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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땅콩회항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2014년에 또 다른 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공근혜 갤러리와 대한항공 사이에 벌어진 사진 저작권 문제입니다. 



공근혜 갤러리는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삼척 솔섬의 이미지와 비슷한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했다면서 소송을 냈습니다. 이에 여론은 무슨 풍경 사진에 저작권이 있냐면서 공근혜 갤러리에 대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에 대해서 ,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우회 도용 라는 글을 통해서 전 이 문제와 제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저는 대한항공이 법적으로는 승리했을지 몰라도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공근혜 갤러리를 지지했지만 제 생각은 주류가 되지 못하고 대부분의 분들은 풍경에 무슨 저작권이 있냐고 생각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 말이 맞게 들리긴 합니다. 같은 사진도 아니고 단지 같은 장소를 촬영 했다고 저작권 운운하는 것은 무리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솔섬 사진을 이용하기 위해서 공근혜 갤러리 측과 연락을 했다는 점의 맥락을 따라가면 대한항공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섬' 사진 저작권 공방 항소심서 대한항공 승소

재판부는 "자연 풍경물을 대상으로 하는 저작물은 같거나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창작의 범위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이어 "촬영대상이 자연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피사체의 선정은 창작성이 없고, 구도의 설정과 카메라 각도의 설정은 창작성이 없거나 미약하다"며 '솔섬' 사진을 처음 발표한 케나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창작적 표현 요소의 근거가 되는 빛의 방향이나 양 조절, 촬영 방법 등을 봤을 때 두 사진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첫인상을 봤을 때 비슷하다"는 케나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원고 쪽 저작물은 수묵화 풍의 정적인 인상을 주는 반면, 피고 쪽은 일출시의 역동적인 인상을 줘 느낌이 명백히 다르다"며 "전체적으로 유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204114411669

여기에 우회도용이라는 주장도 증거 부족이라면서 공근혜 갤러리에 패소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열이 받은 공근혜 갤러리는 분노심이 담긴 사진전을 현재 전시하고 있습니다.




"흔해빠진 풍경 사진"의 두 거장 전

2015년 2월 6일부터 3월 8일까지 청와대 옆 공근혜 갤러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풍경 사진작가인 '배병우'와 영국을 대표하는 풍경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의 사진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지만 공근혜 갤러리의 깊은 빡침이 느껴집니다. 

대한항공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풍경 사진은 저작권이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졸지에 풍경 사진은 공공재가 된 느낌입니다. 저도 그 판결 이후에 유명 풍경사진가나 유명한 풍경사진의 뷰 포인트와 앵글, 조리개, 셔터스피드, 계절 등을 동일하게 따라해서 촬영을 한 후 그 사진을 스톡사진 시장에 올려볼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게 정말 가능한지도 궁금하고 풍경 사진은 그냥 배껴서 찍어도 된다는 법원 판결을 조롱하고 싶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 공근혜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진 전문 갤러리 공근혜 갤러리. 청와대 바로 옆에 있었네요. 삼청동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항상 지나치기만 했네요. 



여기가 공근혜갤러리입니다.  갤러리는 1층과 2층이 연결된 곳에서 전시를 합니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풍경 사진가의 만남은 공근혜 관장의 주선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마이클 케나'는 공근혜 갤러리의 전속 사진가라고 할 정도로 공근혜 갤러리에서만 전시를 합니다. 배병우 작가는 워낙 유명한 사진작가고 10년 이상 전부터 쭉 봐왔던 사진작가라서 과천 현대미술관이나 수 많은 곳에서 자주 봤던 작가입니다.



안에 들어가니 다른 갤러리와 다르게 둥근 형태의 갤러리가 인상 깊습니다. 1층과 지하층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꾸며 놓았네요. 위 사진에는 마이클 케나, 배병우 사진작가가 모두 있습니다. 붉은 목도리를 한 분이 배병우 사진작가입니다.

배병우 사진작가는 경주 남산의 소나무 사진 3점을 전시하고 있고 '마이클 케나'는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크게 놀란 것은 '마이클 케나'의 사진이 너무 작았습니다. 보통 풍경 사진은 크게 보는 것이 흔한 풍경인데 놀랍게도 A4용지 만한 작은 크기에 왜?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작아서 모니터에서 보는 크기가 실제 크기일 정도로 작고 작습니다. 

