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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추암해변 촛대 바위의 비 내리는 풍경 본문

여행기/한국여행

추암해변 촛대 바위의 비 내리는 풍경

썬도그 2015. 2. 21. 16:28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을 이제는 좀 줄이려고 합니다. 남들 다 가는 곳, 어딜 가면 꼭 들려야 할 그곳, 이런 유명 명승지에 대한 환상은 예상보다 좋은 경우는 드믈고 대부문은 예상보다 못한 곳이 많습니다. 생각 했던 이상으로 좋았던 곳은 부석사로 부석사의 뛰어난 풍광과 전각의 고풍스러움은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순천 선암사도 꽤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상보다 덜한 느낌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음 로드뷰나 네이버 거리뷰와 함께 수많은 고퀄리티 사진과 영상을 쉽게 구해서 볼 수 있게 된 이후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로드뷰나 네이버 거리뷰에서 본 이미지와 블로거들의 여행기에 본 사진과 실제 풍경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쩔 때는 사진빨이라고 해서 실제보다 사진이 더 좋은 경우도 많고요. 

그럼 그 사진에 담지 못하는 소리나 냄새 그리고 그곳의 공기가 다르냐? 그것도 아닙니다. 서울의 소리와 냄새 공기가 그곳도 동일합니다. 지역색이 다 사라지다보니 지방 여행의 흥미도 점점 떨어지네요. 그래서 지방 여행은 시간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챙겨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관광은 그런 것이 없죠. 여행도 너무 일정이 빡빡하면 그 지역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여러 곳을 다니기 보다는 한 곳에서 며칠씩 묵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1년에 1달 정도를 다른 지역에서 산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서양같이 휴가를 1달 씩 내는 나라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 가능하다면 1달 정도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단기 체류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앞으로는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게 가능해진다면 전 강원도 해변가에서 단기 체류를 하고 싶네요. 그냥 바다면 됩니다. 동해의 그 에메랄드 빛 바다 하나만 놓고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그 파란 바다만 바라보고 지내고 싶네요. 쓸데 없는 긴 넋두리를 했네요. 그래도 크게 상관이 없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래에 소개하는 풍광을 보면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강원도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정동진에서 탄 바다열차를 타고 추암역에서 내렸습니다.



추암 해변을 걸어보고 싶었을 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관광 욕망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비가와서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비오는 추암 해변과 촛대바위를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진 찍기에는 최악의 날씨입니다. 바람불고 비오면 카메라에 물이 들어 갈 수 있기에 조심 조심 찍어야 하죠. 그러나 그걸 극복하고 촬영한 사진은 더 가치가 있습니다. 추암 해변은 생각보다는 작은 해변이네요. 다른 동해안 해변의 긴 백사장과 달리 아주 짧은 해변입니다. 



추암 해변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면 촛대바위가 있습니다. 한 3분 정도 오르면 되는데 높지 않습니다. 올라서니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뿌연 안개가 가득찬 듯한 무채색 바다가 펼쳐지네요. 

큰 푯말이 있는데 남한산성의 정동쪽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광화문의 정동쪽이라는 정동진과 남한산성의 정동쪽이라? 그럼 제가 광화문에서 남한산성까지의 거리만큼 바다열차를 타고 왔다고 알려주는 것일까요? 솔직히 아무 의미 없는 바위입니다.  차라리 촛대바위에 대한 이야기나 저 돌덩이 대신에 긴 의자를 놓아서 바다 감상이나 편하게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네요





나이들면 서해바다의 뻘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전 아직 젊은 가 봅니다. 파란 바다 아니 옥빛 바다가 가득한 동해가 좋습니다. 


아! 저기가 촛대바위네요. 추암의 추가 송곳 추(錐)인데 저 길다란 바위 하나가 이곳 전체를 다스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워낙 유명한 바위로 국내 최고 유명한 바위 TOP5 안에 들어갈 것입니다.  달력 사진과 함께 애국가 음악 나올 때 나오는 곳이라고 하는 곳이 추암의 설명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방송 3사의  애국가 화면은 각사가 다 다르고 추암 촛대 바위가 없는 방송사도 있습니다. 그냥 관용적으로 쓰는 꾸임음 같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촛대바위는 정말 기이한 바위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곳게 서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하네요. 동해안은 모래 60%, 기암괴석 30%, 갈매기 10%로 이루어진 듯합니다. 



동해안 해안 전체가 이런 기암 괴석이 꽤 많아요. 하조대도 꽤 보기 좋습니다.



관람하기 편하게 목재로 된 계단은 전국 어디나 비슷하네요. 덕분에 보다 쉽게 명승지를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홍도가 44세에 정조의 어명으로 그린 금강사군첩이라는 화첩 속에 촛대 바위를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김홍도의 금강사군첩>

많이 비슷하네요. 동양화가 서양화에 비애서 묘사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닙니다. 그림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지 소묘 수준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초상화 그릴 때 수염의 갯수까지 세어서 그린다고 하잖아요. 터럭까지도 묘사하는 묘사를 하는데 음영을 넣지 않기 때문에 (본질만 추구하고 그림자는 허상이기에) 좀 밋밋한 모습이 있습니다.  보시면 그림에서 해가 뜬 날씨인지 구름이 낀 날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모두 선으로만 표시하고 있네요. 






관광버스가 허용한 시간이 50분 밖에 되지 않아서 게눈 감추듯 보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추암의 아름다운 풍광만 봤지만 추암역 주변의 조각공원이나 그 주변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개발이 된다는 것은 좋긴 하지만 그 개발의 훈풍이 지역민이 아닌 자본주에게 돌아가는 것을 잘 알기에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KTX까지 뚫리면 강원도는 서울의 주말 여흥지로의 역할을 하게 될까 걱정이네요. 그걸 바라는 주민들이 많다면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바다열차는 떠나고 


제가 탄 버스도 마지막 여정인 묵호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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