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소니부스에서 카메라에 대한 질문은 안하고 이미지센서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이미지센서 잘 만들고 시장점유율 1위인 소니인데 어느 회사에 납품하냐고 물으니 소니를 넘어서 니콘에 주로 납품하고 최근에는 올림푸스와 삼성전자에도 납품을 한다고 하네요
놀랬습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기술이 좋은 회사라서 이미지센서를 직접 만드는 회사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 제품에 납품을 해요?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이 진짜인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제조 기술이 뛰어나서 세계 1위 이미지센서 제조회사입니다.
DSLR은 물론,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 이미지센서는 물론 갯수로 따지면 가장 많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도 만듭니다.
이 이미지센서를 소니가 직접 만드는 것이 소니 카메라에게 뭐가 좋냐고 물으니 납품 단가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자사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다보니 제조 단가를 더 낮출 수 있다고 하네요.
이미지센서는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엔진을 직접 제조하는 기술이 있는 회사가 카메라 제조 기술 중에 아주 중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다른 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만들어봐야 기존의 이미지센서 제조 회사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없다면 만들 이유가 없기에 안 만다는 것도 있습니다.
현재 DSLR이나 미러리스 제조사 중에 이미지센서를 직접 만드는 회사는 캐논, 소니, 삼성전자만 자체 제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소니나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고 있고요. 캐논은 자체 제작인데 캐논 이미지센서를 다른 회사가 쓴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네요
이미지센서 제조회사로 탈바꿈하는 소니
삼성전자 제품에도 소니 이미지센서가 들어간다는 소리가 믿기지 않았는데 윌스트리트 저널 기사에 관련 내용이 들어가 있네요
http://www.wsj.com/articles/how-sony-makes-money-off-apples-iphone-1430274602
기사에 따르면 소니가 가전 명가의 이미지를 접고 이미지 센서 제조회사로 탈바꿈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니는 애플 아이폰6에 이미지 센서를 납품하는데 이미지 센서가 무려 2개나 들어갑니다. 2개가 들어가는 이유는 셀피(셀카) 때문입니다. 최근에 셀카 열풍이 전 세계에 불면서 이미지 센서를 소니 제품으로 2개나 탑재 됩니다. 소니는 아이폰6 1대당 무려 20달러라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20달러는 이미지센서 뿐 아니라 관련 부품까지 포함된 것 같네요.
쉽게 말하면 카메라 모듈 같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폰을 지나 삼성전자 갤럭시S6에도 소니 이미지센서가 들어갑니다. 경쟁회사라고 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이미지센서를 만들고 삼성전기라는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자회사가 있는데 소니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네요. 뭐 자회사이고 자체 제작이라도 해도 가격 경쟁력이 좋으면 경쟁사 제품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좀 놀랍네요
이미지 출처 : http://www.wsj.com/articles/how-sony-makes-money-off-apples-iphone-1430274602
2014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소니가 40.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는 미국의 옴니비전으로 15.7%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3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고 기타 등등이 28.9%입니다. 저 기타등등에 캐논이 있겠네요
이 이미지센서는 DSLR, 미러리스 컴팩트 카메라, 스마트폰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에 있는 CCTV나 차량용 블랙박스나 산업용도의 카메라 등등 산업용이나 차량용 등등의 제품도 이미지센서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옴니비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점유율 2위입니다.
이 회사는 얼마 전에 중국 사모펀드가 인수했는데 미국 실리콘밸리 50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4억 2천만 달러(1조 5천억원)을 올렸습니다.이미지센서로만 1조 5천억 매출이라 대단하네요.
옴니비전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한국계 업체인 코웰 등에 이미지 센서를 납품합니다.
이왕 나온 김에 이 카메라 모듈 시장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2014년 기존으로 스마트폰/태블릿 PC 등에 사용하는 모바일용 카메라모듈은 2014년 137억 1천만 달러가 팔렸습니다. 이 가운데 1위는 LG이노텍으로 23억 4백만 달러로 16.8%로 전 세계 1위입니다. 아이폰에도 LG이노텍 제품이 들어가고 LG전자 스마트폰에도 많이 들어갑니다.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한 회사입니다.
2위는 삼성전기로 18억 9천 3백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13.8%입니다. 3위는 대만 라이트온테크놀러지로 7.4%, 일본 샤프는 6.6%, 코웰전자가 5.6%입니다. 이 모바일 카메라모듈 시장은 한국기업이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하지만 LG이노텍은 이미지센서 제조 기술이 없어서 소니나 다른 회사 제품을 쓰고 있어요.
삼성전자도 소니 이미지센서를 쓸 정도니 그 영향력이 엄청나죠.
이미지 출처 : http://www.wsj.com/articles/how-sony-makes-money-off-apples-iphone-1430274602
소니는 TV로 성공한 가전업체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밀려서 TV부분은 적자였습니다. 소니 그룹 자체도 최근에는 적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니 망한다는 소리까지 있었습니다.
이에 소니는 VAIO 브랜드로 유명한 노트북과 PC부분을 매각해버립니다. 적자 내는 환부를 도려냈죠.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도 적자를 보이면서 스마트폰 사업과 TV사업도 매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황금알을 낳던 부분을 도려내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는 구석이란 바로 카메라와 이미지센서입니다. 한국은 이미 소니 미러리스가 점령한 상태입니다. 카메라 시장을 소니가 다 빨아 먹는 모습이고 전 세계 미러리스 시장 1위도 소니입니다. 여기에 이미지센서 제조기술을 앞세워서 이미지센서 기술개발과 제조에 12억 7천 5백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니다. 이는 계획한 이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인데 이미지센서 제조로 다시 소니의 옛 영광을 찾으려는 모습입니다.
소니는 지난 4월 30일 실적발표에서 무려 1천 400억엔(1조 2천 6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흑자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이미지 센서 사업과 디바이스 사업 부분의 매출이 증가 했기 때문입니다. 흑자의 큰 역할을 했네요.
뉴스에 따르면 소니는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 게임 사업을 1순위에 놓고 카메라, 비디오카메라, 오디오를 2순위, 스마트폰과 TV 시장은 3순위로 놓을 예정입니다. 이중에서 TV나 스마트폰은 여차하면 PC시장처럼 매각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앞으로 소니는 가전회사가 아닌 카메라 회사라고 불러야겠네요.
소니 죽지 않았네요. 소니는 이미지센서로 이미지를 바꾸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LG전자나 삼성전자가 소니꼴 날 것입니다. LG전자 같은 경우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백색가전 시장이나 TV시장은 경쟁이 심해서 이익이 크게 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새로운 시장을 뚫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네요. 오디오 시장을 기웃거리던데 그쪽 시장은 꽉 찼습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큰 수익을 내는 거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면 딱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도 힘듭니다. 소니는 지난 몇년 간 정말 위태로웠지만 이미지센서 시장 꽉잡고 있으니 무너지지 않네요. 여기에 비디오게임 시장도 경쟁이 심하지 않아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요. 경쟁이 심하지 않은 블루오션을 찾아서 떠날 긴 고난의 행군을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언제 소니처럼 위기가 닥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