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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메르스는 한국의 후진스러움을 측정한 리트머스 지시약

by 썬도그 201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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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웬만하면 메르스에 관한 글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참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이제는 참아서는 안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이 분노를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겨야겠습니다.


공포는 공포의 주체를 알지 못할 때 가장 극대화 된다

공포가 가장 극대화 될 떄가 공포감을 주는 상대가 얼굴을 다 드러내지 않거나 공포의 대상이 뭔지도 모를 때 입니다. 공포는 무지에서 피어나는 악의 꽃입니다. 그래서 공포 영화에서는 공포심을 주는 상대가 드러나기 전이 가장 큰 공포감을 줍니다. 이렇게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공포감을 극대화 하는 영화들이 귀신의 집을 모델로 한 최근의 공포 영화들입니다. 

메르스는 치료약도 예방약도 없습니다. 이 없다는 것이 공포감을 일으킵니다. 신종플루는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켯지만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에 떨면서도 큰 공포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로 죽은 사람은 꽤 있었습니다. 그 숫자가 일반적인 독감 치사율이라서 그냥 쉽게 넘어 갔던 것이죠. 

그럼에도 신종플루도 꽤 많은 공포감을 가지게 했고 덕분에 마스크 회사와 손 세정재 회사가 큰 돈을 벌었고 타미플루 제약 회사도 큰 돈을 벌었습니다. 다 지나고나서 보니 신종플루는 필요 이상의 두려움을 가진 미디어가 공포심을 부풀렸다는 소리까지 있네요. 생각나세요? 신종플루 창궐할 때 매일 포털과 뉴스에서 신정플루 사망자 숫자 카운팅 했던 것을요?

메르스는 치료약이 없습니다. 예방약도 없습니다. 치사율은 30~40%나 합니다.
걸리면 10명 중 3명은 죽습니다. 단, 신종플루와 달리 공기전염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공기전염이 일어날 확률도 있지만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분명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염이 있긴 하지만 병원과 같은 상황이 아닌 길거리에서 감영 되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하네요. 

또한, 걸렸다고 해도 건강한 사람들은 살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지금까지 사망한 4분 모두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고령자였다는 것과 모두 병원에서 감염되었다는 것은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공포감 보다는 좀 낮추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정부가 모든 정보를 공개해서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할 수 있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성남 시장이 모든 내용을 SNS 등을 통해서 공개하면서 성남시에서는 카더라~~통신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성남 시장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까지도 모든 것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젠 거대한 숙주같은 상태가 된 평택의 한 병원만 공개했고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서 또 하나의 메르스 전파지가 되고 있는 강남의 한 병원은 아직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병원 이름을 다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합니다. 자가 격리자는 비공개 해야겠지만 그외의 모든 것은 다 공개해서 루머가 스스로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정부는 괴담 유포자 단속한다는 약을 치고 있는데 잘못된 처방약입니다. 루머는 진실이라는 약을 써야 사라집니다.

수 많은 연예인들이 루머를 병균처럼 달고 살지만 그 루머를 제거하는 약은 연예인 본인이 직접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경찰이라는 약으로 루머를 다스리니 다스려질리가 없습니다. 

35번 의사환자의 공방도 그렇습니다. 보건 당국이 이 의사 환자의 증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 하다가 뒤늦게 격리 시킵니다. 서울시는 이걸 긴급하게 공개하자 보건 당국과 35번 의사 환자는 서울시를 질타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을 알고 있었지만 격리 시키지 않았다고 실토를 했습니다.

이런 무능한 기밀주의는 메르스 전파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긴급재난문자 보낸 국민안전처

박근혜 정부는 아몰랑 정부, 즉 아마츄어 정부입니다. 콘트럴 타워가 되야 할 청와대는 먼산 구경하듯 뒤에서 팔짱끼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정부를 질타하는 나라이니 말 다했죠. 


