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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중 추천하는 영화들

by 썬도그 201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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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방금 끝났습니다. 국내 영화 시상식과 달리 영화인들의 축제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격이 다른 영화 축제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영화제들이 많지만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영화제가 바로 아카데미 영화제입니다. 

수상 결과를 보면 버드맨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월에 개봉하기 때문에 보지 못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고 꼭 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다른 년도와 달리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꽤 볼만한 영화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니 보이후드 같은 뛰어난 영화가 여우조연상으로만 끝났죠. 정말 올해는 뛰어난 영화들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이중에서 대중성이 높은(아카데미 수상작들이 대부분 대중성이 담보 되는 영화들이 많지만) 영화를 다시 소개하고 추천합니다.

아카데미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음악상을 받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14년 3월에 개봉해서 꽤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입니다. 소규모 개봉을 한 영화치고는 77만명이라는 놀라운 관객 동원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파스텔 풍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냅니다. 전체적으로는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스릴러라고 느끼지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달달한 영상이 관객을 푹 빠지게 합니다. 

수많은 유명 배우들의 깜짝 출연도 꽤 볼만하죠. 달콤한 아이스크림 속에 스릴러라는 쌉쌀한 초콜렛 맛이 좋은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마력과 매력을 잘 담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보기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받은 위플래쉬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받은 위플래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시각이 호강하는 영화라면(물론 음악도 좋은 영화였지요) 위플래쉬는 강렬한 사운드 폭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살 드러머가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같이 독설과 카리스마로 무장한 스승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뚫고 진화 한다는 내용을 가진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에 강렬한 째즈 사운드와 드럼 연주가 가득해서 사운드 폭풍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장면의 반전과 함께 폭발하는 드럼 연주 장면은 속을 뻥 뚫어 놓습니다. 3월 초 개봉인데 추천합니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J.K시몬스의 놀라운 연기는 전율이 흘러 내립니다. 

위플래쉬. 할리우드판 베토벤 바이러스 리뷰보기

 

 

여우조연상을 받은 보이후드

여우조연상을 받은 보이후드

이 영화는 골든글러브에서는 최우수 드라마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에서는 거의 외면을 당했네요. 아무래도 올해 뛰어난 영화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보이후드는 특히 평론가들이 무척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놀라운 기획력으로 아이들의 성장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무려 12년 동안 틈틈히 촬영을 해서 한 소년이 청년이 되는 과정을 가감없이 담은 수작입니다.영화는 인생은 순간이라는 점을 이어 붙인 선이라고 말하는 모습인데 마치 가족앨범 속 사진 같은 영화입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죠. 모든 순간이 다 기억나는 것이 아닌 몇몇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그 기억들을 모아 놓은 앨범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특별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닌 것이 좀 아쉽고 밍숭거리지만 우리의 유년 시절을 되새김 질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아주 뛰어난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

"16살 때 자살하려 했지만 이 자리에 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순서가 올 것"

이라는 수상 소감을 하고 기립 박수를 받은 각색가 그레이엄 무어의 말처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다른 사람과 달라서 인간에서 기계가 되고 싶었던 한 인간의 편견과 박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의 숨은 공로자인 앨런 튜링 교수가 연합군의 승리를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성소수자여서 겪는 고통을 3개의 시공간을 배열해 놓고 후반부에 갈수록 암호가 맞춰져가는 뛰어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이미테이션 게임은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이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 무척 컸기 때문이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소재도 좋았지만 워낙 쟁쟁한 영화들이 많아서 작품상을 타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에니그마 암호를 푸는 팀원들을 통해서 기계에서 인간이 되어가는 튜링 교수와 다시 기계가 되어가는 튜링 교수의 비극적인 삶을 유려한 시나리오로 잘 엮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한 대사를 계속 읇조리는데 전 그 대사보다 아카데미 시상식 소감이 더 와닿네요.

2차대전 뒤 숨은 이야기가 전율을 느끼게 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리뷰보기

 

이외에도 빅 히어로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고 인터스텔라가 시각효과상을 받았습니다. 두 영화 모두 대중성이 높아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좋은 영화들이 꽤 많아서 아주 즐거웠던 시상식이었습니다. 그 많큼 추천하는 영화도 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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