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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은 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명작입니다. 미래에서 온 살인 머신인 터미네이터의 종료되지 않는 추격은 질림을 넘어 지쳐버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할 때 불구덩이 속에서 살아나서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서 다가오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을 지구에서 삭제 시키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것 같은 터미네이터의 무서운 추격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제대로 심어주었습니다. 여기에 80년대 냉전 시대의 실제적인 공포였던 핵전쟁과 기계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넣어서 공포 스릴러물의 느낌도 냈던 아주 잘 만들어진 SF액션 영화였습니다. 

특히 터미네이터2편은 B급 무비였던 1편의 큰 성공으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서 전편을 뛰어 넘는 엄청난 액션과 잘 짜여진 스토리로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거나 오글거리지 않습니다. 특히 모습을 바꾸는 액체 금속 로봇 T-1000은 금속 해골 로봇인 T-800의 공포를 더욱 확장 시켰습니다. 오히려 졸렬한 CG영화의 범람 속에서 품격마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 터미네이터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출세작이었지만 2편으로 연출을 멈춥니다. 이후 2003년에 3편이 나오고 2009년 4편이 나왔지만 3편과 4편 모두 1,2편에 비하면 여러가지 면으로 크게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그렇다고 3편과 4편이 졸작은 아닙니다. 워낙 1,2편의 인기와 충격이 강렬해서 3편과 4편이 비교질을 당해서 아쉽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2009년 4편인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후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나올 줄 알았는데 4편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자 그대로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종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종료되지 않고 2015년 5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리부트 3부작을 다시 시작합니다. 


추격 액션물이 아닌 시간 여행물이 된 듯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5편 격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전작과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전작의 세계관을 차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전작들은 스토리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인간과 기계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종결 시키기 위해서 기계들이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내 인간 반군의 지도자인 '존 코너'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에 '존 코너'는 터미네이터를 막기 위해서 인간을 보내거나(1편), 터미네이터 T-800(2편)을 보내서 '사라 코너'나 어린 '존 코너'를 보호하게 합니다. 죽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이 주요 줄거리입니다. 그러나 이 터미네이터 5편인 제니시스는 상당히 복잡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존 코너(제이슨 클락 분)'이 기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예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계의 코어를 파괴해서 인간이 승리를 합니다. 그러나 '존 코너'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기계들이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타임머신을 이용해서 과거로 터미네이터 T-800을 보냅니다. 이에 '존 코너'는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분)를 보내서 T-800로 부터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지키라고 1984년으로 보냅니다. 여기까지는 터미네이터 1편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주 늙은 T-800이 이제 막 도착해서 옷도 입고 있지 않은 T-800과 맞짱을 뜹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1편에서 사라 코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음식점 종업원이었지만 터미네이터5편에서는 심판의 날인 1997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다 알고 있어서 모든 것을 대비하는 여전사로 나옵니다. 이렇게 미래를 알 수 있는 이유는 사라 코너가 9살 때인 1973년에 누군가가 T-800을 보내서 '사라 코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잃은 '사라 코너'를 T-800은 '사라 코너'의 부모님 역할까지 하면서 미래의 일을 알려주고 1984년에 일어날 일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사라 코너'의 보디가드이자 아버지 같은 T-800은 '팝스'라는 귀여운 이름까지 있습니다.  피부에 노화 기능이 있다는 어색한 이유로 68세의 노익장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이 연기하는 늙은 터미네이터 외모를 변호합니다. 그렇게 기계군단이 보낸 T-800을 물리친 '사라 코너'와 '팝스'는 '존 코너'가 보낸 '카일 리스'를 구하고 기계군단이 보내 또 하나의 터미네이터인 액체금속 로봇인 T-1000(이병헌 분)까지 물리칩니다. 

초반의 기세는 아주 좋았습니다. 미래의 전투 장면이나 터미네이터 간의 대결과 이병헌의 활약 등은 그런대로 볼만 합니다 그러나 초반 액션이 끝나고 느닷없이 타임머신을 가동해서 스카이넷이라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멸종 시키기 위해서 핵 미사일을 지 맘대로 발사한 1997년의 '심판의 날'로 시간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중반부터 터미네이터는 시간 여행을 하는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를 보여줍니다. 본격 '시간 여행물'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전작에는 간단하게 다루어진 '시간 여행'을 적극 활용하는 느낌입니다. 이는 '터미네이터'의 본질을 왜곡합니다.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재미만 있다면 시간 여행과 평행 우주까지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여행과 평행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많은 영화와 애니에서 사용했던 소재라서 신선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끈질긴 추격은 사라진 엉성한 액션만 가득

