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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바람의 검심 : 교토대화재, 전작에 비해 액션은 줄고 장광설만 늘었다.

by 썬도그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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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일본 소년 점프에서 연재 되기 시작한 '바람의 검심'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봤을 만화입니다. 1970년 생의 노부히로 와츠키라는 만화가의 역작인 '바람의 검심'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광선총 나가는 영화는 좋아하지만 칼 싸움은 별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액션 영화를 싫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먹질을 하는 무술 영화는 좋아하지만 칼 싸움은 몇 번의 칼질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고 액션 자체가 지루한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광선검 전투 장면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합이 잘 맞는 무용 같다고 할까요? 여기에 사무라이라는 소재도 싫고 해서 1권의 '바람의 검심'도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꼭 보라고 권했지만 이상하게 땡기지 않더군요. 그러다 라디오에서 한 기자가 추천하기에 만화가 아닌 실사 영화로 봤습니다. 

2015/03/06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검술 액션의 정수를 제대로 느낀 바람의 검심 리뷰 읽기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본이 액션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든다는 사실에 놀랐고 검술 액션이 이렇게 흥미로워도 되는 건가? 할 정도로 빠른 검술 액션이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비천어검류'를 이용해서 살인귀가 되었던 히무라 발도제가 살인의 시대에 환멸을 느끼고 역날검을 들고 사람을 살리는 칼질을 합니다. 


시대 배경은 막부라는 사무라이들이 갑질을 하던 시대를 지나서 서양 문물을 적극 흡수한 메이지 유신 정권이 시작 되던 18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칼질의 시대에서 총질의 시대로의 전환이자 모든 이전 시스템을 관 주도로 몰아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봉건주의에서 근대주의 국가로의 대변혁의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이 대변혁의 시기에 하루 아침에 갑에서 을을 지나서 백수가 되어버린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칼질을 하던 사무라이들입니다. 이 사무라이들이 칼을 차고 다니지 못하게 폐도령을 내려서 함부로 칼을 차고 다니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합니다. 그러나 이런 큰 변화를 이용하거나 변화를 막고자 칼의 세력인 반동분자들이 있었는데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런 반동분자들을 다른 칼잡이들이 막아냅니다.

그 칼잡이가 바로 '히무라 발도제(사토 타케루 분)'입니다. '히무라 발도제'는 살인귀라고 할 만큼 검술의 달인이니다. 발도제 덕분에 반동세력을 막아내고 메이지 유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립니다. 발도제가 같은 사무라이 세력에게 칼 끝을 향한 것은 새로운 시대에는 칼질을 하지 않고 평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살인 행적에 대한 깊은 반성 & 깨달음으로 칼을 버리고 켄신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고 10년 간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켄신은 날이 서지 않은 칼등이 칼날 쪽에 있어서 누굴 베거나 죽일 수 없고 때려서 기절 시키는 역날검으로 자신을 보호함과 동시에 사람을 살리는 검술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 여주인공인 카미야 카오루(타케이 에미 분)를 구하면서 사람을 살리는 검술인 '카미야 활심류' 정신을 전파하는 카미야의 도장에서 기거를 하게 됩니다. 

2012년에 나온 바람의 검심은 메이지 유신이라는 자본주의 시대의 기생충 같은 악당을 처치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뛰어난 검술 액션과 중간급 보스와 끝판왕의 적절한 배합과 협동 플레이 등등 액션 영화로써의 훌륭한 역량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에 스토리도 꽤 흥미로워서 아주 잘 빚은 액션 영화였습니다. 


바람의 검심 : 교토 대화재의 끝판왕은 시시오

구세력과 신세력의 대규모 전투였던 도바 후시미 전투에서 메이지 유신 정부군편에선 사무라이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은 그런 정부군 편이 되어준 사무라이들을 보안상의 이유로 죽이거나 방치를 합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이 메이지 유신 정부의 행동 대장을 했다가 죽임을 당할 뻔한 시시오가 전국에서 세력을 규합해서 메이지 유신 정부를 뒤집으려고 계획을 합니다. 

시시오는 켄신 다음으로 칼을 잘 쓰는 끝판왕 중에 끝판왕으로 영화 바람의 검심 2편인 교토 대화재와 3편인 최후의 전설에서 끝판왕 역할을 합니다. 정부군은 이 시시오를 막기 위해서 경찰을 보내지만 매번 시시오 세력에 의해 처참한 패배를 맡습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군대를 일으켜서 처단하기엔 서양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있습니다. 시시오를 처단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시시오의 선배인 켄신이 직접 시시오를 물리쳐야 합니다. 


