굴이 눈에 밟히네요. 나이가 드니 세상을 무표정하게 보게 되네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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