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4명이 배낭 여행을? 솔직히 꽃보다 할배가 전국을 강타할 때 전 보지 않았습니다. 먼저 왜 할아버지인가에 대한 의문이 풀이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 배우들의 깊고 넓은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혜안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인가 해서 한 번 봤는데 그런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서진과 또 다른 게스트 출연자가 이 4명의 노배우들의 시중을 드는 그 과정이 흥미롭더군요. 이서진이라는 짐꾼의 짐이 4명의 할아버지 배우 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1,2번 보다가 안 봤습니다.
그러다 이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다시 재미를 붙인 것은 스페인편 때부터입니다. 먼저 할아버지들의 출연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단 음소거를 하고 난 후 이서진에 집중을 하고 숙소를 잡고 교통편을 알아보는 그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멋진 유럽의 풍광과 드론을 적극 활용한 아름다운 영상이 제 얼어 붙은 마음을 녹였습니다. 그리고 4명의 할아버지 배우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순재는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신구는 귀여운 신사적인 이미지가 좋고요. 박근형의 차분한 모습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챙겨 보지는 않았습니다. 뭔가가 좀 아쉬웠어요.
다양한 볼꺼리와 이야기가 있지만 다른 여타의 흔하고 많은 배낭여행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막이라는 MSG를 잔뜩 뿌리지만 오히려 자막이 오글거려서 방해 되는 느낌도 많았습니다. 제가 담백한 스타일을 좋아해서요
다운로드로 보게 만든 꽃보다 할배? 꽃보다 지우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 지난 3월 27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점이자 큰 매력이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꽃보다 할배에 꽃보다 지우가 추가 되었습니다. 최지우라는 배우는 데뷰 때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95년도인가 MBC 신인 탤런트로 입사하지만 이렇다할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다 영화 '디아볼릭' 개봉 이벤트로 펼쳐진 '이자벨 아자니' 닮은 꼴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합니다. 사실 좀 반칙성이 있죠. 신인탤런트가 이벤트에 참가한 것 자체가 말이 많을 수 있는데 당시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서 이게 큰 이슈가 됩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렇게 예쁜 여자도 있구나라고요.
그때 닮은 꼴 1등을 한 후 최지우는 대중에게 인지도를 끌어 올립니다. 1996년 대사 한 마디 없는 푸줏간 여주인 역으로 '박봉곤 가출사건'에 출연하고 많은 영화에 출연합니다. 그러나 영화 쪽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합니다. 주연을 한 영화 흥행 성적이 대부분 좋지 않았어요. 대신 TV에서는 대박이 터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여전히 '지우히메'로 불리우게 만든 '겨울연가'입니다.
겨울연가를 3년 전에 봤습니다. 2002년 방영 당시에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겨울연가를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10년 이 지난 2012년 겨울 처음부터 다시 봤는데 아~ 정말 이 드라마가 왜 대박이 났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후반에는 오글 거리는 내용이지만 처음부터 중반까지는 꽤 짜임새가 좋습니다. 여기에 영상미도 꽤 좋고 노래와 연기 모든 것이 수준급이었습니다. 여기에 최지우의 매력을 뺄 수 없습니다.
순백의 이미지? 이런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성형과 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최지우는 그냥 눈 그 자체입니다. 그 맑고 밝은 이미지 그 자체를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보여줍니다. 겨울연가는 최지우가 아니면 어떤 배우도 할 수 없습니다. 입봉 때부터 팬이었는데 다시 정작 최대의 히트작을 10년이 지나서 봤네요.
말 그대로 생기 가득한 배우가 최지우입니다. 20대를 지나서 현재는 40대가 되어서 얼굴에 나이가 보이지만 그럼에도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젋게 보인다는 소리는 외모만 보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비록 몸은 20대의 탱탱함은 지났지만 생기는 20대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기대 반 , 실망 할 준비 반으로 봤습니다. 최지우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그런데 이 제 생각은 15분이 지나서 다 사라졌습니다. 특유의 시원스러운 웃음과 활력과 생기가 철철철 넘쳐 흐릅니다. 꽃보다 할배가 아닌 꽃보다 지우입니다. 붙임성도 좋아서 처음 만난 이서진에게 오빠라고 하면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반면, 이서진은 다음 날까지 존대어를 쓰면서 어색해하죠.
특유의 활달함과 붙임성이 최지우의 매력이죠. 예전에도 최지우가 이렇게 밝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밝지 않았던 것 같은데 좀 변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변화 무척 보기 좋네요.
여기에 근면함도 보기 참 좋습니다.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걸 연습해서 유창하게 사용하는 모습이라든지 이서진보다 더 꼼꼼하게 체크해서 숙소를 잡는 모습 등등 여행 가이드 역할까지 잘 하고 있습니다.
너무 최지우 칭찬만 했나요? 전 솔직히 꽃보다 할배에서 최지우만 보였고 최지우 때문에 다른 요소들이 더 빛나게 보이네요. 그렇다고 꽃보다 할배가 모두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삼시세끼때도 느꼈지만 나영석 PD군단은 억지 자막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서진과 최지우를 배치해서 둘에서 썸의 이미지를 적극 넣으려고 하죠. 이는 다 제작진의 콘셉트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실제로는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두 선남선녀를 배치하고 자막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하는 듯한 억지 자막은 썩 보기 좋지 않네요. 솔직히 오글거린다고 할까요? 적당히 하지 너무 과할 정도로 넣습니다.
차라리 사건 사고를 정교하게 배치하고 계획에도 없는 돌발 상황이 자연스럽게 터저 나오게 해서 여행의 묘미를 더 증가하는 게 좋을 듯 한데요. 여행은 계획대로 되는 것 보다는 돌발적인 요소가 주는 재미도 아주 크거든요. 그런 게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인데 1편에서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매끄럽고 안정적이지만 그냥 관광 홍보 영상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1편에서는 두바이 왕자인 관광청장이 깜짝 호의가 흥미로웠는데 그런 요소들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합니다.
다음 주는 본격적으로 그리스의 멋진 풍광과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인 이야기 등이 나올 듯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여행하면 유럽 여행이죠. 집에 TV가 없어서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실시간TV로 볼 수 없습니다. 영화 합법 다운로드 서비스와 TV다시보기/다운로드 서비스를 하는 엔탈에서 다운 받아서 봤습니다. 다음 주에도 엔탈을 통해서 다운 받아서 볼 예정입니다.
많은 다운로드 서비스가 있지만 엔탈이 좋은 점은 스트리밍이 아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풀HD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장점입니다.
이글은 엔탈로부터 홍보를 위해 원고료를 지급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