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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자전거 묘지가 된 금천구청역 자전거 주차장

by 썬도그 201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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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청역 뒷편에는 여느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자전거 주차장이 있습니다. 항상 막혀서 매 시간마다 하는 교통 방송의 단골 소재인 서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잊는 고가도로 밑이라서 그늘도 지고 비도 막을 수 있어서 최적의 자전거 주차 공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광명시에 사는 분들이 금천구청역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갈 때 아주 요긴하죠. 


항상 이 금천구청역 뒷편 자전거 주차장은 만원입니다. 대략 300대 이상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 꽉꽉 차 있습니다. 
CCTV도 있어서 도난 걱정도 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 도둑놈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금천구청역 자전거 주차장은 주차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문제가 많은 공간입니다. 먼저 위 사진을 보세요. 섬뜩한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파란 꼬마 자전거 말고 그 앞에 바퀴만 남은 자전거 보세요. 바퀴만 나두고 몸체 들고 튄 것입니다. 자전거 바퀴 쉽게 분리할 수 있어서 자물쇠를 풀지 않고 몸체를 들고 튈 수도 있습니다. 

야간에 트럭 준비해 놓고 한 곳에서 수십 대 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이거 보세요. 쉽게 빠지는 안장과 바퀴 다 분리해서 훔쳐갔잖아요. 그런데 이걸 구청에서는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효과라고 하죠. 이런 것들이 발견 되면 바로바로 회수하고 처리해서 잘 관리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자전거 묘지가 되니 자전거 도둑들이 더 오는 것 아닌가요?

 CCTV있으면 뭐해요 효과가 있어야죠. 그리고 CCTV가 도둑들을 막을 수 없다고 해도 이런 거 발견하면 바로 바로 처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방치 된 자전거가 100여대 가까이 있습니다. 먼지 뽀얗게 묻어 있는 자전거가 엄청납니다. 전 이걸 방치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갑니다. 아파트 단지에 방치되는 것은 자전거를 안타서 그런다고 쳐도 굳이 공공시설물에 거치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일까요? 버릴거면 근처 고물상에 팔면 되는데요.  

그런데 꼭 여기다 이렇게 방치해요. 이렇게 자전거를 방치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 주차를 못하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뼈대만 남은 자전거와 방치된 자전거 보고 누가 자전거를 잠시 보관하려고 하겠어요. 

금천구청도 문제입니다. 이런 방치된 자전거는 주기적으로 나와서 스티커를 붙이고 일정기간 기한을 주고 안 찾아가면 3~5개월 보관했다가 폐품처리하거나 고쳐서 필요한 사람 주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하긴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몇년 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금천구 방문했다가 지적을 했는데 여전히 이러고 있네요. 
CCTV 안내판 말고 자전거 방치 시에 강력한 경고문고로 장시간 방치하면 수거해서 폐기처분하겠다고 써 놓아야 합니다. 



물론 압니다. 사유재산을 공공기관에서 함부로 하기 힘들다는 것을요. 그렇다고 공공시설물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대한 처벌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방치하는 시민들이나 그걸 방관하는 구청이나 모두 좋아 보이지 않네요. 금천구청역 자전거 주차장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전국 어딜가도 자전거를 길거리 자전거 주차장에 버리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걸 또 훔쳐가는 사람도 많고요. 일본처럼 자전거 등록제가 아니다 보니 경찰에 도난 신고해도 포기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자전거를 너무 쉽게 버리고 방치하고 도난 당해도 찾기 힘든 현실이 자전거에 대한 애정들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전거 예찬론은 많은데 자전거 문화를 돌아보는 시선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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