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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흔적이 가득한 김대중도서관

by 썬도그 201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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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을 아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워낙 좋은 점도 많고 안 좋았던 기억도 많네요. 좋았던 점은 아주 따스한 성품을 가진 인권 대통령이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나 보복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엠네스티를 넘어서 국내 유일의 노벨상인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도로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한 대통령입니다. 그러나 3김 정치라는 구태스러운 정치를 한 정치인이기도 하죠

그래서 대통령 되기 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호감은 별로 없고 대통령이 된 후 호감이 늘었습니다. 유일하게 존경하는 두 전직 대통령이 떠났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리네요. 



신촌에서 홍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김대중도서관입니다. 이곳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저택 옆에 있는 도서관 건물, 연세대에 기증을 해서 정확한 이름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들어가지 못했고 김대중도서관 1층에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을 들어가 봤습니다. 


참 궁금한 것이 전라도에는 진보주의자만 몰려 살고 경상도는 보수주의자들만 몰려 살까요? 사람의 사상이란 모두 다른데 특정 지역에만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몰려 산다는 것인 비정상으로 보입니다. 뭐 지역주의 자체가 비정상이죠

잘 아시겠지만 전라도에서 탄생한 김대중은 평생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였습니다. 크게 보자면 한국에서의 진보는 정의당이 진보이고 민주당(현 새정연)이나 새누리당은 모두 보수정당입니다. 새누리당은 극우 정당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지역주의는 박정희가 만든 것 아시나요?  71년 선거에서 박정희랑 붙었다가 박정희가 밀릴 듯 하자 느닷없이 신라왕국을 다시 세우자며 경상도 지지기반을 등에 엎고 당선이 됩니다. 그때 박정희가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를 만들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3대 째 지역주의자들을 꾸준하게 길러내고 있습니다. 




섬소년이었던 김대중에 대한 연대기가 쭉 소개 되네요


1층 공간은 누구나 들어가서 무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봉황과 무궁화 마크가 청와대의 상징이 보이면서 전시 공간이 시작됩니다. 



이 기네스 기록은 1964년 4월 동료 의원인 김준연 의원의 구속저지를 위해서 김대중 의원이 무려 5시간 19분 동안 국회에서 연설을 했고 이에 최장시간 국회 연설로 기네스에서 증서를 증정했네요. 



박정희라는 대통령은 정말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통령 한 번 하고 끝내야 하는데 헌법을 고쳐서 연임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3선까지 연임을 할 수 있게 고칩니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야당은 3선 개헌을 반대 했습니다. 

지금은 이게 좀 다릅니다. 현재 한국 정치의 문제는 미국과 같이 연임이 안되기에 당선만 되면 대선 공약은 헌신짝 던지듯 던지고도 5년 내내 욕 먹더라도 편하게 지내잖아요. 이명박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 보세요. 지지율 20%대까지 떨어져도 반성도 변화도 전혀 없잖아요. 어차피 재선 할 것도 아닌데 대충 5년 때우다 가겠다는 심정으로 지내죠. 그러나 연임이 가능하면 지지율에 신경 쓰고 재선을 노리죠

물론, 대중영합주의적인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지만 민심을 외면하는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7대 대선 공약집>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의 눈엣가시였습니다. 감히 자신을 이기려고 했다는 괘씸죄를 물어서 김대중을 못살게 굴었고 이에 김대중은 일본이나 미국으로 피신해서 유신 정권을 비판을 했습니다.




1973년 8월 8일 일본에서 김대중이 납치 실종되었습니다. 이는 중앙정보부라는 현재의 국정원이 김대중을 일본에서 납치 해서 살해하려고 하다가 미국의 극적인 개입으로 죽음은 면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KT가 이 김대중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정희는 구국의 등불이 아닌 살인 정권이었습니다. 



1976년 3월 3.1 민주구국선언을 합니다. 역시나 박정희 정권은 이걸 빌미로 김대중을 1978년 12월까지 투옥 당합니다.



그때는 그랬스니다. 박정희라는 왕이 살던 시절이라서 민주적이고 합법적 절차? 그런 것 없었습니다. 그냥 슈퍼갑인 박정희가 찍으면 또는 알아서 귀염 받으려서 반대 세력을 숙청했죠. 스탈린과 김일성과 뭐가 다를까요?

김대중은 전주교도소에 투옥 되었고 이희호 여사가 옥바라지를 합니다.



옥중서신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못으로 쓴 편지입니다. 펜이 없어서 종이에 못을 긁어서 편지를 썼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교도소에서 영어를 독학으로 배우고 여러 책을 읽었다고 하죠.  고초의 시간이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해박한 지식은 다 이 책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퇴임 후에 김대중 도서관을 짓죠. 어떤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한 도서관을 짓겠습니까?



<옥중서신>


전체적으로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이야기를 꼼꼼하게 들을 수 있네요.


교도소에서 입었던 옷도 있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이라는 신군부의 또 다른 슈퍼갑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전두환이라는 꼭두각시를 조정하는 초슈퍼갑인 미국님이 김대중 살려주라고 해서 1982년에 강제 출국 시킵니다. 
그리고 1985년 미국에서 귀국을 합니다



1985년 귀국에는 많은 미국의 보디가드가 붙었습니다. 왜냐하면 필리핀에서 야당 지도자가 공항에서 살해를 당한 적이 있어서 미국에서는 김대중을 죽이지 말라면서 전두환을 압박했죠. 그때는 그랬습니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1987년과 1992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노태우에게 떨어지고 김영삼에게 밀려서 낙선하게 됩니다. 이후 정계 은퇴까지 했다가 다시 복귀해서 1997년 대선에서 승리합니다. 수차례 대선 시험을 보고 결국 당선이 되는데 솔직히 이 이미지는 결코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 이 부분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면 권력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하죠
그런면에서는 김대중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 대단했습니다. 다만, 은퇴 번복도 그렇고 87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끼리 표를 갈라 먹는 행동을 맞지 못한 점 등은 아쉽습니다. 특히 87년에 김영삼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좀 더 일찍 시작 되었을 것입니다. 