터미네이터 영화의 핵심은 거머리 같은 추격입니다.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을 가진 듯한 터미네이터의 무시무시한 집념의 추격을 하는 터미네이터에 대한 공포감과 전율입니다. 1편과 2편, 3편은 그런 전율 어린 추격을 잘 보여줬는데 터미네이터 5편은 이런 추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반전 캐릭터를 배치해서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 하지만 그 놀라움을 긴박함으로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창의적이고 화려한 액션이 가득하다면 그런대로 볼만 할텐데 액션이라는 것이 볼만한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예고편에 나오는 다리 위 버스 액션만이 그런대로 볼만하고 나머지 액션은 CG를 과도하게 사용해서 만화 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묵직한 로봇액션을 기대 했지만 건물 벽을 넘나드는 액션을 보면서도 별 흥미가 느껴지지 않네요. 이는 액션의 호흡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터미네이터가 벽을 뚫고 내동댕이 쳐지더라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서서히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장면 등을 배치해서 이 로봇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런 장면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터미네이터가 너무 늙어서 액션을 자세히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정내미가 떨어지는 3명의 주연

린다 해밀턴은 2편에서 소음기를 낀 소총을 쏘는 여전사로 훌륭하게 변신을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사라 코너'는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사라 코너'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는 국내 인지도도 낮고 외모도 여전사의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여전사의 느낌이 많이 들지 않네요.  여기에 나약한 외모지만 '사라 코너'를 보호하는 '카일 리스'역의 꽃미남 '마이클 빈'의 이미지와 상반된 머슴 이미지의 '제이 코트니'도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인공 피부에 노화 기능이 있다는 억지 설정까지 내세우면서 투입시킨 할아버지 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 연기도 보는 내내 불편합니다. 할아버지 외모로 터미네이터 연기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3편에서도 늙은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제니시스에서는 경로당에 있어야 할 배우가 과격한 액션을 하는 것이 보기 썩 좋지도 않네요. 

특히나 터미네이터는 많은 대사를 하지 않고 몸이 언어의 수단이어야 하는데 팝스라는 터미네이터는 너무 말도 많고 전지전능한 지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평행 우주론이나 여러가지 미래 기술이나 모든 것을 현명하게 예측하는 모습은 터미네이터가 아닌 미래에서 박사 로봇을 보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하는 캐릭터가 '존 코너'입니다. 이병헌도 10분 정도 나오지만 그런대로 자기 역할은 합니다만 그냥 눈요기꺼리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탄 J.K 시몬스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붕 뜬 느낌입니다. 



전작의 아우라를 다 파괴한 졸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최근들어 8,90년대에 빅히트를 친 영화들을 리메이크 하는 영화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쥬라기월드나 매드맥스 그리고 터미네이터까지 리부트 또는 후속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작을 뛰어 넘는 영화는 매드맥스 말고는 없습니다. 

전작들이 워낙 뛰어나서 전작을 뛰어넘기가 쉽지는 않지만 기대했던 것 이하의 영화들을 만들어서 원작의 이미지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쥬라기월드는 그런대로 선방을 했지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원작이 쌓은 이미지까지 훼손할 정도로 실망스럽고 졸렬한 영화입니다. 초반의 기세는 좋았지만 중, 후반 지루할 정도의 따분한 액션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터미네이터2를 영화관에서 직접 본 세대들에게는 그 아쉬움과 절망은 더 클 것입니다. 그렇다고 터미네이터2를 접하지 못한 분들이 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T-800과 T-1000이 어떻게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는 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도 않습니다. 마치 터미네이터1,2편을 모두 본 것을 전제하에 초반 스토리가 진행 되는 것도 아쉽네요

다만, 전작의 명성을 지우고 본다면 요즘 나오는 흔한 TV 액션물 같은 할리우드 영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 때우기에는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영화도 아니고 터미네이터 후속작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본 저에게는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녹슨 터미네이터는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쿠키 영상이 있지만 큰 의미가 있는 영상이 아니라서 안 보셔도 됩니다. 

별점 : ★
40자 평 :  시간 여행을 하는 녹슨 터미네이터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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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 2015.07.05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사실 터미네이터 시대의 사람으로써 큰 기대를 하고 본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의 실망을 바라고 본 영화는 아니었는데 정말 글쓴이님에 100퍼센트 공감할 수밖에 없는 졸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