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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1만원을 들여 직접 만든 카메라 제습함

by 썬도그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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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 여름 내내 비가 너무 내려서 모기가 보이지 않았던 그 여름은 질리도록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좋아해서 저는 좋았지만 제 카메라는 그 빗속에서 울고 있었네요. 고온 다습한 바람이 주룩주룩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카메라를 며칠 간  방치했습니다. 그러다  촬영할 일이 생겨서 카메라를 들었는데 파인더 안에 뭔가 동그란 것이 보이더군요

촬영하는데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거슬렸습니다. 카메라 A/S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펜타미러에 곰팡이 같은 것이 핀 것 같다고 하네요. 그때 알았습니다. 보급형 DSLR에는 펜타프리즘이 아닌 펜타미러를 사용한다는 것을요. 5 각형 형태의 공간을 프리즘이 아닌 거울을 붙여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원가 절감과 함께 무게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펜타미러는 펜타프리즘과 달리 안을 꽉 채운 것이 아닌 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거울 벽면에 곰팡이가 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카메라 제습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렇다고 고가의 항온, 항습이 되는 카메라 제습함을 사는 것은 사치입니다. 그래서 직접 제습함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미 제습함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꽤 많이 소개되고 있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개념은 간단합니다.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실리카겔이나 물먹는 하마 같은 습기 제거제를 넣고 보관하면 끝!


오픈마켓에서 제습 기능이 있는 실리카겔을 샀습니다. 제습 제품은 숯도 있고 물먹는 하마도 있지만 실리카겔이 무한 재사용이 가능하기에 실리카겔을 샀습니다. 참고로 물먹는 하마는 염화칼슘을 이용한 제습 제품인데 물이 차면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실리카겔은 여름에는 15일에 한 번씩 꺼내서 햇볕에 이틀 정도 말려주거나 전자레인지에 크기에 따라 1분에서 5분 정도 돌려주면 안에 있던 습기가 싹 날아가서 다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리카겔은 동글동글한 형태인데 그 안에 수 많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통해서 들어간 습기를 꽉 잡아냅니다. 습기 먹은 실리카겔은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색이 변하면 꺼내서 전자레인지나 햇볕에 말려주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박스는 리빙 박스를 샀습니다. 고무 패킹이 있는 투명한 리빙박스도 가장 좋지만 뚜껑만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대신 실리카겔을 좀 더 많이 넣어주면 되니까요. 대신 뚜껑을 꽉 조여주는 리빙박스를 샀습니다. 투명 리빙박스가 안에 뭐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기에 투명박스를 선택했습니다. 

카메라와 렌즈 보관용으로는 15L 정도면 됩니다. 그러나 1개만 판매하지 않네요. 그래서 15L 2개와 함께 30리터 1개를 샀습니다. 실리카겔 2kg은 9,900원인데 부직포에 담긴 200g 실리카겔 10개 중 3개만 쓰기에 실제 제습함에 들어간 실리카겔과 리빙박스 전체 가격은 1만 원 이하입니다. 



제품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제가 필요한 리빙박스는 상단의 1개입니다. 

카메라와 렌즈를 넣어도 남을 정도로 15L는 큼직하네요. 아이패드 같은 잘 안 쓰는 IT기기도 함께 넣어도 되겠네요. 그러나 이렇게 보관하면 잘못 들었다가 렌즈끼리 멱살잡이를 할 수 있겠네요. 




작은 카메라 가방에 넣고 통째로 보관해도 되겠네요. 그러나 카메라 가방을 써야 하기에 이건 보류



실리카겔은 200g 10봉과 실리카겔 알갱이만 있어서 덜어서 쓰는 제품이 함께 왔네요. 덜어서 쓰는 제품은 종이컵에 넣고 위를 한지로 막아서 쓰면 됩니다. 


택배의 생활화로 집집마다 있는 에어캡, 일명 뽁뽁이로 렌즈를 감싸고 실리카겔 3개 정도를 넣어서 아이패드와 잘 안 쓰는 카메라를 넣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5,000원짜리 습도계도 함께 넣어서 내부 습도가 40% 이하인 것을 수시로 확인해도 좋을 것입니다.  약 1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런 비닐 박스 형태의 저가 제습함도 오픈마켓에 있긴 있네요

가격은 3만 원 초반 댄데 바닥에 쿠션이 있고 습도계가 제공됩니다. 또한, 보다 밀폐가 확실히 되는 패킹고무가 달려 있는 플라스틱 박스입니다. 그게 더 확실하겠지만 고가 3만 원까지 투자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저처럼 싸게 제습함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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