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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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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과 암살이 흥행 성공한 이유는 판타지이기 떄문

썬도그 2015. 8. 8. 02:02

날씨도 더운데 이 더운 날씨는 더 덥게 만드는 건 여름 흥행 시즌인데 두 엄지손가락을 올릴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암살',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그리고 이번 주에 개봉한 '베테랑'을 모두 봤지만 3편의 영화 모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3편의 영화가 여름 극장가를 쓸어버리고 있네요


8월 8일 현재 여름 영화 흥행 순위는 암살이 810만 관객 동원을 하고 있고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이 4백만 그리고 이번 주에 개봉해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 개봉한지 3일도 안 되어서 130만을 넘겼습니다. 
제가 이 3개의 영화에 후한 평을 하지 않는 이유는 세 영화 모두 아쉬운 점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암살과 베테랑은 영화적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영화 암살은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가 아쉬웠고 영화 베테랑은 리듬감 있는 연출과 단순한 스토리가 매력이었지만 액션이 생활 액션이라서 이해는 하지만 신선한 맛은 깊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암살과 베테랑 모두 추천하는 이유는 영화 외적인 힘이 큽니다. 그 외적인 힘이란 영화 암살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에서 잊혀져가는 이름인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주 의미가 크기 때문이고 영화 '베테랑'은 무능력하고 정권의 눈치만 보는 주눅이 든 개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 경찰의 이상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광복 70년? 친일 70년을 저격한 영화 '암살'

영화 '암살'에서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자신의 이름과 작전명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는 독립군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자신을 후손들이 잊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독립군들은 작전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화 '암살'은 일제 시대의 경성(서울)의 친일파를 제거하려는 명령을 받고 경성에 침투해서 친일파 제거를 하려고 하지만 배신자 때문에 작전이 헝클어집니다. 



염석진(이정재 분)은 대표적인 일제 시대의 기회주의자이자 변절자이자 친일파입니다. 염석진은 처음부터 친일파가 아닌 독립군을 돕다가 일본 제국이 영원할 것 같자 변절한 친일파입니다. 실제로 염석진 같이 변절한 친일파들이 꽤 많죠. 
그러다 해방이 됩니다. 해방이 되자 '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꾸려지고 약 478 명에 달하는 악질 친일파를 단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승만 정권이 이 반민특위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빨갱이 잡아야 한다면서 친일파들을 놔주자고 주장을 합니다. 이래서 이승만이 대한민국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여기에 역반하장으로 반민특위 의원들을 일본 순사 출신의 한국 경찰들이  '공산 프락치'로 역공합니다. 

일제 식민지 중에 유일하게 친일파 청산이 안 된 나라가 한국입니다. 필리핀, 중국, 북한도 해방 되자마자 친일파를 단죄했는데 유일하게 가장 먼저 식민지가 된 한국은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일파 후손들이 여당과 현 정권에 포진 되어 있습니다. 이러니 친일파인명사전 만드는 것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싫어하죠. 전 암살이라는 영화를 영화 자체로만 보면 후한 평을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아주 좋기에 좋게 평가합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이 암살이 좋았던 점은 현실과 다른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친일파에 대한 실제와 다르게 상상력을 끌여낸 판타지적인 결말로 우리의 울분을 터트려줬습니다. 



정의만 보고 달리는 판타지 형사 서도철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인 서도철(황정민 분)은 정의의 사도입니다. 죄가 있는 사람이면 대통령이라도 잡아 넣을 기세를 가진 정의의 사도입니다. 세상이 벌벌 떠는 재벌 3세인 신진그룹의 재벌 3세인 조태오(유아인 분)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 짓고 살지 말라고 충고를 합니다. 

정말 보기 드문 형사죠. 실제로 이런 서도철 같은 형사가 존재하긴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보는 경찰과 형사는 정권이 까라면 까는 행동 대원 같은 모습으로만 비추어집니다. 

국정원 사건이나 여당 국회의원의 성폭행 사건 그리고 오늘 코미디 같았던 농촌의 농약 사건이 경찰 수사와 다른 진술이 나오는 등 무능력하고 정권의 호위무사 같은 한국 경찰의 모습을 보면 서도철 같은 형사는 상상의 존재로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서도철이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무소의 뿔처럼 정의의 엔진으로 재벌 3세의 몰상식과 반인륜적인 행위를 단죄를 주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없는 판타지를 영화 '베테랑'은 제대로 그렸습니다.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그 쾌감은 더 좋았습니다. 영화란 무릇 관객의 원하는 판타지를 채워주는 도구일 때 관객이 크게 반응합니다. 


현실 세계의 조태오였다면 영화 '베테랑'의 뇌물로 다스려지는 경찰이 조태오를 호위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 풍경일 것입니다. 열혈 경찰인 서도철 같은 고지식한 경찰이 튀어나와도 위에서 찍어 누를 것입니다. 이건 예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한국 경찰이 그런 식이거든요. 


그래서 베테랑 보는 내내 좋았습니다. 한국 경찰은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을 서도철 형사가 끝까지 밀어부쳐서 해주었습니다. 암살에서 친일파를 저격하는 모습에 짜릿했고 서도철 형사가 재벌 3세를 단죄할 때 짜릿햇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나지 않을 모습이기에 더 짜릿했습니다. 

두 영화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었고 그걸 재현했습니다. 대리만족의 쾌감을 제대로 담았네요. 현실이 암울하기에 그 쾌감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적 완성도는 아주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쾌감은 높았던 암살과 베테랑이었습니다. 

영화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에는 현실 세상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2시간은 짜릿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서니 다시 시무룩해지네요. 이런 식의 재미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언제가부터 영화가 세상 비판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네요. 이게 다 언론이 자기 역할을 못하고 국회가 행정부의 딸랑이가 되어서 왕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전 영화관에서 먹고 자고 살고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우울한 8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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