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 저작권 논란에 대해서

by 썬도그 2014. 1. 3.
반응형


좀 민감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논란을 시작 전에 결론을 내리고 접근 하면 오류가 발생하기에 일단은 중립적이고 관조적으로 이 사건을 지켜 봤습니다. 이번 논란은 다름 아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논란입니다.


마이클 케나 때문에 유명한 삼척 솔섬 사진 표절 논란

사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사진 모르는 분들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삼척 솔섬 사진입니다. 
논란은 있지만 이 사진 때문에 삼척 LNG 기지 건립이 무산 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입니다. 뭐 그런 에피소드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 사진 자체만 봐도 환상적입니다. 흑백으로 담은 단아하고 차분하고 미니멀한 이 사진은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삼척 솔섬에 출사를 가서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장소와 카메라와 앵글을 서로 공유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풍경은 이 사진 뿐 아닙니다.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사진작가의 경주 남산 소나무 숲 사진은 많은 사진 애호가들을 경주 남산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래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이 솔섬 사진과 비슷한 사진들이 꽤 있습니다. 


위 사진은 2011년 대한항공 여행 사진 공모전에서 입선을 한 사진입니다. <아침을 기다리며>라는 이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진을 대한항공이 15초 짜리 CF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CF를 본 마이클 케나의 사진을 소개하는 공근혜 갤러리는 3억원의 손배소송을 냈습니다. 
'솔섬 작가 마이클 케나, 한국 법정에 서다 기사보기  

이 표절 논란 소송은 소송까지 가지 않았지만 이전에 한 번 붉어졌었죠.


제일기획이 광고 시안으로 만든 삼성전자 갤럭시S4 광고에 솔섬 사진이 사용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근혜 갤러리는 표절이라고 주장하고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자 제일기획은 이 광고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CF는 이미 광고가 나간 상태였고 소송까지 갔습니다. 



공근혜 갤러리 측에서는 대한항공 CF에 나온 사진이 표절인 이유를 위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똑 같은 앵글을 사용했다는 증거로 위 자료를 제출 했습니다. 이 외에도 사진의 분위기 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담으면서 저작권 침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근혜 갤러리의 주장에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솔섬이 마이클 케나 것인가?


단순하게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주변에 물어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솔섬이 마이클 케나 것이 아닌데 어떻게 저작권을 운운하냐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저도 얼핏 생각해보면 같은 앵글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그게 표절(저작권 침해)가 성립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두 사진은 앵글은 정말 비슷합니다. 다만 마이클 케나는 중형 카메라를 사용했는지 사진 비율이 대한항공 CF에 나온 사진과 다릅니다. 같은 카메라를 사용했다면 똑같은 앵글로 보입니다. 뭐 구름과 흑백이냐 컬러의 차이가 있지만 앵글만 보면 거의 동일하거나 똑같습니다. 인터넷 글을 읽어보니 컬러 사진을 촬영한 분은 똑같은 앵글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듯 한데요.  앵글은 겹쳐질 정도로 비슷하네요. 그럼 앵글과 분위기가 비슷하면 표절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단지 솔섬을 찍은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앵글까지 똑같다면 이는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솔섬은 케나 개인 것이 아니지만 앵글과 그 시선은 케나가 처음이었고 그 독창성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예술계의 끊임 없는 표절 논란

이 논란을 잠시 접고 먼저 문화 예술계의 끊임 없는 표절 논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음악계는 워낙 많아서 일일이 소개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프라이머리나 아이유, 로이 킴 등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표절 논란이 일어나면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해명을 자주 하더군요. 

대중 음악계뿐이 아닙니다. 미술계도 사진계도 표절 논란이 있죠. 그럼 표절과 표절이 아님의 차이는 뭘까요?
전 이 표절 논란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Art Rogers의 Puppies(1985년 작 왼쪽) vs Jeff Koons의 String of Puppies(1988년 작 오른쪽)

왼쪽 사진은 1985년 사진으로 연하장 사진으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조각품으로 다른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Koons는 보고 베꼈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패러디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에 Art Rogers는 법원에 고소를 했고 법원은 Art Rogers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편적으로  누가 봐도 이건 배꼈다고 느끼기에 법원은 배상을 하라고 판결을 내립니다. 