보통, 같은 사진도 크게 인화하면 가격도 올라가고 가치도 올라가는 요즘인데 왜 작게 찍을까요? 검색을 해보니 풍경에서 친밀감을 느끼려면 크기가 작아야 한다고 하는 소신이 있었네요.  큰 사이즈의 풍경 사진은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있지만 친밀감은 떨어진다면서 먼거리에서 보는 것이 아닌 가까이서 보게 하는 크기를 지향하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마이클 케나'사진은 가까이서 보게 끔 되어 있습니다. 멀리 떨어지면 잘 안 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배병우 사진작가의 사진은 거대합니다. 보통의 풍경 사진 보다 더 큽니다. 두 거장의 스타일이 다르네요. 공통점은 두 분 작품 모두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콜렉터인 '엘튼 존'이 소장하는 사진이라는 점입니다. 

배병우 작가의 사진은 3점인데 2점은 유리 액자를 껴서 보기 참 불편하더군요. 대형 TV를 보다가 어두운 화면이 나오면 쇼파에서 누워서 보는 내 모습이 비추면 살짝 거북함이 들게 되고 TV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유리액자를 껴서 보는 데는 썩 좋아 보이지 않네요.  반면 한 작품은 무광 인화용지에 유리 액자가 없어서 수묵화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시회는 그냥 그랬습니다. 두 분 작품 모두 이미 인터넷으로 통해서 다 봤던 내용이라서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급하게 기획한 기획전 느낌도 강하고요. 

아무래도 이번 전시는 외부에 깊은 빡침을 표현하고 싶은 갤러리 관장님의 욕망이 드러난 전시회가 아닐까 합니다.
그 깊은 빡침은 풍경 사진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이죠. 전 공근혜와 대한항공 공방전 때 수많은 한국의 풍경 사진가와 사진작가들이 왜 침묵을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먹거리에 대한 일이고 집단 행동을 해서 법원에 압박을 해야 하는데 다 침묵을 합니다. 오히려, 대한항공에 손을 들어주는 사진작가도 있었으니 말 다했죠. 

배병우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묵했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생활 사진가들은 무슨 풍경 사진에 저작권이 있냐면서 '마이클 케나' 이전에 그 포인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발굴해서 알리는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합니다. 저도 그건 인정합니다. 마이클 케나가 그 뷰포인트를 찾은 것이 최초는 아닙니다. 하지만 속섬이던 곳을  마이클 케나의 Pine Trees라는 작품명으로 인해 솔섬으로 변한 그 지명에 대한 애칭이 바뀐 것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저는 대한항공이 솔솔솔~~ 거리면서 광고에서 솔섬 이라는 단어를 적극 활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진작가도 '마이클 케나'를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 사진작가들은 저런 판결을 받아도 싸다~~라고 느낍니다. 이는 배병우 사진작가에게도 향한 쓴소리입니다. 정작 목소리를 내줄 때 침묵하고 한 신문사 인터뷰에서 뒤늦게 속내를 나타낸 것은 무척 아쉽네요. 

배병우 작가에게 또 하나의 쓴소리를 하자면 경수 남산 소나무라는 소재에 갇혀서 사시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경주 소나무말고 알함브라 궁전이나 종묘 등 다양한 풍경 사진을 찍고 있지만 소나무만 잘 팔리니 또 소나무를 찍고 다닌다는 말은 팔리는 사진만 찍겠다는 소리 같은데 그걸 비판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사진의 틀을 깨는 또 한 번의 진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소재의 틀에 갖히는 것은 장점도 있긴 합니다만 전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제 이상향이고 배병우 같은 유명 사진작가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팔리는 작품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한계가 있긴 합니다.  소나무 사진 팔아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배병우 작가의 다른 사진은 다음 작품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생기지 않겠죠.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사진작가가 가져야 할 덕목이니까요. 


'흔해빠진 풍경 사진'. 정말 풍경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그 이유는 쉽기 때문입니다. 인물 사진은 초상권 문제도 있고 피사체가 움직이고 콘트럴 하기 힘들다 보니 촬영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풍경 사진은 카메라만 들면 되기에 가장 쉽게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풍경 사진에서도 마스터라고 하는 대가들의 사진은 생활 사진가의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범접할 수 없는 느낌과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걸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흔해빠진 풍경 사진'입니다.  그러나 그걸 모두가 느끼긴 힘들 것입니다. 솔직히 전 배병우 사진가가나 마이클 케나 사진에서 큰 느낌을 받지는 못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 스타일이 아닌 게 가장 크겠죠. 요즘은 점점 유명 사진작가 보다 사연 많은 일반인들의 사진들이 더 좋아 지네요. 이런 취향의 변화도 큰 몫을 했을 거예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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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uckydos.com BlogIcon 럭키도스™ 2015.02.09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매한 문제네요.
    풍경사진을 똑같이 찍었을때 일부러 그 사진의 분위기를 내려고 찍은거라면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5.02.09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걸 가름할 수가 없어서 법원이 저런 판단을 내렸나 봅니다. 아무튼 양심을 팔고 따라해도 법적으로는 괜찮다고 판결이 나버렸네요

  2. 사진가 2015.02.10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한 결과이다.

