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한국여행

묵호등대와 아름다운 벽화가 가득한 논골담길

by 썬도그 2015. 2. 28.
반응형

강원도 및 동해안 기차 여행의 최종 종착치는 묵호항이었습니다.

묵호항은 아름다운 항구는 아닙니다. 많은 동해 항구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묵호항 자체는 그냥 평범합니다. 그것도 딱 1시간만 주어진 자유시간에 묵호항 근처를 가볼 수도 없어서 묵호항의 첫 느낌은 그냥 그랬습니다



아마도 날씨 떄문이겠죠. 뭐 흐린 날씨가 운치 있어서 좋긴 하고 기억에 더 많이 남긴 하지만 그건 과거의 기억이 되었을 때 이야기고 현재 상황이라면 맑은 날 보다는 좋지 않습니다. 여기에 카메라까지 들고 있으니 빗소리는 좋은데 여러가지 불편한 것이 많네요


묵호항은 동행항 근처에 있는 항구입니다. 요즘은 동해안에서 대부분이 물고기들이 안 잡힌다고 합니다. 점점 양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언젠가는 인류는 고기잡이가 아닌 고기 키우기가 어업의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합니다.



횟집이 가득한 길을 따라서 묵호 등대로 향했습니다. 묵호는 등대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네요. 


쭉 가다 보면 관제센터가 보입니다. 저 건물 이제는 뭐하는 곳인지 잘 압니다. 진도 관제센터 직원들이 새벽에 쳐 자다가 제대로 관제를 해주지 않아서 세월호 사고를 크게 만들었습니다. 


관제센터 바로 앞 골목에서 왼쪽으로 꺽여지면 묵호 등대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검색창에서 논골담길이라고 검색을 하거나 지도앱에서 논골담길 검색해도 잘 나옵니다. 이 논골담길은 여러개의 길이 있는데 길마다 예쁜 벽화가 가득합니다. 


길은 여러 갈래길이 있는데 서울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골목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논골담길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3차로 논골1길, 3길, 등대오름길을 마을주민 30명, 지역 주민 100명 어린이 30명 등 총 165명이 참여해서 골목 벽을 벽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해문화원이 주최를 했는데 여느 벽화마을보다 그림들이 꽤 좋네요

솔직히 요즘은 전국에 벽화 마을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식상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노후 주택이 많은 골목에 피어나는 벽화는 하나의 정형화 된 공식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대체할 만한 생각도 없습니다. 따라서 벽화가 마을 분위기를 좋게 한다면 굳이 나쁘다고 할 수 없죠. 다만, 이런 벽화가 마을에 관광객을 끌어 모아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이 좀 아쉽기는 하네요



이 묵호 등대길 또는 묵호논골담길은 수많은 벽화가 있는데 다른 지역과 다르게 각 벽화를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앱이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논골담길로 검색하면 논골담길 앱이 나옵니다.

논골담길 앱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ukho 바로가기

이 앱에는 위치와 각 벽화 이름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벽화 이름은 <관심은 사랑을 싣고>입니다.

벽화들이 다른 벽화마을보다 꽤 빼곡하게 담겨 있네요. 


함석 지붕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노후 건물들이 꽤 많은 곳이네요. 여느 지방 도시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벽화를 보다가 뒤를 돌아보니 


묵호항이 보입니다. 슬레이트 지붕도 많이 보이던데 지방 정부에서 발암 물질이 나오는 슬레이트 지붕을 함석 지붕으로 교체해주는 지원 사업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데 안 하네요. 지방 재정이 말이 아니긴 해도 4대강이나 아라뱃길 등에 쏟아 부은 돈으로 전국 슬레이트 지붕 교체를 무상으로 해주고도 남을 돈입니다. 


벽화을 보면서 묵호 등대로 향하는 길은 경쾌했습니다. 



골목길이 너무 많아서 길을 헤맬수 있지만 그때마다 이런 컬러 페인트로 칠해진 난간을 따라가면 나옵니다. 색칠이 된 난간이 길라잡이가 되고 있네요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올라가는데 약 20분 정도 걸리고 조금 숨이 차는 정도로 젊은 분들이라면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마을인 이화벽화마을보다 더 아름다운 벽화들이 많네요. 벽화 감정사는 아니지만 내가 본 벽화 마을 중에 가장 성의 있고 그림도 다양하고 재미가 풍부했습니다. 




언덕배기에 있는 작은 공원 같은 휴게 공간에도 벽화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조금 더 나이 들면 서울 생활 접고 이런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바닷가에 작은 집 하나 사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들으면서 즐기는 노후를 보내고 싶네요. 팬션 같은 집을 지을 돈은 없고 그냥 이런 동네에서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벽화 길을 따라서 오르다 잠시 잠깐 쉬면서 카메라에 벽화들을 담았습니다. 



언젠가는 이 길도 희미해지겠죠. 서울 대학로 뒤 이화벽화마을을 보니 2008년 처음 벽화가 등장한 후 한 동한 유지보수를 안해서 흉물로 변하다가 2011년부터 다시 서울시가 관리를 하던데요. 이곳도 유지보수와 관리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등대에 거의 도착 했습니다. 작은 공방이 하나 있네요.



저기 묵호 등대가 보입니다. 태양광 패널을 이고 있는 건물도 있네요. 



등대 바로 옆에는 동해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있네요.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지중해, 국제, 특구, 안전, 행복. 이런 단어가 과연 우리에게 행복을 줄까요? 요즘 동해안 가보면 KTX 열풍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공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마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땅값 오르고 지연 주민은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서울 자본들이 여기에 또아리를 틀고 그렇게 되면 지역색은 다 사라지고... 흠. 악담이 아닌 그런 개발 프로세서가 고착화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 멀리 방파제가 보이는데 등대 밑 동네를 보니 저기도 벽화들이 있네요. 시간만 되면 저 밑에 해안가 동네를 이잡듯이 다 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내려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 밑을 내려가면 잘 닦여진 해안도로가 나오네요. 여시 동해안은 해안도로가 일품이예요. 



등대는 우람하네요. 속초 동명항 등대 보다는 크지 않지만 우람함이 아주 튼튼해 보여서 좋네요


앞에는 등대 펜션이 있는데 유리로 된 서양식 정자가 있네요.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바다를 바라보기 힘들죠



여기서 미워서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가 촬영했나 보네요. 동해 쪽에 가면 흘러간 영화 촬영지였다고 이런 푯말을 세우던데요. 대부분이 70년대나 80년대 이전 영화들을 소개하더라고요. 






묵호 등대 1층에는 묵호 포토방명록이 있어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릴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날씨 때문에 등대를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흐린 날과 등대 개방은 무슨 관계일까요?  흐리다가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비와서 미끄러질까봐인가요? 많이 아쉽네요. 



내려오면서 다른 벽화길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와서 묵호 논골담길 앱을 살펴보니 내가 못본 벽화가 반 이상이네요. 뭐 다음에 동해 여행할 때 몰아서 보면 되겠죠.  그때는 해안도로도 꼭 다 봐야겠습니다.



논골1길로 올라가서 논골2길로 내려왔는데 남촌민박 쪽으로 올라가면 논골2길이 나옵니다. 



논골2길의 벽화는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