이런 일은 꽤 많고 사안마다 다르게 판단 됩니다. 그 이유는 베낀 것인지 참고만 한 것인지 안 베끼고 우연히 동일한 것이 찍히거나 음이 만들어졌거나 하는 식으로 피해 나가면 꼭 그걸 법원에서 판결을 하는데 어떤 변호사를 쓰냐 어떤 논리로 접근 하느냐에 따라서 판결이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예술이라는 것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정형화 한 시선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옳다 그르다라고 판별 할 수 있는 수학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성도 없죠. 떄문에 저작권 논란, 표절 논란 문제는 결국은 사안마다 다르고 항상 논란만 일어나고 끝이 나게 됩니다. 

때문에 법원 판단이 절대적인 판단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 솔섬 사진 판결도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는 모르지만 그 판결이 절대적인 판결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판결로 인해 앞으로 사진에 대한 표절 시비의 하나의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 저작권(표절)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해 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남이 촬영한 사진을 그대로 촬영하면 그건 내 사진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세리 레빈(Sherrie Levine)은 '워커 에반스를 따라서'라는 작품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놀랍게도 세리 레빈은 유명한 사진작가인 워커 에반의 사진집을 펼쳐 놓고 그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워커 에반스'의 사진이고 오른쪽은 좌우가 바뀐 '세리 레빈'의 사진입니다. 

'세리 레빈'은 '워커 에반스'도 조물주가 만든 세상을 그대로 담았다면서 원작자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한 번 베낀 작품을 또 베끼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면서 예술의 오리지널리티를 비판 했습니다. 


남의 사진을 그대로 재 촬영한 사진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song0716.egloos.com/981584 에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위 이야기는 너무 깊게 들어 간 것 같긴 하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럼 좀 더 빠져 나와서 예술계의 표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인상파 화가 고흐의 작품 중에는 선배 화가인 밀레의 모조품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작품명도 똑같습니다. 그럼 고흐의 밀레 따라하기 작품은 표절일까요? 이 표절이라는 의미는 최근에 생긴 것입니다. 예술과 자본이 결탁하고 나서부터 생긴 개념이죠. 고흐가 만약 밀레가 너! 고소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대놓고 작품을 그렸겠습니까?  그 당시는 표절 의미가 거의 없었습니다. 


고흐는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고 대부분의 화가들이나 예술가들이 선배들의 음악과 미술을 따라 그리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고흐는 초기에는 다른 선배들의 작품을 모사하다가 자신만의 화풍을 개발하게 되고 그 독창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됩니다. 고흐 특유의 유화를 칠하는 게 아닌 떡처럼 찍어 바라는 화풍을 개발하기 전까지 그는 수 많은 화가들을 따라 했습니다. 

http://pinksponge.egloos.com/tag/%ED%94%BC%EC%B9%B4%EC%86%8C/page/1 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절 논란은 예전에는 인류의 혁신을 이끄는 시대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붉어졌습니다. 솔직히 인류가 이렇게 혁신적인 발전을 한 이면에는 수 많은 복제가 있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본과 결탁 되면서 저작권이 강화되면서 조금만 비슷하거나 참고만 해도 판결에 따라서 저작권 위반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저작권 문제는 이렇게 풀었으면 합니다.
음악가 중에 다른 음악에서 참고 하지 않는 음악가가 없는 것이 현실이고 미술가나 사진가도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을 참고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작품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한국 K팝의 부흥기였던 80년대 말 90년대 초반에 미국 팝의 영향이 없었다면 과연 K팝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이처럼 직간접적으로 기존의 작품을 참고하고 영향을 받아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드는 것이 예술계입니다.

그럼, 작품을 발표하기 전에 그 작가에게 나! 당신의 작품을 참고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이 노래는 어떤 노래를 레퍼런스(참고) 했다라고 밝히면 안 될까요? 물론, 이건 유아적인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미리 말했다가는 돈을 요구하는 원작가도 많고 대중의 시선도 좋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책은 책 뒤에 어떤 책 내용을 참고 했다고 빼곡하게 써 놓습니다. 음악도 미술도 사진도 그런 식으로 참고를 넣으면 어떨까요? 