    적어도 자연사진들을 저작권 주장하려면 남다르게 톡특하거나 촬영한 자신도 장소를 두번 찾기 힘든 장소(흔적이 자연에 의해서 사라진 곳 등등..)이거나 자연적으로 특별한 빛과 그림자가 있는 장면이라면 저작권 주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연출도 없고 폭 넓게 쵤영한 자연사진들은 저작권을 주장하기엔 너무도 욕심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지구상에서 같은 포인트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흔한 자연사진들을 먼져 찍엇다고 해서 개인 소유권이라하면 이건 코메디아닌가?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2.10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의 문제라고 봅니다

    만일 제가 누구의 사진을 보고 기억했다가 같은 구도로
    찍는거랑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내 의사로 찍는거랑.. 그래서 비슷하다면
    법으로는 가릴수 없을지라도
    본인은 그걸 잘 알겠지요..

  4. 낙엽끼리 2015.02.10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썬도그님 입장에 지지를 드립니다. 속 시원해지네요...문제는 인간입니다.
    너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하는 객기와 자만심도 아니고,
    단순히 돈 앞에 무릎 꿇은 겁니다...
    사진 스킬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카피밖에 못할밖에요.
    사진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마인드가 카피의 대왕들입니다. 정신없이 카피하는데, 정신이 어딨어요. 정신이....
    쭉쭉 뻗은 소나무는 이래저래 궁궐짓는데 사용되고, 양반네 대들보로 사용되어 거의 사라지고,
    살아남기 위해 구불구불해진 생명력 강한 소나무...그 소나무마저 지금 병들어 시들어지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라져 가고 있음에 안타까워 언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나무를 남기고 싶으셔서 애착이 가신 걸까요?
    저는 그다지 그분 작품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는 하늘을 향해 너무 위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 같드라고요.
    아래도 보면서 뿌리도 좀 찍어주시고 그러시지...
    아무리 카피를 잘해도...저작권 보호는 창작력이고, 먼저 생각해 낸 그 부분을 나중에 따라할 수는 있어도
    아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거...
    베끼기만 하는 그게...풍경사진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사람들의 수준인 겁니다...인정못하는 거죠.
    풍경사진 찍을때 나뭇가지 사각틀에 거스린다고 함부로 꺾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풍경사진 쉽다는데 어렵던데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mooha1218 BlogIcon 흐노니 2015.03.19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문제는 slr클럽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큰 논란이 있었던 문제였지요.
    의견이 분분했지만...slr클럽에 마이클케냐보다 더 먼저 속섬을 찍은 사진들이 등장하고,
    그 사진으로 공모전 입상했던 기록들이 드러나면서 일단락 되는 분위기였지요.

    그리고 공근혜갤러리가 같은 구도라 주장하면서 두 사진을 비교 했을 때,
    사진을 무단으로 크롭해서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크롭을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요.

    또한 공근혜갤러리에서 표절이라 주장했던 근거가
    마이클케냐의 사진을 모방하기 위해 비슷한 계절, 비슷한 시간 때에
    비슷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었다 주장하는데...진짜 웃음만 나옵니다.

    풍경 사진을 좀 찍으셨으면 두 사진을 찍은 계절, 시간, 방법이 모두 다르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요.
    이 부분은 감각적으로 아는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이라 더 쉽게 알아 챌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저는 공근혜 갤러리가 예술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그걸 캐치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건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어차피 공근혜갤러리와 대한항공의 분쟁은 금전적인 부분으로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요구사항이 틀어지면서 결국 저작권 문제로 불똥이 튀었던것 아니었나요?
    제가 보기에는 공근혜갤러리도 대한항공도 저작권에는 큰 관시이 없어보입니다.

    대한항공이 법적으로 승소는 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저 사진이 표절이라 주장하는 것은 진심으로 납득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