정부는 켄신에게 도와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켄신은 현재의 평화로운 삶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에 카오루가 다시 칼을 들어서 살인귀가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시시오를 처단하기 위해서 교토로 가지 말라고 하죠. 그러나 내무장관이 시시오의 부하에 의해 피습 살해 당하고 많은 무고한 경찰들이 시시오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정의의 칼을 듭니다.




스토리는 전작에 비해서 단순합니다. 시시오! 네 이놈 내가 처치해주겠어~~라는 한줄 요약으로 끝이 날 정도로 단순합니다. 좀 다른 것이 있다면 어정번중이라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합니다. 어정번중이라는 이 세력은 구시대인 막부에 기생하는 닌자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용어로 하자면 첩보국 또는 국정원 같은 역할이죠. 메이지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자 막부가 무너지면서 이 세력도 붕괴가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거부하거나 옛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오시가 그런 사람입니다. 아오시는 메이지 정권 때문에 동료도 잃고 과거 명성도 잃은 주인 없는 사무라이인 로닌이 되어서 그 복수의 칼날을 메이지 정권이 아닌 메이지 정권의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켄신(히무라 발도재)로 향합니다. 켄신은 이 로닌인 아오시와 시시오 세력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위기에 놓입니다. 



액션 영화들은 중간급 보스를 포진 시켜서 주인공이 중간급 보스를 처지하고 한 계단씩 올라가는 재미를 주는 모습이 많습니다 마치 PC 온라인 게임처럼 점점 진화하는 주인공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죠. 바람의 검심 : 교토대화재도 전작처럼 중간급 보스를 꽤 많이 배치 시킵니다. 

먼저 시시오 밑에는 중간급 보스가 꽤 많은데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중간급 보스는 소지로입니다. 소지로는 켄신처럼 비천어검류라는 검술을 사용하는데 실실 쪼개는 것이 한대 패주고 싶은 깊은 빡침을 자연스럽게 유발합니다. 켄신과의 대결에서도 실실 쪼개는 모습에 켄신이 왜 쪼개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소지로는 놀랍게도 켄신의 역날검을 부러뜨려 버립니다. 이 소지로 말고도 칼 매니아인 사와게죠 쵸와의 대결도 나옵니다. 



여전히 빠른 검술 액션은 좋으나 칼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아서 지루한 느낌도 많이 들다

뭐든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지루해지나 봅니다. 여전히 빠른 검술 액션은 보기 아주 좋습니다. 달려가면서 검술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모습은 여전히 경쾌합니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서 놀랍지는 않네요. 액션 장면은 꽤 있지만 전작의 신선한 맛은 없습니다. 대신 검에 대한 이야기가 꽤 길게 펼쳐집니다.

역날검을 부러진 후 새로운 검을 찾는 여정이 담기는데  이 과정이 흥미롭기는 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장광설과 같은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가 짙어졌습니다. 이런 교장 선생님 훈화 같은 이야기가 좀 더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아오시의 이야기가 곁가지로 흘러가고 부러진 역날검의 대체할 검을 찾는 이야기 그러나 끝판왕과의 대결은 3편에서 나오겠구나라는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점점 흥미가 떨어지네요. 예상대로 끝판왕과의 대결은 나오지 않습니다. 수많은 3부작 액션 영화들이 2편을 3편으로 가는 전체 음식처럼 활용하는데 그런 나쁜 습관을  바람의 검심 :교토대화재는 제대로 보여줍니다. 솔직히 2편이 1편 보다 흥미로운 면이 많이 떨어져서 2편까지만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마지막 장면에 나옵니다. 바닷가에 쓰러진 켄신을 들쳐 업은 일본의 국민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나옵니다. 이 배우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 배우가 나오네요. 3편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바람의 검심 : 교토대화재 편은 평균 정도의 흥미만 제공합니다. 전작에 비해서는 3분의 2정도의 재미를 줍니다. 그러나 3편이 무척 기대가 되어서 안 보고 넘어가기가 쉽지는 않네요. 

일본에서는 빅 히트를 한 시리즈 바람의 검심. 그러나 한국에서는 2편 3편이 아주 작은 규모로 개봉한 후 지금은 IPTV나 다운로드 시장에 풀렸습니다. 이 정도로 홀대 받을 영화는 아닌데 한국에서 히트하는 일본 영화가 거의 없다보니 일본 상업영화들도 예술 영화 취급을 받고 있네요. 오로지 헐리우드 아니면 한국 영화인데 이런 특정 국가 영화에 편중 되는 현상은 더욱 더 심해질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뛰어난 일본 영화들도 많이 소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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