이희호 여사의 옥바라지와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영부인이십니다.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이기도 하고요. 



포항에 사는 한 할머니가 이희호 여사에게 선물한 194개의 골무입니다. 뜨개질을 참 잘해서 보내준 것 같기도 하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맥이 넓었습니다. 98년 취임식 때 마이클 잭슨이 온 것은 쇼킹했죠. 마이클 잭슨이? 여기에 빌 게이츠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맥입니다. 한국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세계적인 인권운동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죠





그래서 그랬나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공손히 양손 또는 한손으로 악수를 했지만 박근혜나 이명박 대통령하고 악수 할 때는 한손은 주머니에 넣고 했습니다. 물론,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또 생각해보면 의도적인 행동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거 받으려고 부던히 노력한 김대중 전 대통령 1997년 12월 19일 당선됩니다. 당선증은 단순 표창장 같네요



김대중 정권은 김영삼이 말아 먹은 경제를 설겆지 하는 정권이었습니다. IMF라는 동아시아 금융위기때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고 매일 같이 거대한 그룹들이 부도를 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우그룹이 부도를 맞아서 사라졌고 수많은 기업들이 연쇄 부도를 냈습니다. 600원인가 700원 하던 환율이 2000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대중 정권은 이런 경제 환란을 막기 위해서 카드 남발 정책을 펼칩니다. 이 카드 남발 정책은 고등학생도 길거리에서 카드를 만들어주는 과열된 카드 사용을 유발해서 내수 진작을 끌어 올려서 큰 효과를 봅니다. 이 당시는 이 신용카드를 통한 경제 강제 부양책이 효과를 냈고 적절한 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욕 먹을 정도의 정책은 아니였습니다. 덕분에 조기에 IMF지원 체제에서 탈출 했잖아요. 

대신 엄청난 카드 신용 불량자를 양산했고 이는 노무현 정권이 떠 맡아서 해결합니다. 
한국 경제는 IMF이전과 이후로 나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이 보호무역주의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 강국과  큰 바다에서 맞짱을 뜨는 신자유주의 경제가 시작 되었고 덕분에 노동 유연성을 위한 계약직 즉 비정규직이 생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인권국가를 국가 기조로 여겼습니다. 때문에 인권위도 만들어지고 독재국가에서 인권국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김대중 정권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정책은 IT정책입니다. IT불모지였던 한국에 국민PC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전용 랜선과 방화벽, 프락시 서버를 공급해서 학교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 IT정책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터넷 인프라와 IT인프라가 시작 되었고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스니다. 90년대 말 2천년대 초 한국 인터넷 시장은 세계 최고의 서비스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시절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2015년 현재 한국은 미국 인터넷 속국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등등 미국 인터넷 영향을 받는 속국 위치에 처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한국에서 떠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인터넷 서비스가 게임 말고 뭐가 있나요? 네이버 라인도 한국 서비스라기 보다는 재팬 네이버가 대박 터트린거죠. 한국 서비스에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햇볕정책. 이 햇볕정책을 통해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이날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조건으로 김대중 정권이 북한에 5000억 정도의 뒷돈을 줬고 이를 노무현 정권이 특검을 실시하면서 밝혀집니다. 

사실,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의 후속 정권인데 대통령의 통치력까지 조사하는 것은 자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신 노무현 정권은 도덕성을 검증 받았습니다. 우린 우리편도 깐다라는 도덕성이죠. 하지만 이런 대북송금 특검 때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은 투신자살을 합니다. 

지금은 잘 아시겠지만 북한과 일촉즉발의 대치상태고 연평도 포격 등의 제2의 한국전쟁이 터질 위기에 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 포기해야죠. 통일은 포기하고 북한이 붕괴되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또 하나의 자치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현 정권은 통일 대박을 외치고 있으니 속터집니다.  대화도 못하는데 무슨 통인 노래를 부르는지 정신이 나간 정권입니다.


햇볕 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노벨상까지 안겨주면서 세계 최고의 긴장 지대인 휴전선 일대에 개성 공단을 세워서 남북 경제 협력까지 이어집니다.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런 햇볕정책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조지 워커 부시가 당선 된 후 이 햇볕 정책은 끝이 납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너무나도 싫어했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해 버리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관계가 요원해집니다. 

반면, 이명박이라는 친미 정권이 들어서자 아주 정중하게 대해줬고 이명박은 골프 카트를 직접 몰면서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광우병 사태까지 일으킵니다. 






좋은 평가도 나쁜 평가도 있지만 인원 신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국제엠네스티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장을 보냅니다.



그리고 노벨상 재단에서는 노벨평화상을 수여합니다.


이 노벨상 후일담을 들어보면 이 노벨평화상 이면에서 로비가 있었다고하죠. 그 로비가 황당한데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타지 못하게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큰 노력을 했고 이를 노벨 재단은 상세하기 밝혔습니다.

아니 어느 나라가 자국에게 돌아가는 노벨상을 받대합니까? 졸렬한 집단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두 존경하는 대통령이 모두 이 세상을 떠났네요. 그래서 요즘 세상이 허망스럽습니다. 구심점이 되어줄 존경할 인물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누굴 존경하면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 정도 밖에 안보이네요. 김대중 도서관은 다음에 꼼꼼하게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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