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하고 치사율도 페렴 수준이라면서 너무 겁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마스크 쓸 필요가 없다고 했고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한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는 마스크를 쓴 사진이 뉴스에 나오면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한 술 더 뜹니다. 메르스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한 청와대는 비싸서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 힘든 1천만 원짜리 열감지기 카메라를 청와대에 설치해서 출입자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이 풍경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세월호가 침몰하자 자기만 살겠다고 기관장과 함께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도 생각하고 일본군이 올라오자 자기만 살겠다고 경복궁을 버리고 튀어버린 선조, 국민 여러분 국군이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라고 방송하고 야반 도주한 이승만 등이 생각나는 행동이네요. 한국의 청와대라는 곳의 수준이 이렇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안심 시켜 놓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하는 곳이 청와대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변명을 하겠죠. 난 모른다. 내가 시킨 거 아니다. 
자식이 잘못해도 그 책임을 부모가 지듯 한 나라의 대통령이면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왕 답게 하던지요. 조선시대 왕은 가뭄이 들어도 홍수가 나도 다 내탓인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왕도 되지 못하네요. 
왕인지 대통령인지 둘 중 하나만 확실히 했으면 합니다. 



분명 공포감은 지금보다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에 안 보이는 공포를 눈에 보이는 공포로 낮춰야 공포지수가 떨어집니다. 어느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는지 알려줘야 그 병원을 피해서 다른 병원에 가는데 지금은 병원 명을 밝히지 않으니 그냥 모든 병원을 잠재적 공포 대상으로 생각해서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모든 정보를 자물쇠로 잠그고 있습니다. 그런 기밀주의로 인해 평택의 한 병원은 거대한 병원 전파지가 되고 서울의 한 병원도 제2의 거대한 전파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서울의 초대형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알고도 3일 동안 쉬쉬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초대형 병원이고 전국에서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병원이 초기 방역을 허수랗게 한 것도 그 병원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뭐 그렇다고 칩시다. 분명 기밀주의가 단점도 있으나 장점도 조금은 있으니까요. 그럼 그 기밀주의를 정부 부처와 동기화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엇박자를 냅니다. 보건복지부는 마스크 쓰지마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국가안전처는 오늘 긴급문자로 메르스 예방 수칙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것도 신이 났는지 3개나 연달아 보냈네요. 어떤 분은 똑같은 문자를 5개나 받았다고 하네요

뭐 어쩌라는 겁니까? 한쪽에서는 마스크 쓰지 말고 차분히 있어라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내고요
열 받아서 국민안전처에 전화를 했더니 토요일이라고 당직자만 있는데 그 마저도 연결을 그냥 끊어 버립니다. 



대한민국의 후진스러움을 드러낸 메르스라는 리트머스 지시약

딱 10년도 안 돼서 나라가 망조가 확실히 들었습니다. 4대강으로 낙동강은 식수를 포기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2003년 사스 발병때 WHO로부터 방역 우수국으로 선정된 한국이 딱 12년 만에 메르스 막지 못한 보건 후진국이 되었습니다. 

보건만 그럴까요? 저성장이 지속되고 청년 실업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고 빈부의 격차는 양극화를 넘어 초격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때 매일 같이 양극화 비판하는 인간들이 정권을 잡은 후에는 양극화를 넘어 초격차 시대로 만들어 놓았네요.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물 건너갔고 용은 용끼리 살고 미꾸라지들은 미꾸라지 끼리 살면서 일부 미꾸라지가 용 걱정을 하는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돈을 많이 번 부자를 졸부라고 합니다. 부자는 부자인데 부자에 맞는 인격이나 소양이 없는 사람들이 돈으로 사람을 사고 파는 천박한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 모습입니다. 돈 좀 있는 선진국 흉내내지만 정작 국가의 평균적 인격은 후진스러운 나라. 

영화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악역으로 자주 나오죠.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른 나라들이 존경할까요? 메르스나 전파하는 나라. 돈질만 하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요? 전 이 대한민국이 혐오스럽습니다. 이런 후진스러운 정부를 가진 나라에서 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순국선열들이 이런 나라 만들라고 몸 바쳐서 희생했습니까?

재난이 발생하면 남 탓하기 바쁘고 남 탓할 것이 없으면 조용히 있다가 상대 정치세력이 뭐라고 지적하면 정쟁으로 만들어서 흙탕물로 만들어서 같이 똥물에서 싸우게 하는 능력자들만 있습니다. 메르스는 보건문제인데 이걸 정치 문제로 변이 시키는 신기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중동의 메르스와 동일한 변종이 아니라고 중국 정부가 먼저 밝혀주는 나라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메르스를 통해서 우리 정부와 얼마나 무능하고 몰염치한 정부인지를 제대로 알게 해주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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