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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삼성전자,LG전자 대리점 쇼가 되어버린 2015 한국 전자전

by 썬도그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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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15 한국 전자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 한국 전자전은 역사가 오래 된 전시회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기술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회입니다. 다만, IT라는 정보통신이 전자를 흡수해서 마치 IT가 전자기술 처럼 느껴지게 된 요즘은 예전 만큼의 명성은 없습니다만 워낙 IT 관련 전시회가 다 사라지고 인기도 없고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면서 전시를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지 않고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IT관련 전시회가 활력이 없습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신제품 구경하는 재미가 싹 사라져서 대리점 쇼라는 느낌도 드네요. 그럼에도 한국 전자전은 새로운 제품, 새로운 기술을 미리 맞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그럼에도 최근의 한국 전자전은 스마트폰 시장이 고도화되자 활력을 잃어 버린 느낌이네요.  그럼에도 작년 2014 한국 전자전은 볼만했습니다. 그 기대를 가지고 다시 방문했습니다.


한국전자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가는 길이 너무나 먼 일산 킨텍스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셔틀 버스 없는 행사가 대부분인데 그런 행사들은 꼭 필요하고 볼 것이 많은 전시회를 빼고는 잘 가지 않습니다. 교통비 부담도 크지만 왕복하는데 3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일산 킨텍스는 장소는 커서 좋은데 교통편도 위치도 다 좋지 않습니다. 


한국 전자전 입구에는 부품 회사들이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기대했는데 신기술은 거의 없고 2014, 심지어 2013년에 선보인 기술을 재탕해서 선보이고 있는 곳도 꽤 있더군요. 초장부터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끝에 있는 대형 가전업체 부스를 찾아갔습니다. 거길 다 보고 중소기업 제품들을 체험하고 사진도 찍고 이 블로그에 소개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LG전자 부스에 도착했습니다. 뭐 한국 전자전을 매년 찾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두 마리의 거대한 가전 업체가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인기가 높아서 삼성전자 LG전자 전자쇼라는 비아냥도 들릴 정도로 두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합니다. 

하지만 이 비아냥이 비아냥이 아닌 두 업체의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보러 많은 관람객이 오기 때문에 마중물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2008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전에 LG전자와 삼성전자 부스는 평일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어서 줄서서 관람할 정도였습니다. 실로 다양한 휴대폰과 새로운 제품을 구경하고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그런데 2015 한국전자전의 LG전자 부스는 실망, 아니 대실망입니다. 억지로 참가 했다는 느낌 그 이상의 느낌을 주네요. 


제가 이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먼저 전체 부스의 50% 정도를 몇 주 전에 선보인 LG전자의 사활이 걸린 V10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V10 스마트폰 괜찮은 제품입니다. G4의 멸망에 가까운 판매 부진 때문에 V10은 성공해야 합니다. 

우려가 많았지만 매혹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잘 나왔습니다. 특히 저 같이 사진과 동영상 자주 많이 찍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폰이죠. 그런데 이 제품 딱 1개만 부스의 반 정도를 배치했습니다. 좋습니다. LG전자의 사활이 걸린 제품이니까 쾌적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점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특징이나 장점을 제대로 설명할 줄 아는 직원들을 좀 배치를 하던가 아니면 이 제품의 장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 공간이 OIS(손떨림 방지)와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정도만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V10의 최고 장점은 그게 아닙니다 내구성입니다. 듀라스킨과 듀라가드라는 스테인리스 메탈을 이용한 뛰어난 내구성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 것이 없습니다. 오로지 사진 촬영 체험만 하게 했네요. 



더 황당한 것은 LG전자의 어베인 2세대는 유리벽으로 막아 놓았더군요. 한 마디로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라는 것인데 이유를 물어보니 아직 미출시 제품이라서 만지지 못하게 했다네요. 아니 미출시 제품 보러 오는 곳이 한국 전자전인데 무슨 원숭이 취급합니까? 만지면 기술 유출이 되나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TV에 사활을 걸었는지 온통 TV로만 장식했네요. 크기를 늘리고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TV가 커도 휘어도 이제 별 감흥도 없습니다. 신제품이 1개가 있는 것 말고 새로운 제품도 없었습니다. 


스마트 시계인 기어S2나 갤럭시노트5, 갤럭시S6는 삼성전자 대리점에도 다 만져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한 마디로 평한다면  대리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 먼 경기도 까지 와서 삼성전자 대리점과 LG전자 대리점 구경해야 합니까? 이건 뭐 전자전이 아닌 대리점 전이네요. 



유일하게 눈에 들어온 기술은 OLED 투명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에이 하면 LG 디스플레이가 최강이었는데 이 OLED 투명 디스플레이를 보고 생각이 확 바뀌게 될 정도로 삼성 디스플레이의 OELD 투명 디스플레이는 2015 한국 전자전의 주인공이네요


그러나 이 두 대형 가전 회사의 대리점 쇼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서 크게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점점 두 가전 업체의 활력이 거의 다 사라져 버린 느낌이네요. 

중소 기업관을 찾아서 다시 입구 쪽으로 향했는데 이상하게 중소 가전 업체나 중소 규모의 전자업체들이 거의 안 봅입니다. 예를 들어 대우일렉트로닉 같은 회사들이나 여러가지 국내 전자 또는 IT업체들 많거든요. 그런데 고프로 말고는 이렇다할 기업들이 안 보입니다. 

하늘을 보니 iMiD라는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함께 하네요. 작년에는 한국 전자전과 같이 하지 않았고 따로 전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반도체 전시회도 함께 하네요. 보통 전시회 규모가 작으면 이런 식으로 2~3개의 전시회를 함께 전시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전시회와 함께 해서 그런지 볼만한 전시부스가 거의 없네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일반인들이 아닌 바이어들을 위한 전시공간입니다. 



이런 식으로 컨슈머 쪽만 대중을 위한 공간이고 다른 쪽은 대부분 바이어들을 위한 공간이네요. 여기에 대학교들도 많이 참가 했는데 거기도 딱히 볼 만한 공간은 아니였습니다. 전자전이 아닌 전자부품전시회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 마저도 다 채우지 못해서 이렇게 뒷 공간은 텅 빈 공간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킨텍스가 아닌 강남 코엑스에서 한다고 하는데 그 결정은 좋은 결정이지만 올해 같이 한다면 다시 가고 싶지 않네요. 대리점 쇼라면 그냥 편하게 집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대리점에 가는 게 나을 듯 하네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체험하려고 가는 전자전인데 새로운 제품과 기술은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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