표절이다 아니다의 논란의 해답은 오히려 대한항공CF 속에 있다

솔직히 전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고 봅니다. 앵글이 똑같다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이 솔직히 모두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진을 찍은 분이 '마이클 케나'의 솔섬 사진을 보고 똑같이 찍었는지도 판별하기 힘들고 설사, 똑같이 보고 따라해서 찍었다! 그래서 그게 무슨 문제냐고 되물어도 딱히, 대답할 말도 없습니다. 

모사품에 대한 판별 자체가 힘들다고 봅니다. 
이는 대중 음악계의 표절 논리와 비슷합니다. 누군가는 똑같다라고 느끼겠지만 누군가는 비슷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고 오히려 솔섬이 '마이클 케나'것이냐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이걸 법원이 판별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결론이 난다고 해도 그게 절대 진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문제는 이 사진에 돈이 들어가면서 소송이 시작 되었습니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 사진을 여행사진 공모전에 입선을 시켰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비슷하네 그러고 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걸 CF에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상업적이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죠

오늘 이 문제로 여러 의견을 들어 봤는데 딱히 답을 내리기는 힘들더라고요. 법 문제를 떠나서 도의적으로 따라하면 안 된다는 의견부터 저작권 문제가 자본이 투입 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문제까지 여러 의견이 많았지만 속 시원하게 하는 의견은 없습니다. 속 시원할 수가 없죠. 이 저작권 문제는 이 문제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지난 십 수년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판결도 예술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처럼 제 각각입니다.  다만,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앵글로 촬영하면 표절이나 아니냐는 어느 정도 가이드가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쉬운데 있더군요. 


 대한항공의 15초 짜리 솔섬 광고입니다. 

바람이 솔솔.
강물이 솔솔.
구름이 솔솔.
감동이 솔솔.
솔섬(삼척)

솔솔이라는 단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논란을 조사하면서 알았는데 저 삼척 솔섬의 실제 지명은 솔섬이 아닌 속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이클 케나'가 Pine Trees라는 제목을 쓴 후에 속섬이 소나무가 가득한 솔섬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이름이 바뀌는데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마이클 케나'입니다. 

그럼 대한항공은 이 '마이클 케나'의 사진으로 인해 이름이 속섬에서 솔섬으로 바뀔 정도의 케나의 영향력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이 우리는 케나 사진 모른다. 그냥 사진 좋아서 선정 했을 뿐이라고 했다면 정확한 명칭인 속섬으로 표기를 했어야 하지만 솔섬이라고 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사진 저작권이야 결론 내리기 힘들지만 솔섬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솔섬 사진하면 케나 사진 떠오르고 케나가 실제적으로 솔섬이라는 지명을 이끈 사진작가인데 그걸 인정해 버리게 됩니다. 

솔섬만 단순하게 적은 것도 아닙니다. 바람이 솔솔, 강물이 솔솔 등 솔을 적극적으로 활용 했네요. 
장황하게 설명 했지만 결론은 쉽게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저 솔섬 표기로 인해서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표절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판별하기 쉬운 것이 아닙니다. 최근 한국 영화가 허리우드의 여러 성공한 영화를 참고해서 기획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치 3개의 영화를 섞은 듯한 영화도 꽤 나오고요. 그래서 개연성 부분은 많이 해소가 되었는데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창의력이 없다보니 중반까지 봐도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나오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영화를 좀 많이 본 분들은 다 예측 가능합니다. 

음악도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진들이 넘치고 있고 실제로 유명 출사지에서 촬영한 사진들만 놓고보면 다 똑같이 심심한 사진입니다. 어쩌면, 창의성이 있고 없고가 표절이냐 아니냐의 차이 아닐까요? 법원 판결을 주목해야겠지만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다 돈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만약, 마이클 케냐와 공근혜 갤러리의 승리로 끝난다면 한국도 사진 저작권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기업들이 많이 할 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